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

공기를 흔드는 기계들

악기들은 어떻게 저마다 다른 소리를 낼까요?
콘서트에서 눈을 감아도 우리는 금세 구별할 수 있어요. 트라이앵글의 맑고 톡 튀는 소리, 첼로의 둥글고 따뜻한 소리, 트럼펫의 장난스러운 빵빵 소리까지요. ~~하지만 비밀은 이거예요.~~ 모든 악기는 딱 한 가지 같

콘서트에서 눈을 감아도 우리는 금세 구별할 수 있어요. 트라이앵글의 맑고 톡 튀는 소리, 첼로의 둥글고 따뜻한 소리, 트럼펫의 장난스러운 빵빵 소리까지요. 하지만 비밀은 이거예요. 모든 악기는 딱 한 가지 같은 일을 하고 있어요. 다만 저마다 아주 특별한 방식으로 할 뿐이죠.

그 한 가지 일은 간단해요. *공기를 흔드는 거예요*. 소리란 아주 빠르게 앞뒤로 밀려나는 공기, **작고 보이지 않는 물결**일 뿐이에요. 귀가 그 물결을 잡아내면, 뇌는 그것을 "음악"이라고 부르죠. 그러니까 사

그 한 가지 일은 간단해요. 공기를 흔드는 거예요. 소리란 아주 빠르게 앞뒤로 밀려나는 공기, 작고 보이지 않는 물결일 뿐이에요. 귀가 그 물결을 잡아내면, 뇌는 그것을 "음악"이라고 부르죠. 그러니까 사실 모든 악기는 공기를 흔드는 기계예요. 재미있는 건, 각각이 어떻게 그 흔들림을 시작하느냐랍니다.

기타 줄을 하나 생각해 보세요. 튕기면 줄은 **아주 빠르게 앞뒤로 떨리며** ~~윙 하는 소리처럼~~ 흐릿해져요. 그 떨림이 주변의 공기를 밀고, 공기는 그 흔들림을 여러분에게 가져다줘요. 줄을 더 팽팽하게 당기면

기타 줄을 하나 생각해 보세요. 튕기면 줄은 아주 빠르게 앞뒤로 떨리며 하는 소리처럼 흐릿해져요. 그 떨림이 주변의 공기를 밀고, 공기는 그 흔들림을 여러분에게 가져다줘요. 줄을 더 팽팽하게 당기면 더 빠르게 떨어요. 그리고 더 빠른 떨림은 높은 을 뜻하죠. 이 떨림의 빠르기에는 이름이 있어요. 바로 음높이예요.

하지만 줄 하나만 있으면 **수줍음이 많아요**. 너무 가늘어서 혼자서는 많은 공기를 밀 수 없거든요. 그래서 우리는 줄에게 *도우미*를 붙여 줘요. 속이 빈 나무 상자죠. 줄의 흔들림이 상자 안으로 퍼지고, **상

하지만 줄 하나만 있으면 수줍음이 많아요. 너무 가늘어서 혼자서는 많은 공기를 밀 수 없거든요. 그래서 우리는 줄에게 도우미를 붙여 줘요. 속이 빈 나무 상자죠. 줄의 흔들림이 상자 안으로 퍼지고, 상자의 넓은 배도 함께 떨리면, 훨씬 많은 공기가 밀려나요. 그래서 기타에는 크고 둥근 몸통이 있는 거예요. 그 상자는 조용한 줄을 위한 작은 외침 증폭기랍니다.

~~이제 관악기 가족을 만나 볼까요?~~ ++플루트, 트럼펫, 클라리넷++이에요. 이 악기들은 줄을 완전히 건너뛰고, 관 안에 갇힌 **공기 기둥을 흔들어요**. 알맞게 불면, 관 속 공기 전체가 앞뒤로 윙윙 떨기

이제 관악기 가족을 만나 볼까요? 플루트, 트럼펫, 클라리넷이에요. 이 악기들은 줄을 완전히 건너뛰고, 관 안에 갇힌 공기 기둥을 흔들어요. 알맞게 불면, 관 속 공기 전체가 앞뒤로 윙윙 떨기 시작하죠. 구멍을 막으면 관이 더 길어져요. 더 긴 공기 기둥은 더 느리게 흔들리니까, 음은 더 낮아져요. 손가락들이 하는 일은 바로 이것뿐이에요. 관의 크기를 바꾸는 거죠.

금관악기에는 **우스운 반전**이 하나 더 있어요. 윙윙거림이 바로 여러분의 입술에서 시작된다는 거예요. 입술을 서로 붙이고 마우스피스에 대고 푸르르, 입술 방귀 소리를 내듯 불어요. ~~정말이에요!~~ 그 입술의

금관악기에는 우스운 반전이 하나 더 있어요. 윙윙거림이 바로 여러분의 입술에서 시작된다는 거예요. 입술을 서로 붙이고 마우스피스에 대고 푸르르, 입술 방귀 소리를 내듯 불어요. 정말이에요! 그 입술의 윙윙거림이 바로 흔들림이고, 길고 구불구불한 관은 그것을 멋진 빵 소리로 빚어 내죠. 트롬본의 슬라이드를 길게 빼면 관도 길어지고, 음도 함께 아래로 미끄러져 내려가요. 멋진 금속 코트를 입은 입술 방귀 소리인 셈이에요.

그리고 **타악기 친구들이** 있어요. 이들은 *아주 시원시원하게* 말하죠. 그냥 무언가를 치고, 그것이 흔들리게 두면 돼요. 북가죽은 공기를 ~~쿵 하고 세게~~ 때려요. 실로폰의 음판은 크기에 따라 맑은 음을 *

그리고 타악기 친구들이 있어요. 이들은 아주 시원시원하게 말하죠. 그냥 무언가를 치고, 그것이 흔들리게 두면 돼요. 북가죽은 공기를 하고 세게 때려요. 실로폰의 음판은 크기에 따라 맑은 음을 하고 내요. 짧은 음판은 빠르게 흔들려 높게 삑 소리를 내고, 긴 음판은 느리게 흔들려 낮게 노래해요. 줄도 없고, 숨도 필요 없어요. 그저 정직하게 치는 거예요.

~~그렇다면 왜~~ 트럼펫은 똑같은 음을 내도 바이올린처럼 들리지 않을까요? 어떤 악기도 깨끗한 흔들림 하나만 만들지 않기 때문이에요. 주된 음 하나에, 그 위로 더 희미한 음들이 **솔솔 뿌려진 것처럼** 한꺼번에

그렇다면 트럼펫은 똑같은 음을 내도 바이올린처럼 들리지 않을까요? 어떤 악기도 깨끗한 흔들림 하나만 만들지 않기 때문이에요. 주된 음 하나에, 그 위로 더 희미한 음들이 솔솔 뿌려진 것처럼 한꺼번에 여러 흔들림을 만들죠. 이 extra 흔들림들의 비밀 조리법이 바로 악기의 , 즉 음색이에요. 여러분의 귀가 알아보는 지문 같은 거랍니다.

오케스트라 전체를 한 문장으로 말하면 이래요. **모두가 공기를 흔들고 있어요**. 다만 *각자 다른 재주*를 쓰는 거죠. 줄은 떨고, 관은 윙윙 울리고, 입술은 푸르르 떨고, ~~북은 탁 하고 쳐요~~. 저마다 물

오케스트라 전체를 한 문장으로 말하면 이래요. 모두가 공기를 흔들고 있어요. 다만 각자 다른 재주를 쓰는 거죠. 줄은 떨고, 관은 윙윙 울리고, 입술은 푸르르 떨고, 북은 하고 쳐요. 저마다 물결에 _자기만의 맛_을 찍어 넣으면서요. 그러니 다음에 콘서트에서 눈을 감으면, 사실 여러분은 나무나 금속 소리를 듣고 있는 게 아니에요. 여러분은 공기 그 자체가 가지 다른 글씨체로 춤추는 소리를 듣고 있는 거랍니다.

How was this book?

A Wonderleaf Book

공기를 흔드는 기계들

— 악기들은 어떻게 저마다 다른 소리를 낼까요? —

Wonderleaf Editions
— ex libris —
A Wonderleaf Book

공기를 흔드는 기계들

악기들은 어떻게 저마다 다른 소리를 낼까요?

Wonderleaf Editions · MMXXVI
Scene 1
콘서트에서 눈을 감아도 우리는 금세 구별할 수 있어요. 트라이앵글의 맑고 톡 튀는 소리, 첼로의 둥글고 따뜻한 소리, 트럼펫의 장난스러운 빵빵 소리까지요. ~~하지만 비밀은 이거예요.~~ 모든 악기는 딱 한 가지 같
공기를 흔드는 기계들2
Scene 1

콘서트에서 눈을 감아도 우리는 금세 구별할 수 있어요. 트라이앵글의 맑고 톡 튀는 소리, 첼로의 둥글고 따뜻한 소리, 트럼펫의 장난스러운 빵빵 소리까지요. 하지만 비밀은 이거예요. 모든 악기는 딱 한 가지 같은 일을 하고 있어요. 다만 저마다 아주 특별한 방식으로 할 뿐이죠.

3공기를 흔드는 기계들
Scene 2
그 한 가지 일은 간단해요. *공기를 흔드는 거예요*. 소리란 아주 빠르게 앞뒤로 밀려나는 공기, **작고 보이지 않는 물결**일 뿐이에요. 귀가 그 물결을 잡아내면, 뇌는 그것을 "음악"이라고 부르죠. 그러니까 사
공기를 흔드는 기계들4
Scene 2

그 한 가지 일은 간단해요. 공기를 흔드는 거예요. 소리란 아주 빠르게 앞뒤로 밀려나는 공기, 작고 보이지 않는 물결일 뿐이에요. 귀가 그 물결을 잡아내면, 뇌는 그것을 "음악"이라고 부르죠. 그러니까 사실 모든 악기는 공기를 흔드는 기계예요. 재미있는 건, 각각이 어떻게 그 흔들림을 시작하느냐랍니다.

5공기를 흔드는 기계들
Scene 3
기타 줄을 하나 생각해 보세요. 튕기면 줄은 **아주 빠르게 앞뒤로 떨리며** ~~윙 하는 소리처럼~~ 흐릿해져요. 그 떨림이 주변의 공기를 밀고, 공기는 그 흔들림을 여러분에게 가져다줘요. 줄을 더 팽팽하게 당기면
공기를 흔드는 기계들6
Scene 3

기타 줄을 하나 생각해 보세요. 튕기면 줄은 아주 빠르게 앞뒤로 떨리며 하는 소리처럼 흐릿해져요. 그 떨림이 주변의 공기를 밀고, 공기는 그 흔들림을 여러분에게 가져다줘요. 줄을 더 팽팽하게 당기면 더 빠르게 떨어요. 그리고 더 빠른 떨림은 높은 을 뜻하죠. 이 떨림의 빠르기에는 이름이 있어요. 바로 음높이예요.

7공기를 흔드는 기계들
Scene 4
하지만 줄 하나만 있으면 **수줍음이 많아요**. 너무 가늘어서 혼자서는 많은 공기를 밀 수 없거든요. 그래서 우리는 줄에게 *도우미*를 붙여 줘요. 속이 빈 나무 상자죠. 줄의 흔들림이 상자 안으로 퍼지고, **상
공기를 흔드는 기계들8
Scene 4

하지만 줄 하나만 있으면 수줍음이 많아요. 너무 가늘어서 혼자서는 많은 공기를 밀 수 없거든요. 그래서 우리는 줄에게 도우미를 붙여 줘요. 속이 빈 나무 상자죠. 줄의 흔들림이 상자 안으로 퍼지고, 상자의 넓은 배도 함께 떨리면, 훨씬 많은 공기가 밀려나요. 그래서 기타에는 크고 둥근 몸통이 있는 거예요. 그 상자는 조용한 줄을 위한 작은 외침 증폭기랍니다.

9공기를 흔드는 기계들
Scene 5
~~이제 관악기 가족을 만나 볼까요?~~ ++플루트, 트럼펫, 클라리넷++이에요. 이 악기들은 줄을 완전히 건너뛰고, 관 안에 갇힌 **공기 기둥을 흔들어요**. 알맞게 불면, 관 속 공기 전체가 앞뒤로 윙윙 떨기
공기를 흔드는 기계들10
Scene 5

이제 관악기 가족을 만나 볼까요? 플루트, 트럼펫, 클라리넷이에요. 이 악기들은 줄을 완전히 건너뛰고, 관 안에 갇힌 공기 기둥을 흔들어요. 알맞게 불면, 관 속 공기 전체가 앞뒤로 윙윙 떨기 시작하죠. 구멍을 막으면 관이 더 길어져요. 더 긴 공기 기둥은 더 느리게 흔들리니까, 음은 더 낮아져요. 손가락들이 하는 일은 바로 이것뿐이에요. 관의 크기를 바꾸는 거죠.

11공기를 흔드는 기계들
Scene 6
금관악기에는 **우스운 반전**이 하나 더 있어요. 윙윙거림이 바로 여러분의 입술에서 시작된다는 거예요. 입술을 서로 붙이고 마우스피스에 대고 푸르르, 입술 방귀 소리를 내듯 불어요. ~~정말이에요!~~ 그 입술의
공기를 흔드는 기계들12
Scene 6

금관악기에는 우스운 반전이 하나 더 있어요. 윙윙거림이 바로 여러분의 입술에서 시작된다는 거예요. 입술을 서로 붙이고 마우스피스에 대고 푸르르, 입술 방귀 소리를 내듯 불어요. 정말이에요! 그 입술의 윙윙거림이 바로 흔들림이고, 길고 구불구불한 관은 그것을 멋진 빵 소리로 빚어 내죠. 트롬본의 슬라이드를 길게 빼면 관도 길어지고, 음도 함께 아래로 미끄러져 내려가요. 멋진 금속 코트를 입은 입술 방귀 소리인 셈이에요.

13공기를 흔드는 기계들
Scene 7
그리고 **타악기 친구들이** 있어요. 이들은 *아주 시원시원하게* 말하죠. 그냥 무언가를 치고, 그것이 흔들리게 두면 돼요. 북가죽은 공기를 ~~쿵 하고 세게~~ 때려요. 실로폰의 음판은 크기에 따라 맑은 음을 *
공기를 흔드는 기계들14
Scene 7

그리고 타악기 친구들이 있어요. 이들은 아주 시원시원하게 말하죠. 그냥 무언가를 치고, 그것이 흔들리게 두면 돼요. 북가죽은 공기를 하고 세게 때려요. 실로폰의 음판은 크기에 따라 맑은 음을 하고 내요. 짧은 음판은 빠르게 흔들려 높게 삑 소리를 내고, 긴 음판은 느리게 흔들려 낮게 노래해요. 줄도 없고, 숨도 필요 없어요. 그저 정직하게 치는 거예요.

15공기를 흔드는 기계들
Scene 8
~~그렇다면 왜~~ 트럼펫은 똑같은 음을 내도 바이올린처럼 들리지 않을까요? 어떤 악기도 깨끗한 흔들림 하나만 만들지 않기 때문이에요. 주된 음 하나에, 그 위로 더 희미한 음들이 **솔솔 뿌려진 것처럼** 한꺼번에
공기를 흔드는 기계들16
Scene 8

그렇다면 트럼펫은 똑같은 음을 내도 바이올린처럼 들리지 않을까요? 어떤 악기도 깨끗한 흔들림 하나만 만들지 않기 때문이에요. 주된 음 하나에, 그 위로 더 희미한 음들이 솔솔 뿌려진 것처럼 한꺼번에 여러 흔들림을 만들죠. 이 extra 흔들림들의 비밀 조리법이 바로 악기의 , 즉 음색이에요. 여러분의 귀가 알아보는 지문 같은 거랍니다.

17공기를 흔드는 기계들
Scene 9
오케스트라 전체를 한 문장으로 말하면 이래요. **모두가 공기를 흔들고 있어요**. 다만 *각자 다른 재주*를 쓰는 거죠. 줄은 떨고, 관은 윙윙 울리고, 입술은 푸르르 떨고, ~~북은 탁 하고 쳐요~~. 저마다 물
공기를 흔드는 기계들18
Scene 9

오케스트라 전체를 한 문장으로 말하면 이래요. 모두가 공기를 흔들고 있어요. 다만 각자 다른 재주를 쓰는 거죠. 줄은 떨고, 관은 윙윙 울리고, 입술은 푸르르 떨고, 북은 하고 쳐요. 저마다 물결에 _자기만의 맛_을 찍어 넣으면서요. 그러니 다음에 콘서트에서 눈을 감으면, 사실 여러분은 나무나 금속 소리를 듣고 있는 게 아니에요. 여러분은 공기 그 자체가 가지 다른 글씨체로 춤추는 소리를 듣고 있는 거랍니다.

19공기를 흔드는 기계들

~ finis ~

Tiny picture books for big little questions.

— a small constellation of questions —
Wonderleaf
Editio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