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사의 비법

지금 이 순간에도, 네 몸속에서는 조용하지만 영웅 같은 일이 일어나고 있어. 세포들, 그러니까 너의 몸 전체를 이루는 아주 작은 살아 있는 벽돌들이 자기 자신을 복사하고 있단다. 하나가 둘이 되고, 둘이 넷이 돼. 그렇게 까진 무릎이 낫고 아기가 자라지. 하지만 살아 있는 것 하나를 통째로 복사하는 일은 결코 작은 재주가 아니야. 세포 하나가 어떻게 해내는지 함께 지켜보자.

세포가 둘로 나뉘기 전에는 먼저 자기의 설명서를 복사해야 해. 그 책은 DNA라고 불려. 세포 전체를 만들고 움직이는 방법이 적힌, 화학 글자들로 이루어진 길고 꼬불꼬불한 사다리지. 세포가 하는 모든 일을 위한 요리법 모음이라고 생각해 봐. 새 부엌에 요리책 반쪽만 건네줄 수는 없으니까, 먼저 전체를 똑같이 하나 더 만들어야 해.

영리한 부분은 바로 여기야. DNA 사다리는 가운데를 따라 지퍼처럼 열리면서, 가로대 하나하나가 둘로 나뉘어. 이제 외로운 반쪽 사다리 두 개가 생겼지. 하지만 반쪽 사다리는 쓸모없지 않아. 각 면은 사라진 반쪽을 다시 만들기 위한 완벽한 본보기거든. 아주 작은 분자 도우미들이 헤엄쳐 와서 드러난 각 면에 새 글자들을 딱딱 붙여 줘.

다시 만들기가 끝나면, 사다리 하나가 둘이 돼. 그리고 새 사다리 하나하나는 원래 사다리의 흠잡을 데 없는 복사본이야. 세포는 꼼꼼한 교정자처럼 자기 일을 다시 확인하며, 다음 단계로 넘어가기 전에 작은 오타들을 고쳐. 이제 세포 안에는 나누어 줄 준비가 된 완전한 설명서 두 권이 들어 있어.

이제 세포는 앞으로 나뉠 각각의 반쪽이 정확히 한 부씩 갖게 해야 해. 그래서 길고 축 늘어진 사다리 하나하나를 염색체라고 부르는 단정하고 튼튼한 꾸러미로 묶어. 엉킨 전구 줄을 작은 실패에 깔끔하게 감는 모습을 떠올려 봐. 들고 가기 더 쉽고, 잃어버리기는 더 어렵지.

그다음 세포는 가늘고 잘 늘어나는 섬유들로 분류 기계를 만들어. 그 섬유들은 낚싯줄처럼 세포를 가로질러 뻗어 있지. 서로 맞는 꾸러미 한 쌍은 양쪽에서 붙잡힌 뒤 부드럽게 떨어져 나가. 한 부는 왼쪽으로, 쌍둥이 부는 오른쪽으로 향해. 네가 보게 될 가장 조심스러운 줄다리기이고, 목표는 완벽한 무승부야.

설명서들이 두 끝으로 안전하게 나뉘고 나면, 세포는 마침내 큰 움직임을 해. 가운데를 둘러 안쪽으로 움켜쥐듯 들어가는데, 마치 풍선의 가운데를 살며시 누르는 것 같아. 그 조임은 점점 더 조여지다가, 딱! 세포 하나가 서로 떨어진 두 세포가 돼.

자, 여기 있어. 하나였던 곳에 두 개의 세포가 생겼어. 각각은 자기만의 완전한 요리책을 가지고 있고, 살아가고, 일하고, 때가 되면 다시 또 자기 자신을 복사할 준비가 되어 있지. 이 작은 춤은 네가 전혀 신경 쓰지 않는 동안에도, 네 몸속에서 하루에 수십억 번씩 조용하고 완벽하게 일어나.

그러니 다음에 상처가 낫거나 머리카락이 조금 더 길어질 때, 그 아래에서 벌어지는 조용한 비법을 기억해 봐. 책을 지퍼처럼 열고, 복사하고, 포장하고, 나누고, 둘로 갈라지는 거야. 하나가 둘이 되었어. 그리고 그 놀라운 일 전체는 자기 자신을 복사하는 법을 배운 사다리 하나에서 시작되었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