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균 침입 전투
목이 까끌까끌하고 코가 막힌 채로 잠에서 깹니다. 머릿속이 뿌옇게 느껴져요. "나 아파," 하고 당신은 끙끙거립니다. 하지만 그게 실제로는 무슨 뜻일까요? 바로 지금, 당신 몸속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요?
말썽꾸러기들을 만나 보세요. 바로 병균입니다. 병균은 세균과 바이러스 같은 아주 작은 생물이에요. 얼마나 작으냐면, 이 문장 끝에 찍힌 마침표 위에 백만 마리나 들어갈 수 있을 정도랍니다. 병균은 어디에나 있어요. 문손잡이에도, 공기 중에도, 당신의 휴대폰에도 있지요. 대부분은 해롭지 않습니다. 어떤 것은 오히려 도움이 되기도 해요. 하지만 몇몇은 자리 잡고 번식할 곳을 찾고 있습니다.
감기 바이러스를 들이마시거나 세균이 묻은 표면을 만진 뒤 눈을 비비면, 그 병균들은 우리 몸의 바깥 방어선을 몰래 지나갑니다. 그리고 코나 목 안의 따뜻하고 축축한 표면에 내려앉지요. 병균들에게 우리 몸은 마음껏 먹을 수 있는 뷔페가 딸린 최고급 호텔처럼 보입니다.
몸속에 들어오면, 병균은 모든 생물이 하는 일을 합니다. 바로 자기 자신을 복제하는 것이지요. 바이러스 하나가 둘이 됩니다. 둘은 넷이 되고, 넷은 여덟이 됩니다. 몇 시간 안에 수천 개가 생겨요. 세균은 더 빨리 나뉩니다. 병균들이 당신을 해치려고 하는 것은 아니에요. 그저 살아남고 퍼지려고 할 뿐입니다. 하지만 바로 그 번식이 문제입니다.
당신의 몸은 침입을 알아차립니다. 몸속 보안팀인 면역 세포들이 현장으로 달려갑니다. 이 세포들은 염증을 일으키는 화학 물질을 내보내요. 염증은 몸이 열을 올리고 감염된 곳으로 피를 더 많이 보내는 일입니다. 그래서 목이 빨갛게 붓는 거예요. 바로 그 염증 때문에 몸이 쑤시고, 열이 나고, 코가 막히며 기분이 엉망이 됩니다.
어떤 병균은 직접 피해를 줍니다. 세균은 영양분을 훔치려고 당신의 세포에 구멍을 뚫을 수도 있어요. 바이러스는 배를 점령한 해적처럼 당신의 세포를 빼앗습니다. 세포가 평소 하던 일을 하지 못하게 하고, 대신 더 많은 바이러스를 만들도록 시키지요. 세포가 가득 차면 터져 열리고, 수백 개의 새 바이러스가 풀려납니다. 당신의 몸은 이런 세포 파괴를 "기분이 끔찍하다"고 느끼는 것입니다.
그동안 당신의 면역계는 힘껏 맞서 싸우고 있습니다. 감염된 세포를 죽이고, 병균에 파괴 표시를 붙입니다. 또 몸의 온도를 올리지요. 열이 나면 많은 병균이 번식하기 더 어려워집니다. 이 모든 싸움은 잔해를 만듭니다. 죽은 세포, 죽은 병균, 액체 같은 것들이지요. 코를 풀거나 기침할 때 나오는 것이 바로 그 잔해입니다. 징그럽긴 해요. 하지만 그것은 당신이 이기고 있다는 뜻입니다.
며칠이 지나면 면역계가 우세해집니다. 병균의 수가 급격히 줄어들지요. 증상도 사라집니다. 당신의 몸은 남은 잔해를 치우고 손상된 조직을 다시 만듭니다. 그리고 보너스가 있어요. 면역 세포들이 이 특정한 병균을 기억한다는 것입니다. 그 병균이 다시 침입하려고 하면, 당신의 몸은 즉시 알아보고 당신이 아프다고 느끼기도 전에 물리쳐 버릴 거예요. 당신은 한 단계 성장한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