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의 비밀 여행

바로 지금, 네 주변의 공기가 떨리고 있어요. 문이 쾅 닫히고, 친구가 웃고, 개가 멍멍 짖어요. 그때마다 공기는 연못에 돌을 떨어뜨렸을 때처럼 아주 작은 잔물결로 밀려나요. 우리는 그걸 볼 수는 없어요. 하지만 우리의 귀는 그 잔물결을 붙잡도록 만들어져 있답니다.

네가 실제로 잡을 수 있는 귀의 부분, 머리 옆에 붙어 있는 구불구불한 귓바퀴는 그저 환영 매트일 뿐이에요. 그것이 작은 오목한 손처럼 생긴 데에는 이유가 있어요. 세상 속 공기의 잔물결을 퍼 올려 안쪽으로 모아 보내는 거예요.

잔물결은 좁은 터널을 따라 미끄러져 내려가다가, 북의 윗면처럼 팽팽하게 당겨진 아주 작은 피부 벽에 부딪혀요. 우리는 그것을 고막이라고 불러요. 공기의 잔물결이 고막에 닿으면, 고막은 부르르 떨어요. 쿵, 쿵, 흔들, 흔들, 소리를 그대로 따라 하면서요.

이제 아주 영리한 일이 벌어져요. 고막 바로 뒤에는 아주 작은 뼈 세 개가 사슬처럼 이어져 있어요. 우리 몸 전체에서 가장 작은 뼈들이랍니다. 그 뼈들은 손을 맞잡은 작은 곡예사들처럼 연결되어, 고막의 떨림을 차례차례 전달해요.

왜 굳이 뼈들이 이어서 전달할까요? 그 떨림이 이제 액체로 가득 찬 방으로 들어가야 하기 때문이에요. 공기에서 물속으로 움직임이 옮겨 가면 힘을 대부분 잃어버리거든요. 세 개의 뼈는 그 떨림을 깔때기에 밀어 넣듯 더 작고 더 세게 만들어, 사라지지 않게 해 줘요.

그 액체는 달팽이처럼 돌돌 말린 관 속에 있어요. 그 관을 달팽이관, 코클리아라고 부른답니다. (KOK-lee-uh라고 말해 보세요. 그리스어로 그냥 "달팽이"라는 뜻이에요.) 뼈들이 그 문을 두드리면, 그 두드림이 안에 있는 액체 속으로 작은 물결을 보내요.

그 달팽이 안쪽에는 현미경으로나 보이는 털들이 수천 개나 늘어서 있어요. 들판의 풀처럼 줄지어 서 있지요. 액체의 물결이 지나가면 그 털들이 살랑살랑 흔들려요. 그리고 여기 비밀이 있어요. 각각의 털은 서로 다른 음에 맞춰져 있어요. 피아노 건반마다 자기만의 높낮이를 내는 것처럼요.

털 하나가 흔들리면 놀라운 일을 해요. 아주 작은 전기 불꽃을 쏘아 보내는 거예요. 그 불꽃은 네가 눈을 깜빡이기도 전에 신경을 타고 뇌를 향해 쌩 달려가요. 소리가 이제 메시지로 바뀐 거예요.

뇌는 그 모든 불꽃을 받아서 네가 이해할 수 있는 것으로 딱 맞춰 이어 붙여요. 노래, 이름, 킥킥 웃음 같은 것으로요. 그러니까 듣는 일은 사실 귀 혼자 하는 것이 아니에요. 귀는 떨리는 공기를 붙잡고, 뇌는 그것이 무슨 뜻인지 결정한답니다.

그러니 다음에 문이 쾅 닫히거나 친구가 웃을 때, 그 작고 긴 여행을 떠올려 보세요. 공기 속 잔물결, 떨리는 북, 세 곡예사 뼈, 액체로 가득 찬 달팽이, 흔들리는 털의 들판, 그리고 너에게 달려오는 불꽃까지요. 그 모든 일이 일어나는 건, 네가 돌아보며 이렇게 말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예요. "너도 그 소리 들었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