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

팬케이크를 쌓는 로봇

3D 프린터는 어떻게 아무것도 없는 데서 단단한 물건을 만들어 낼까요?
구석에서 ++3D 프린터++가 웅웅 소리를 내요. 그러자 천천히, **마법처럼**, 작은 드래곤이 받침대 위에 나타납니다. 날개도, 꼬리도, 모두 갖추고 말이에요. 마치 프린터가 허공에서 단단한 물건을 꺼낸 것처럼

구석에서 3D 프린터가 웅웅 소리를 내요. 그러자 천천히, 마법처럼, 작은 드래곤이 받침대 위에 나타납니다. 날개도, 꼬리도, 모두 갖추고 말이에요. 마치 프린터가 허공에서 단단한 물건을 꺼낸 것처럼 보이지요. 하지만 비밀은 이거예요. 프린터는 아무것도 없는 데서 무언가를 불러낸 게 아니랍니다. 그저 아주 참을성 많은 건축가처럼, 믿을 없을 만큼 얇은 을 하나씩 쌓아 올릴 뿐이에요.

비결은 물건을 **하나의 단단한 덩어리**로 생각하지 않는 거예요. 대신 **빵 한 덩어리를 썰듯이** 상상해 보세요. 빵 한 덩어리를 한꺼번에 만들기는 어렵지만, *한 조각이라면요?* 그건 쉽지요. ++3D 프린터

비결은 물건을 하나의 단단한 덩어리로 생각하지 않는 거예요. 대신 덩어리를 썰듯이 상상해 보세요. 빵 한 덩어리를 한꺼번에 만들기는 어렵지만, 조각이라면요? 그건 쉽지요. 3D 프린터는 물건을 아래에서부터 조각씩, 조각씩 쌓아 올려 마침내 빵 한 덩어리처럼 완성해요.

그럼 그 '재료'는 어디에서 올까요? 대부분의 가정용 프린터는 ++필라멘트라고 하는++, 실패에 감긴 기다란 **플라스틱 줄을 먹어요**. 아주 긴 **거대한 스파게티 면발처럼**, 쓸모 있게 쓰일 때를 _참을성 있

그럼 그 '재료'는 어디에서 올까요? 대부분의 가정용 프린터는 필라멘트라고 하는, 실패에 감긴 기다란 플라스틱 줄을 먹어요. 아주 긴 거대한 스파게티 면발처럼, 쓸모 있게 쓰일 때를 참을성 있게 기다리고 있답니다.

그 플라스틱 면발은 ++핫 엔드++라는 부분으로 끌려 들어가요. **쉽게 말해** 아주 작고, 아주 정확한 글루건 같은 곳이지요. 그곳은 플라스틱을 데워서 *따뜻한 치즈처럼* 말랑말랑하게 만들고, **연필 끝보다 더

그 플라스틱 면발은 엔드라는 부분으로 끌려 들어가요. 쉽게 말해 아주 작고, 아주 정확한 글루건 같은 곳이지요. 그곳은 플라스틱을 데워서 따뜻한 치즈처럼 말랑말랑하게 만들고, 연필 끝보다 가는 노즐로 짜낼 준비를 해요.

**이제 똑똑한 부분이에요.** 노즐은 종이 위에 *그림을 그리는 펜처럼* 이리저리 미끄러져요. _다만 잉크 대신_ 녹은 플라스틱으로 그린답니다. 물건의 맨 첫 조각을 따라 그리며, 모양에 꼭 필요한 자리마다 납작하

이제 똑똑한 부분이에요. 노즐은 종이 위에 그림을 그리는 펜처럼 이리저리 미끄러져요. 다만 잉크 대신 녹은 플라스틱으로 그린답니다. 물건의 맨 첫 조각을 따라 그리며, 모양에 꼭 필요한 자리마다 납작하고 작은 플라스틱 팬케이크를 놓아요.

플라스틱은 따뜻한 노즐을 떠나는 순간 식어서 다시 단단해져요. 한 번의 움직임 안에 **모든 비밀**이 들어 있지요. 모양을 만들 수 있을 만큼 *부드럽다가*, 제자리에 머물 만큼 단단해지는 거예요. 새 플라스틱 선

플라스틱은 따뜻한 노즐을 떠나는 순간 식어서 다시 단단해져요. 한 번의 움직임 안에 모든 비밀이 들어 있지요. 모양을 만들 수 있을 만큼 부드럽다가, 제자리에 머물 만큼 단단해지는 거예요. 새 플라스틱 선은 옆에 있는 선에 얼어붙듯 붙어요. 촛농을 떨어뜨리면 깜짝할 사이에 굳는 것처럼요.

~~그러고 나서~~ 프린터는 그 일을 또 해요. *또 하고, 또 하지요.* 한 조각을 다 만들면 받침대가 **머리카락 굵기만큼** 내려가고, 노즐은 그 위에 다음 조각을 그려요. *층 위에 층*, 또 그 위에 층.

그러고 나서 프린터는 그 일을 또 해요. 하고, 하지요. 한 조각을 다 만들면 받침대가 머리카락 굵기만큼 내려가고, 노즐은 그 위에 다음 조각을 그려요. 위에 , 또 그 위에 층. 종이 장보다 얇은 층 수백 개가 천천히 쌓여 진짜 모양이 됩니다.

~~그런데~~ 프린터는 어디에 그려야 하는지 어떻게 알까요? 프린트하기 전에 컴퓨터가 3D 설계를 가져와 그 **납작한 조각들**로 모두 잘라요. 이 작업을 ++슬라이싱++이라고 해요. 컴퓨터는 프린터에게 깔끔한 *

그런데 프린터는 어디에 그려야 하는지 어떻게 알까요? 프린트하기 전에 컴퓨터가 3D 설계를 가져와 그 납작한 조각들로 모두 잘라요. 이 작업을 슬라이싱이라고 해요. 컴퓨터는 프린터에게 깔끔한 목록을 건네줍니다. 모든 층마다 플라스틱을 정확히 어디에 놓아야 하는지 알려 주는 지도예요.

~~그러니까~~ ++3D 프린터++는 결코 **아무것도 없는 데서** 무언가를 만들지 않아요. 플라스틱 면발을 녹이고, 한 조각을 그리고, 굳게 한 다음, 그 조각을 *몇백 번이나* 쌓아 올리는 거예요. **인내심을

그러니까 3D 프린터는 결코 아무것도 없는 데서 무언가를 만들지 않아요. 플라스틱 면발을 녹이고, 한 조각을 그리고, 굳게 한 다음, 그 조각을 몇백 번이나 쌓아 올리는 거예요. 인내심을 꾹꾹 눌러 쌓은 더미. '마법'의 정체는 사실 그것뿐이었답니다.

~~가장 멋진 점은요?~~ 프린터에게 *새 할 일 목록*을 건네주면, **전혀 다른 것도** 기꺼이 만들어 준다는 거예요. 배, 톱니바퀴, 작은 성까지요. **같은 면발, 같은 인내심**, 완전히 새로운 모양. 팬케

가장 멋진 점은요? 프린터에게 목록을 건네주면, 전혀 다른 것도 기꺼이 만들어 준다는 거예요. 배, 톱니바퀴, 작은 성까지요. 같은 면발, 같은 인내심, 완전히 새로운 모양. 팬케이크 쌓기를 정말, 정말 좋아하는 로봇치고는 대단하지요.

How was this book?

A Wonderleaf Book

팬케이크를 쌓는 로봇

— 3D 프린터는 어떻게 아무것도 없는 데서 단단한 물건을 만들어 낼까요? —

Wonderleaf Editions
— ex libris —
A Wonderleaf Book

팬케이크를 쌓는 로봇

3D 프린터는 어떻게 아무것도 없는 데서 단단한 물건을 만들어 낼까요?

Wonderleaf Editions · MMXXVI
Scene 1
구석에서 ++3D 프린터++가 웅웅 소리를 내요. 그러자 천천히, **마법처럼**, 작은 드래곤이 받침대 위에 나타납니다. 날개도, 꼬리도, 모두 갖추고 말이에요. 마치 프린터가 허공에서 단단한 물건을 꺼낸 것처럼
팬케이크를 쌓는 로봇2
Scene 1

구석에서 3D 프린터가 웅웅 소리를 내요. 그러자 천천히, 마법처럼, 작은 드래곤이 받침대 위에 나타납니다. 날개도, 꼬리도, 모두 갖추고 말이에요. 마치 프린터가 허공에서 단단한 물건을 꺼낸 것처럼 보이지요. 하지만 비밀은 이거예요. 프린터는 아무것도 없는 데서 무언가를 불러낸 게 아니랍니다. 그저 아주 참을성 많은 건축가처럼, 믿을 없을 만큼 얇은 을 하나씩 쌓아 올릴 뿐이에요.

3팬케이크를 쌓는 로봇
Scene 2
비결은 물건을 **하나의 단단한 덩어리**로 생각하지 않는 거예요. 대신 **빵 한 덩어리를 썰듯이** 상상해 보세요. 빵 한 덩어리를 한꺼번에 만들기는 어렵지만, *한 조각이라면요?* 그건 쉽지요. ++3D 프린터
팬케이크를 쌓는 로봇4
Scene 2

비결은 물건을 하나의 단단한 덩어리로 생각하지 않는 거예요. 대신 덩어리를 썰듯이 상상해 보세요. 빵 한 덩어리를 한꺼번에 만들기는 어렵지만, 조각이라면요? 그건 쉽지요. 3D 프린터는 물건을 아래에서부터 조각씩, 조각씩 쌓아 올려 마침내 빵 한 덩어리처럼 완성해요.

5팬케이크를 쌓는 로봇
Scene 3
그럼 그 '재료'는 어디에서 올까요? 대부분의 가정용 프린터는 ++필라멘트라고 하는++, 실패에 감긴 기다란 **플라스틱 줄을 먹어요**. 아주 긴 **거대한 스파게티 면발처럼**, 쓸모 있게 쓰일 때를 _참을성 있
팬케이크를 쌓는 로봇6
Scene 3

그럼 그 '재료'는 어디에서 올까요? 대부분의 가정용 프린터는 필라멘트라고 하는, 실패에 감긴 기다란 플라스틱 줄을 먹어요. 아주 긴 거대한 스파게티 면발처럼, 쓸모 있게 쓰일 때를 참을성 있게 기다리고 있답니다.

7팬케이크를 쌓는 로봇
Scene 4
그 플라스틱 면발은 ++핫 엔드++라는 부분으로 끌려 들어가요. **쉽게 말해** 아주 작고, 아주 정확한 글루건 같은 곳이지요. 그곳은 플라스틱을 데워서 *따뜻한 치즈처럼* 말랑말랑하게 만들고, **연필 끝보다 더
팬케이크를 쌓는 로봇8
Scene 4

그 플라스틱 면발은 엔드라는 부분으로 끌려 들어가요. 쉽게 말해 아주 작고, 아주 정확한 글루건 같은 곳이지요. 그곳은 플라스틱을 데워서 따뜻한 치즈처럼 말랑말랑하게 만들고, 연필 끝보다 가는 노즐로 짜낼 준비를 해요.

9팬케이크를 쌓는 로봇
Scene 5
**이제 똑똑한 부분이에요.** 노즐은 종이 위에 *그림을 그리는 펜처럼* 이리저리 미끄러져요. _다만 잉크 대신_ 녹은 플라스틱으로 그린답니다. 물건의 맨 첫 조각을 따라 그리며, 모양에 꼭 필요한 자리마다 납작하
팬케이크를 쌓는 로봇10
Scene 5

이제 똑똑한 부분이에요. 노즐은 종이 위에 그림을 그리는 펜처럼 이리저리 미끄러져요. 다만 잉크 대신 녹은 플라스틱으로 그린답니다. 물건의 맨 첫 조각을 따라 그리며, 모양에 꼭 필요한 자리마다 납작하고 작은 플라스틱 팬케이크를 놓아요.

11팬케이크를 쌓는 로봇
Scene 6
플라스틱은 따뜻한 노즐을 떠나는 순간 식어서 다시 단단해져요. 한 번의 움직임 안에 **모든 비밀**이 들어 있지요. 모양을 만들 수 있을 만큼 *부드럽다가*, 제자리에 머물 만큼 단단해지는 거예요. 새 플라스틱 선
팬케이크를 쌓는 로봇12
Scene 6

플라스틱은 따뜻한 노즐을 떠나는 순간 식어서 다시 단단해져요. 한 번의 움직임 안에 모든 비밀이 들어 있지요. 모양을 만들 수 있을 만큼 부드럽다가, 제자리에 머물 만큼 단단해지는 거예요. 새 플라스틱 선은 옆에 있는 선에 얼어붙듯 붙어요. 촛농을 떨어뜨리면 깜짝할 사이에 굳는 것처럼요.

13팬케이크를 쌓는 로봇
Scene 7
~~그러고 나서~~ 프린터는 그 일을 또 해요. *또 하고, 또 하지요.* 한 조각을 다 만들면 받침대가 **머리카락 굵기만큼** 내려가고, 노즐은 그 위에 다음 조각을 그려요. *층 위에 층*, 또 그 위에 층.
팬케이크를 쌓는 로봇14
Scene 7

그러고 나서 프린터는 그 일을 또 해요. 하고, 하지요. 한 조각을 다 만들면 받침대가 머리카락 굵기만큼 내려가고, 노즐은 그 위에 다음 조각을 그려요. 위에 , 또 그 위에 층. 종이 장보다 얇은 층 수백 개가 천천히 쌓여 진짜 모양이 됩니다.

15팬케이크를 쌓는 로봇
Scene 8
~~그런데~~ 프린터는 어디에 그려야 하는지 어떻게 알까요? 프린트하기 전에 컴퓨터가 3D 설계를 가져와 그 **납작한 조각들**로 모두 잘라요. 이 작업을 ++슬라이싱++이라고 해요. 컴퓨터는 프린터에게 깔끔한 *
팬케이크를 쌓는 로봇16
Scene 8

그런데 프린터는 어디에 그려야 하는지 어떻게 알까요? 프린트하기 전에 컴퓨터가 3D 설계를 가져와 그 납작한 조각들로 모두 잘라요. 이 작업을 슬라이싱이라고 해요. 컴퓨터는 프린터에게 깔끔한 목록을 건네줍니다. 모든 층마다 플라스틱을 정확히 어디에 놓아야 하는지 알려 주는 지도예요.

17팬케이크를 쌓는 로봇
Scene 9
~~그러니까~~ ++3D 프린터++는 결코 **아무것도 없는 데서** 무언가를 만들지 않아요. 플라스틱 면발을 녹이고, 한 조각을 그리고, 굳게 한 다음, 그 조각을 *몇백 번이나* 쌓아 올리는 거예요. **인내심을
팬케이크를 쌓는 로봇18
Scene 9

그러니까 3D 프린터는 결코 아무것도 없는 데서 무언가를 만들지 않아요. 플라스틱 면발을 녹이고, 한 조각을 그리고, 굳게 한 다음, 그 조각을 몇백 번이나 쌓아 올리는 거예요. 인내심을 꾹꾹 눌러 쌓은 더미. '마법'의 정체는 사실 그것뿐이었답니다.

19팬케이크를 쌓는 로봇
Scene 10
~~가장 멋진 점은요?~~ 프린터에게 *새 할 일 목록*을 건네주면, **전혀 다른 것도** 기꺼이 만들어 준다는 거예요. 배, 톱니바퀴, 작은 성까지요. **같은 면발, 같은 인내심**, 완전히 새로운 모양. 팬케
팬케이크를 쌓는 로봇20
Scene 10

가장 멋진 점은요? 프린터에게 목록을 건네주면, 전혀 다른 것도 기꺼이 만들어 준다는 거예요. 배, 톱니바퀴, 작은 성까지요. 같은 면발, 같은 인내심, 완전히 새로운 모양. 팬케이크 쌓기를 정말, 정말 좋아하는 로봇치고는 대단하지요.

21팬케이크를 쌓는 로봇

~ finis ~

Tiny picture books for big little questions.

— a small constellation of questions —
Wonderleaf
Editio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