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직이는 산
산은 영원히 그 자리에 서 있었던 것처럼 보여요. 단단하고, 고요하고, 아주 오래된 모습으로요. 하지만 정말 놀라운 사실이 있어요. 산은 아직 완성되지 않았답니다. 바로 지금, 여러분이 이 글을 읽는 동안에도 산은 아주 천천히 자라고, 구겨지고, 더 높이 하늘로 밀려 올라가고 있어요.
비밀은 여러분 발밑에 숨어 있어요. 지구의 표면은 하나의 단단한 껍질이 아니에요. 행성 크기의 직소 퍼즐처럼, 지각판이라고 부르는 거대한 조각들로 갈라져 있답니다. 이 판들은 땅속 깊은 곳의 뜨겁고 끈적끈적한 바위 위에 떠서, 해마다 몇 센티미터씩 움직여요. 손톱이 자라는 속도와 비슷하죠.
대부분의 경우, 지각판들은 서로 스쳐 지나가요. 하지만 때로는 두 판이 서로를 향해 움직이며 충돌할 길로 들어서죠. 지구의 지각으로 이루어진 거대한 두 판이 정면으로 만나면, 어느 쪽도 물러서지 않아요. 무언가 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바위는 도망칠 수 없을 때 바위가 하는 일을 해요. 구겨집니다. 접힙니다. 바닥 위로 밀린 양탄자처럼 위로 솟아오르죠. 한때 평평한 바다 밑바닥이었던 층들이 수직으로 기울어집니다. 오래전 바다 생물의 화석은 수천 미터나 높은 하늘 가까이에 놓이게 돼요. 지구에서 가장 높은 산들인 히말라야는 예전에 인도와 아시아 사이에 있던 해저가 쌓이고 접혀 봉우리가 된 것이랍니다.
하지만 충돌만이 산을 만드는 방법은 아니에요. 때로는 지각판이 구겨지지 않고 갈라집니다. 지각판 하나가 다른 판 아래로 미끄러져 들어가 지구의 뜨거운 내부 깊숙이 가라앉고, 녹아서 마그마가 돼요. 그 녹은 바위는 주변의 단단한 돌보다 가벼워서 다시 위로 올라오고, 표면을 향해 밀고 올라갑니다. 마그마가 분출하면, 용암이 한 번 흐를 때마다 산이 조금씩 쌓여요.
태평양 북서부의 캐스케이드 산맥은 이렇게 만들어졌어요. 후지산도 그렇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긴 산맥인 안데스 산맥도 그래요. 남아메리카 서쪽 가장자리를 따라 7천 킬로미터나 뻗어 있죠. 이 모든 것은 한 지각판이 계속 다른 지각판 아래로 파고들며, 화산을 하나하나 먹여 살리기 때문이에요.
가장 놀라운 점은 이것이에요. 산은 자라기만 하지 않아요. 산은 무너지기도 합니다. 산이 솟아오르기 시작하는 바로 그 순간, 바람과 비와 얼음은 산을 깎아 내리기 시작해요. 물이 틈으로 스며들어 얼면 바위를 쪼갭니다. 빙하는 계곡을 U자 모양으로 갈아 내요. 강은 협곡을 파냅니다. 이것은 바위를 위로 밀어 올리는 힘과 바위를 닳게 하는 힘 사이의 느린 싸움이에요.
지금 히말라야는 아직 이기고 있어요. 해마다 약 0.5센티미터씩 더 높아지고 있거든요. 침식이 깎아 내리는 속도보다 더 빠릅니다. 하지만 언젠가, 수백만 년 뒤에는 지각판들이 밀어 올리기를 멈추고, 침식이 마지막 말을 하게 될 거예요. 애팔래치아 산맥은 예전에 히말라야만큼 높았습니다. 이제는 예전 모습이 닳고 닳아 남은 둥치처럼, 매끈하고 푸르고 오래된 산들이 되었죠.
그러니 산은 영원한 조각품이 아니에요. 산은 지구의 지각에 잠시 생긴 주름입니다. 지구 속에서 쉬지 않고 움직이는 힘과, 날씨가 천천히 해내는 일 사이에 놓여 있죠. 산은 솟아오릅니다. 산은 낮아집니다. 그리고 수백만 년 뒤에는, 오늘의 가장 높은 봉우리들이 내일의 언덕이 될 거예요. 그 사이 우리가 아직 상상하지 못하는 새로운 산들이 하늘로 밀려 올라가고 있겠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