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 오지 않은 비
사막은 하늘에 있는 거대한 오븐이 한꺼번에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에요. 사막은 알맞은 조건들이 꼭 맞게 모이고, 그중 가장 중요한 조건인 비가 빠질 때, 수천 년에 걸쳐 천천히 만들어져요.
비는 따뜻하고 축축한 공기가 하늘로 올라가 식을 때 생겨요. 그 안의 물은 작은 물방울, 곧 구름이 되고, 마침내 다시 아래로 떨어지지요. 그런데 지구의 어떤 곳들은 이 선물을 거의 받지 못해요. 왜 그럴까요?
사막이 생기는 한 가지 방법은 산이 가로막는 거예요. 바다의 축축한 공기가 육지로 불어와 산맥에 부딪히면, 위로 올라갈 수밖에 없어요. 공기가 올라가면서 식고, 한쪽에 비를 짜내듯 내리게 하지요. 그리고 반대쪽으로 굴러 내려올 때쯤이면 물기가 다 빠져 있어요. 그 메마른 쪽이 사막이 됩니다.
또 다른 방법은 위도예요. 지구를 보이지 않는 띠들이 둘러싼, 빙글빙글 도는 공처럼 떠올려 보세요. 적도에서 북쪽과 남쪽으로 약 30도쯤 되는 곳에서는 공기가 올라가는 대신 내려앉아요. 내려앉는 공기는 따뜻해지고 수분을 품고 있으려 해요. 올라가지 않으니, 식지도 않고, 비도 내리지 않지요. 사하라 사막은 바로 이런 건조한 띠 가운데 하나에 자리하고 있어요.
어떤 사막은 바다에서 너무 멀어서 생겨요. 바람이 수분을 싣고 수천 마일이나 내륙으로 들어올 때쯤이면, 오는 길에 물을 거의 다 떨어뜨리고 말아요. 중앙아시아의 고비 사막이 바로 이런 사막이에요. 바다에 닿지 않고, 멀리 떨어져 있으며, 메말라 있지요.
차가운 해류도 사막을 만들 수 있어요. 차가운 해류가 해안을 따라 흐르면, 물 위의 공기를 차갑게 식혀요. 차가운 공기는 수분을 덜 품고 잘 올라가지도 않아서 비구름을 만들지 못해요. 칠레의 아타카마 사막은 차가운 태평양 옆에 있어요. 지구에서 가장 건조한 곳들 가운데 하나이지요.
한곳이 메말라지면, 사막은 스스로의 모습을 빚기 시작해요. 흙을 붙잡아 줄 식물이 없으면 바람이 모래와 자갈을 들어 올려 모래 언덕으로 조각하지요. 낮에는 타오를 듯 덥고 밤에는 얼어붙을 만큼 추운 심한 온도 변화 속에서 바위는 갈라져요. 몇 년에 한 번만 흐르는 강물은 깊은 물길을 파고는 사라집니다.
그러니 사막은 하룻밤 사이에 구워져 생기는 것이 아니에요. 사막은 비가 오지 않아서 만들어져요. 산에 막히고, 알맞지 않은 위도에 놓이고, 바다에서 멀리 떨어지고, 차가운 해류에 식으면서요. 땅은 천천히, 끈기 있게 말라 가고, 우리가 아는 사막이 됩니다. 아름답고, 거칠고, 하늘에서 끝내 떨어지지 않는 것에 의해 빚어진 곳으로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