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기의 마술 같은 비밀

세기는 너무나 평범해서, 우리는 그것이 일종의 마술 같은 비밀이라는 걸 잊어버립니다. 물건을 가리키며 정해진 순서대로 소리를 말하면, 신기하게도 마지막 소리가 그것이 모두 몇 개인지 알려 주지요. 그 마지막 말은 몰래 두 가지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비밀을 알아낸 것은 인류가 아주 오래전에 해낸 가장 영리한 일 가운데 하나입니다.

글로 쓴 숫자가 생기기 훨씬 전, 사람들은 아예 세지 않고도 수를 기억했습니다. 양치기에게 조약돌 주머니가 있고, 양 한 마리에 조약돌 하나씩 있었다면, 나가는 양과 돌아오는 양을 조약돌과 맞춰 볼 수 있었지요. 숫자는 필요 없었습니다. 그저 "이것은 저것과 짝이야" 하면 되었으니까요. 우리는 이것을 하나와 하나를 짝짓기라고 부릅니다.

하지만 조약돌을 하나씩 맞추는 일은 느립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지름길을 발명했습니다. 언제나 같은 순서로 말하는 정해진 말 목록이지요. 하나, 둘, 셋, 넷. 순서는 절대 바뀌지 않기 때문에, 그 말들은 물건을 걸어 둘 수 있는 번호 붙은 자리처럼 됩니다.

여기 세기의 진짜 규칙이 있습니다. 아이들이 여러 해에 걸쳐 익히는 바로 그 규칙이지요. 물건 하나하나를 정확히 한 번씩 만지세요. 그때마다 다음 말을 하세요. 건너뛰지 말고, 되풀이하지도 마세요. 그리고 마법 같은 부분은 이것입니다. 당신이 말한 맨 마지막 말은 그 물건 하나의 이름만이 아니라, 전체 무리의 답이라는 것이지요. 마지막 사과에서 "셋"이라고 말하면, 사과는 세 개입니다.

그 마지막 말의 비밀이야말로 큰 도약입니다. 숫자는 더 이상 한 가지 물건만을 가리키는 말이 아니라, 한 무리 전체를 한꺼번에 설명하기 시작합니다. 사과 셋, 양 셋, 별 셋, 북소리 셋. 모두 완전히 다르지만, 그 안에는 "셋임"이라는 _숨은 같음_이 있습니다. 숫자는 그런 무리들이 함께 지닌 것을 부르는 이름입니다.

"셋임"이 그 자체로 존재하게 되면, 아주 강력한 일을 할 수 있습니다. 숫자를 물건에서 떼어 낼 수 있는 것이지요. 이제 "셋"은 무엇이든 세 개인 것을 뜻할 수 있습니다. 셋은 꼬리표가 아니라 도구가 됩니다. 그리고 조약돌과 달리 도구는 앞으로 만날 모든 문제에 다시 쓸 수 있습니다.

그래서 숫자는 엄청나게 쓸모가 있습니다. 숫자가 있으면 물건들을 줄 맞춰 놓지 않아도 비교할 수 있습니다. 더 많은지, 더 적은지, 같은지, 각 더미를 세기만 하면 되니까요. 숫자는 공정하게 거래하게 해 줍니다. "두 개에 세 개"라는 말은 모두에게 같은 뜻이니까요. 숫자는 _다시 보지 않아도 되는 양_을 기억하게 해 줍니다.

그리고 숫자는 끝없이 뻗어 갑니다. 세는 말이 있으면, 영원히 계속할 수 있습니다. 가장 큰 숫자는 없으니까요. 언제나 하나를 더할 수 있습니다. 그 끝없는 사다리 덕분에 우리는 모래알, 한 삶의 날들, 또는 어떤 눈으로도 볼 수 없을 만큼 멀리 있는 별들을 셀 수 있습니다.

그러니 세기란 사실 작고 튼튼한 생각 하나가 엄청난 일을 하는 것입니다. 만지고, 다음 말을 하고, 마지막 말이 모든 것을 대신하게 하는 일이지요. 그 소박한 움직임에서 산수, 돈, 과학, 그리고 "몇 개인지" 아는 데서 세워진 모든 영리한 것이 자라났습니다. 조약돌로 할 수 있는 비밀치고는 꽤 대단하지요.

다음에 무언가를 셀 때, 계단이든 양말이든 코코아 한 모금이든, 입속에서 일어나는 조용한 마법을 느껴 보세요. 당신은 인류의 가장 오래된 발명품 가운데 하나를 쓰고 있습니다. 수천 년 동안 전해져 내려와, 매번 완벽하게 작동하는 발명품이지요. 하나. 둘. 셋. 아직도 계속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