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빛의 명령
당신은 소파에 앉아 있어요. 방송이 지루하네요. 리모컨을 TV에 겨누고 버튼을 누르면, 쾅 — 새 채널이 나와요. 전선도 없고, 만지지도 않았어요. 그냥... 마법일까요? 꼭 그렇진 않아요. 그 보이지 않는 빛줄기를 따라가 봐요.
리모컨 안에는 적외선 LED라고 부르는 아주 작은 전구가 있어요. 버튼을 누르면 그것이 아주 빠르게 깜빡여요 — 너무 빨라서 우리 눈에는 보이지 않죠. 보이지 않는 빛으로 비밀 암호를 깜빡이고 있는 거예요.
적외선은 보통 빛과 똑같지만, 우리 눈은 그것을 볼 수 있게 만들어져 있지 않아요. TV 리모컨이 적외선을 좋아하는 이유는 보이지 않고, 곧게 나아가며, 벽을 뚫고 이웃집 채널을 실수로 바꾸지 않기 때문이에요.
LED는 긴 깜빡임, 짧은 깜빡임, 짧게, 길게, 짧게처럼 일정한 무늬로 깜빡여요. 빛으로 만든 모스 부호 같죠. 버튼마다 자기만의 무늬가 있어요. '채널 올리기'는 하나의 리듬이고, '음량 낮추기'는 또 다른 리듬이에요. TV는 어떤 무늬가 무엇을 뜻하는지 배워야 해요.
TV 앞쪽에는 작은 검은 창이 있어요 — 적외선 수신기예요. 기본적으로 적외선을 볼 수 있는 아주 작은 눈이지요. 깜빡이는 빛줄기가 거기에 닿으면, 수신기가 깨어나서 '메시지가 들어왔어!' 하고 말해요.
수신기는 깜빡임의 무늬를 해독해서 TV의 뇌, 즉 안에 들어 있는 작은 컴퓨터로 보내요. 컴퓨터는 자기 목록을 확인해요. '아, 이 무늬는 채널 7번으로 넘어가라는 뜻이구나.' 그래서 그대로 해요.
TV는 케이블이나 안테나에서 다른 신호를 잡아 새 채널에 맞춰요. 라디오 방송국을 하나에서 다른 하나로 바꾸는 것과 비슷해요. 픽셀이 다시 배열되고, 소리가 바뀌고, 화면은 새로운 것으로 가득 차요.
이 모든 일이 1초도 안 되는 아주 짧은 순간에 일어나요. 당신이 누르면. 빛이 깜빡이고. 수신기가 그것을 잡고. 컴퓨터가 따르고. 채널이 바뀌어요. 전선도 없고, 소리칠 필요도 없어요 — 그저 아주 공손한 명령 하나를 실어 나르는 보이지 않는 빛줄기일 뿐이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