등딱지의 진실

바위 위에서 햇볕을 쬐는 거북이를 보면 이런 생각이 들 수 있어요. 거북이가 배낭을 벗듯이 그 등딱지에서 기어 나올 수 있을까요? 등딱지를 뒤에 두고 맨살로만 헤엄치러 갈 수 있을까요?

반전은 바로 이것이에요. 거북이의 등딱지는 거북이가 이사 들어간 집이 아니에요. 등딱지는 뼈대의 일부예요. 위쪽 둥근 부분은 갈비뼈와 척추를 포함한 약 쉰 개의 뼈가 모두 붙어서 만들어졌고, 우리가 보는 단단한 판들로 덮여 있어요.

아래쪽 딱지는 거북이의 어깨뼈와 엉덩이뼈에 붙어 있어요. 거북이가 등딱지를 벗고 나올 수 있냐고 묻는 건, 우리가 갈비뼈 밖으로 걸어 나와 떠날 수 있냐고 묻는 것과 같아요. 등딱지는 바로 거북이의 몸이에요.

바깥쪽의 판들, 그러니까 예쁜 무늬도 벗을 수 있는 갑옷이 아니에요. 그것들은 우리 손톱과 같은 물질인 케라틴으로 되어 있고, 뼈에서 바로 자라나요. 그것을 벗겨 내면 거북이가 크게 다쳐요.

그렇다면 왜 거북이는 이런 뼈로 된 요새를 몸속에 지니게 되었을까요? 약 2억 년 전, 거북이의 조상들이 몸을 보호하려고 갈비뼈를 바깥쪽으로 납작하게 펼치기 시작했고, 아주 오랜 세대가 지나면서 그 갈비뼈들이 붙어 둥근 지붕 모양이 되었기 때문이에요.

그 등딱지는 놀라운 갑옷이 되었어요. 위험이 나타나면 거북이는 머리와 다리를 안으로 집어넣고, 순식간에 아무것도 물어 뚫을 수 없는 돌처럼 변해요. 그 대신, 절대로 빨리 달릴 수는 없어요.

어떤 거북이 등딱지는 땅에서 살기 좋게 헬멧처럼 둥글어요. 또 어떤 등딱지는 물을 가르며 헤엄치기 좋게 납작하고 날렵해요. 하지만 모두 영원히 붙어 있어요. 거북이의 뼈대가 움직이는 요새로 바뀐 것이니까요.

그러니 아니에요. 우리가 뼈를 집에 두고 올 수 없는 것처럼, 거북이도 등딱지를 뒤에 두고 떠날 수 없어요. 등딱지는 거북이가 입고 있는 것이 아니에요. 등딱지는 바로 거북이 그 자체예요. 그리고 바위 위의 그 거북이는 갑옷을 입은 온몸을 햇살 속으로 가져가고 있는 거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