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망친 이름

우리가 늘 말하는 단어 속에 작은 수수께끼가 숨어 있어요. "China"라고 말할 때, 사실 여러분은 이천 년도 더 전에 무너진 한 왕조의 이름을 되풀이하고 있는 거예요. 그 나라와 그곳 사람들은 스스로를 그렇게 부르지도 않아요. 그렇다면 "China"는 어디에서 온 걸까요? 그 흔적을 따라가 봐요.

중국은 역사 대부분의 시간 동안 하나의 나라가 아니었어요. 작은 왕국들이 조각보처럼 모여 있었고, 저마다 자기 왕을 두고 있었지요. 울타리를 사이에 둔 이웃들처럼 싸우고 흥정하면서요. 그러다 지금으로부터 2,200여 년 전, 그 왕국들 중 하나가 다른 모든 왕국을 삼켜 버렸어요. 그 이름은 진, 영어로는 "chin"처럼 발음해요.

진나라가 이긴 까닭은 끈질기게 잘 조직되어 있었기 때문이에요. 그 지도자는 온 땅을 하나로 다스린 최초의 황제가 되었지요. 그는 돈과 글자, 심지어 수레바퀴의 폭까지 똑같이 맞추었어요. 어디서나 같은 길바퀴 자국에 수레가 맞도록 말이에요. 하나의 왕국, 하나의 규칙, 하나의 거대한 새 나라였지요.

이 거대하고 강력한 땅에 관한 소식은 무역길을 따라 바깥으로 퍼져 나갔어요. 상인들이 비단을 싣고 서쪽으로, 인도와 페르시아, 그리고 그 너머까지 가던 먼지투성이 길을 따라서요. 여행자들은 이야기를 나누기 좋아하잖아요. 그들은 만나는 사람들에게 진이라고 불리는 강한 나라에 대해 들려주었어요.

하지만 수천 마일을 사람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이름에는 이런 일이 생겨요. 가는 동안 모양이 달라지는 거예요. 언어마다 그 소리를 조금씩 밀고 다듬었지요. "Qin"은 여행하면서 부드러워지고 길어지고, 새로운 끝소리도 붙었어요. 그러다 먼 곳의 사람들은 "China"에 더 가까운 말을 하게 되었지요.

재미있는 점은, 진 왕조 자체는 아주 오래가지 못했다는 거예요. 첫 황제가 죽고, 몇 해 지나지 않아 그의 번쩍이던 새 제국은 무너졌어요. 다스린 기간은 고작 15년쯤이었지요. 하지만 그 이름은 이미 세상 밖으로 빠져나가 버렸고, 한 번 풀려난 이름은 다시 불러들이기가 아주 어려워요.

그다음에 온 왕조는 한이라고 불렸고, 여러 세기 동안 이어졌어요. 아주 강하고 오래 이어졌기 때문에 오늘날 중국의 많은 사람들은 여전히 자신들을 한족이라고 불러요. 그래서 중국 안에서는 자랑스러운 옛 이름이 한이고, 바깥세상에서는 짧지만 눈부셨던 진의 이름을 계속 간직한 거예요.

그러니까 두 왕조에서 태어난 두 이름은 서로 다른 길로 갔어요. 한은 집에 남아, 한 민족이 스스로를 바라보는 이름이 되었지요. 진은 문밖으로 빠져나가 여러 언어 속을 달그락거리며 지나갔고, 새 외투를 입고 돌아왔어요. 바로 China로요. 같은 땅, 두 개의 메아리인 셈이에요.

그러니 다음에 "China"라고 말할 때는 기억해 보세요. 여러분은 고작 15년 동안 이어졌던 한 나라의 이름을 말하고 있는 거예요. 수많은 낯선 사람들이 아주 충실히 되풀이한 덕분에, 그 이름은 자신을 만든 모든 것보다 더 오래 살아남았지요. 어떤 황제보다도 더 멀리 여행한 속삭임처럼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