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는 어떻게 안에 있는 음식을 차갑게 지킬까요?
열기를 옮기는 기계의 비밀
냉장고는 어떻게 안에 있는 음식을 차갑게 지킬까요?

냉장고 문을 열면 차가운 공기가 작은 물결처럼 밀려 나와 너를 맞아 줘요. 마치 냉장고가 차가움을 만들어 남은 음식 위에 부어 주는 것 같지요. 하지만 반전이 있어요. 냉장고는 차가움을 전혀 만들 수 없어요. 사실 만들 수 있는 ‘차가움’ 같은 건 없거든요. 있는 것은 열기뿐이에요. 그리고 그 열기를 집어 들어 다른 곳으로 옮기는 일이 전부인 똑똑한 기계가 있지요.
‘차갑다’는 건 ‘주변에 열기가 별로 없다’는 뜻이라고 생각해 보세요. 무언가를 따뜻하게 한다는 건 열기를 넣어 주는 거예요. 무언가를 식힌다는 건 열기를 밖으로 끌어내는 거고요. 그러니까 냉장고는 차가움을 만드는 기계가 아니에요. 열기를 옮기는 기계예요. 우유와 딸기 속에 숨어 있는 따뜻함을 붙잡아 조용히 뒤쪽으로 내보내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