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소 특급 열차

여러분이 숨을 한 번 쉴 때마다 배달 작전이 시작돼요. 바로 지금도 여러분 몸속의 아주 작은 일꾼 수조 개가 산소 배달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어요. 그리고 폐는 그 산소가 들어오는 하역장이랍니다.

숨을 들이마실 때부터 시작돼요. 공기는 숨관을 타고 쏜살같이 내려가 두 갈래 관으로 나뉘어요. 하나는 왼쪽 폐로, 하나는 오른쪽 폐로 가죠. 마치 고속도로가 왼쪽과 오른쪽으로 갈라지는 것처럼요. 하지만 길은 거기서 끝나지 않아요. 관은 또 갈라져요. 또 갈라지고, 또 갈라져요. 모두 스물세 번이나 갈라지면서 점점 더 작아지다가, 마침내 폐포라고 불리는 현미경으로 보일 만큼 작은 막다른 주머니에서 끝나요. 여러분에게는 이런 작은 공기 방울이 약 3억 개나 있어요. 이것들을 납작하게 펼치면 테니스장 하나를 덮을 수 있답니다.

각 폐포는 너무 얇아서 세포 한 겹 두께밖에 안 되는 혈관들로 둘러싸여 있어요. 물풍선에 착 달라붙은 수축 포장지를 떠올려 보세요. 여러분이 방금 들이마신 산소는 이제 폐포 방울 안에 있어요. 반대쪽의 피는 산소가 몹시 부족한 채 흘러가고 있죠. 연료가 거의 다 떨어진 배달 트럭처럼요.

바로 여기서 마법 같은 일이 일어나요. 산소 분자들은 폐포 벽을 통과하고, 혈관 벽도 통과해 피 속으로 쏙 들어가요. 사람 머리카락보다도 얇은 두 벽을 지나는 여행이죠. 이것은 펌프로 밀어 넣거나 빨아들이는 일이 아니에요. 확산이라고 해요. 분자들이 많은 곳, 그러니까 공기 방울에서 더 적은 곳, 그러니까 피 쪽으로 자연스럽게 옮겨 가는 거예요. 누가 들고 가지 않아도 향수 냄새가 방 안에 퍼지는 것처럼요.

산소가 피 속으로 건너가면 적혈구에 달라붙어요. 정확히는 적혈구 안에 있는 헤모글로빈이라는 단백질에 붙죠. 헤모글로빈을 좌석이 네 개인 분자 택시라고 생각해 보세요. 헤모글로빈 하나는 산소 분자 네 개를 꼭 붙잡고 여행을 시켜 줘요. 적혈구 하나에는 헤모글로빈 택시가 약 2억 7천만 대나 있어요. 세포 하나에 산소 승객이 10억 명이 넘는 셈이죠.

심장은 산소를 가득 실은 적혈구들을 폐에서 밖으로 밀어 내 동맥으로 보내요. 동맥은 몸 구석구석으로 갈라져 나가죠. 다리의 근육 세포, 눈 뒤의 뇌세포, 아침밥을 소화하는 위 세포까지요. 세포들이 에너지를 만들려고 연료를 태우는 곳이라면, 어디서든 배기가스처럼 이산화 탄소도 만들어져요. 헤모글로빈 택시는 산소를 내려 주고, 돌아오는 길에 이산화 탄소 쓰레기를 태워 와요.

피는 이산화 탄소를 다시 폐로 가져와요. 그러면 모든 과정이 거꾸로 일어나죠. 이산화 탄소는 피에서 빠져나와 혈관 벽을 지나고, 폐포 벽을 지나 공기 공간 안으로 들어가요. 여러분이 숨을 내쉴 때는 그 이산화 탄소를 밖으로 불어 내는 거예요. 지난 숨에서 나온 여러분 세포들의 쓰레기랍니다.

이 교환, 즉 산소는 들어오고 이산화 탄소는 나가는 일이 여러분이 한 번도 생각하지 않아도 하루에 약 2만 번 일어나요. 바로 지금, 여러분이 이 문장을 읽는 동안에도 수백만 개의 폐포가 피 속에 산소를 싣고 있고, 또 다른 수백만 개는 쓰레기를 내려놓고 있어요. 여러분의 폐는 세상에서 가장 조용하고, 가장 쉬지 않는 하역장이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