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작은 풍선들의 맞바꾸기

바로 지금, 아무 생각도 하지 않았는데도 너는 숨을 한 번 쉬었어. 또 한 번. 네 가슴 안에서는 부드럽고 탄력 있는 주머니 두 개가 네가 살아온 내내 조용히 일해 왔어. 그게 바로 네 폐야. 그리고 보기보다 훨씬 더 바쁘단다.

시작은 킁 하고 숨을 들이마시는 것에서 시작돼. 공기가 코나 입으로 훅 들어와, 목 안에 있는 긴 관인 기관을 따라 미끄러져 내려가. 그곳을 복도라고 생각해 봐. 공기는 그 복도를 따라 내려가, 네 가슴 더 깊은 곳, 아래에서 기다리는 폐를 향해 간단다.

하지만 기관은 그냥 막다른 길로 끝나지 않아. 아래쪽 가까이에서 두 갈래로 나뉘는데, 폐 하나에 한 갈래씩이야. 그러고는 그 가지들이 또 나뉘고, 또 나뉘고, 또 나뉘어. 나무가 점점 더 작은 잔가지들을 키우는 것처럼 말이야. 네 폐는 사실 숨 쉬는 관으로 이루어진 거꾸로 선 나무 두 그루와 같아.

가장 작은 잔가지 하나하나의 맨 끝에는 현미경으로 봐야 할 만큼 작은 풍선들이 모여 있어. 이것들은 공기주머니라고 불리고, 우리 몸에는 그런 공기주머니가 수억 개나 있단다. 숨을 들이마시면, 그 하나하나가 아주 조금씩 부풀어 올라. 아주 작은 풍선들이 한꺼번에 엄청 많이 부풀어 오르는 거야.

신기한 부분은 여기에 있어. 그 풍선들의 벽은 믿기 어려울 만큼 얇아. 휴지보다도 더 얇지. 그리고 풍선 하나하나의 둘레에는 빨간 실로 만든 그물 같은 아주 작은 혈관들이 감겨 있어. 한쪽의 공기와 다른 쪽의 피가 거의 맞닿아 있는 거야.

이제 교환이 일어나. 네 피는 지치고 다 쓴 기체인 이산화 탄소를 싣고 도착해. 네가 들이마신 신선한 공기는 산소를 가지고 있는데, 산소는 네 몸을 움직이게 하는 기체야. 종잇장처럼 얇은 그 벽을 지나 산소는 피 속으로 슬쩍 들어가고, 이산화 탄소는 밖으로 빠져나와. 하루에도 수십억 번 일어나는 조용한 맞바꾸기란다.

이제 신선한 산소를 가득 실은 피는 그것을 온몸에 전해 주려고 서둘러 떠나. 네 발가락으로, 네 뇌로, 바쁘게 움직이는 손가락의 근육으로 말이야. 그리고 남은 이산화 탄소는? 공기를 타고 기관을 거슬러 올라가 밖으로 나가. 그게 바로 네가 내쉬는 숨이야. 네 몸이 쓰레기를 내보내는 거지.

하지만 폐는 스스로를 쥐어짤 수 없어. 자기만의 근육이 없거든. 그래서 아래에 있는 튼튼한 돔 모양 근육이 잡아당겨 주는 거야. 그 근육을 횡격막이라고 해. 횡격막이 아래로 납작해지면 공간이 생기고, 폐는 공기를 빨아들여. 횡격막이 위로 이완되면 공기를 부드럽게 다시 밀어내지. 당기고, 밀고. 당기고, 밀고.

그러니까 숨 한 번은 사실 조용한 팀 전체가 함께하는 일이야. 코, 기관, 가지처럼 갈라진 관들, 수백만 개의 풍선, 피의 그물, 그리고 아래의 지치지 않는 돔 모양 근육 하나까지. 이들은 네가 태어난 바로 첫 순간부터 이 일을 해 왔고, 네가 한 번도 부탁하지 않아도 계속 해 나갈 거야.

자, 지금 크게 숨을 한 번 쉬어 봐. 가슴이 올라가는 게 느껴지니? 그게 바로 네 폐야. 폐가 가장 잘하는 일, 한 번도 멈춘 적 없는 일을 하고 있는 거야. 작은 풍선들, 얇은 벽들, 바쁜 작은 교환. 그 모든 일이, 숨 한 번 한 번마다 세상에 안녕 하고 인사하기 위해 일어나는 거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