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보동물은 얼었다가 바싹 말라도 어떻게 살아남을까요?
일시 정지 버튼 벌레
완보동물은 얼었다가 바싹 말라도 어떻게 살아남을까요?

완보동물을 만나 보세요. 모래알보다 작은 아주 작은 생물로, 여덟 개의 짧고 통통한 다리로 이끼와 연못 물속을 뒤뚱뒤뚱 걸어 다녀요. 현미경 속 곰과 진공청소기를 섞어 놓은 것처럼 보여서, 사람들은 이 생물을 "물곰"이라고 부르지요. 그런데 이 작은 별난 친구에게는 어떤 슈퍼히어로도 부러워할 만한 초능력이 있어요. 꽁꽁 얼어붙어도, 완전히 바싹 말라도, 방사선을 맞아도, 심지어 우주로 쏘아 올려져도 살아남을 수 있거든요. 주근깨보다도 작은 생물이 어떻게 거의 망가지지 않는 존재가 될 수 있을까요?
그 비밀은 위험이 닥쳤을 때 완보동물이 하는 행동에서 시작돼요. 완보동물이 사는 물웅덩이가 뜨거운 햇볕 아래에서 말라 가기 시작한다고 해 볼까요. 대부분의 생물은 겁에 질릴 거예요. 하지만 완보동물은 아주 기막힌 일을 해요. 여덟 개의 다리를 몸 안으로 바짝 끌어당기고, "툰"이라고 불리는 마른 껍질 같은 모습으로 쪼그라든 뒤, 완전히 멈춰 버려요. 잠드는 게 아니에요. 정말로 멈추는 거예요. 심장이 멈추고, 세포 분열도 멈춰요. 살아 있는 동영상에 일시 정지 버튼을 누른 것과 같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