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 있는 표시들
수천 년 동안 사람들은 이야기를 소리 내어 들려주었어요. 모닥불 둘레에서, 별빛 아래에서, 이곳저곳 걸어 다니며 말이죠. 하지만 목소리는 사라져요. 기억은 흐릿해져요. 어느 날, 누군가 젖은 진흙을 바라보며 생각했어요. 내 말을 오래 남길 수 있다면 어떨까?
최초의 글쓰는 사람들은 글자를 쓰지 않았어요. 기원전 3200년경 메소포타미아에서 사람들은 점토에 그림을 눌러 새겼어요. 빛살이 있는 동그라미는 “해”를 뜻했고, 선이 그어진 삼각형은 “곡식”을 뜻했지요. 픽토그램이라고 불린 이 작은 그림들은 진흙으로 만든 이모지 같았어요.
하지만 그림에는 문제가 있었어요. “용기”는 어떻게 그릴까요? “사흘 전”은 어떻게 그릴까요? _모양이 없는 생각_은 스케치할 수 없어요. 그래서 그림들은 두 가지 일을 하게 되었어요. “해”를 나타내는 상징은 “낮”과 “밝음”도 뜻하게 된 거예요. 그림 하나에, 뜻은 여러 가지였지요.
한편 이집트에서는 서기들이 자기들만의 그림을 돌에 새기고 있었어요. 매, 갈대, 바구니, 눈 같은 것들이었지요. 우리는 그것을 상형문자라고 불러요. 어떤 것은 물건을 나타냈고, 어떤 것은 소리를 나타냈어요. 입 그림은 “r” 소리를 냈어요. 빵 한 덩이 그림은 “t” 소리를 냈지요. 소리들을 이어 붙이면 무엇이든 철자로 쓸 수 있었어요.
그 소리의 비밀이 커다란 돌파구였어요. 언어의 모든 낱말마다 다른 그림이 필요한 대신, 모든 소리마다 그림만 있으면 되었거든요. 갑자기 서른 개의 상징으로 만 개의 낱말을 담을 수 있게 되었어요. 글쓰기는 더 빨라지고, 더 작아지고, 들고 다닐 수 있게 되었지요.
기원전 1200년경, 페니키아 선원들은 그것을 더 단순하게 만들었어요. 그들은 소리만 남기고 그림은 완전히 없앴지요. 스물두 개의 글자. 하나하나가 하나의 소리였어요. 매도 없고, 해도 없었어요. 그저 획뿐이었지요. 알레프. 베트. 기멜. 최초의 진짜 알파벳이었어요.
그 글자들은 페니키아 사람들이 무역하던 곳이면 어디든 배를 타고 퍼져 나갔어요. 그리스로, 로마로, 유럽 전역으로, 아시아로요. 각 문화는 모양을 조금씩 바꾸고, 모음을 더하고, 쓰는 방향을 뒤집었어요. 알파. 베타. 감마. A는 A가 되었고, B는 B가 되었어요. 지금 여러분이 읽고 있는 알파벳은 그 글자들의 후손이에요.
글쓰기가 이야기를 더 좋게 만든 것은 아니에요. 이야기를 영원히 살게 만든 것이지요. 목소리는 말하는 사람과 함께 사라지지만, 점토에 눌러 새기고, 돌에 파고, 종이에 잉크로 쓴 말들은 제국보다도 오래 살아남을 수 있어요. 여러분이 읽은 모든 책은 자신의 생각이 오래 남기를 바랐던 누군가가 보낸 메시지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