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의 댄스 파티
좋아하는 노래를 재생하면, 갑자기 스피커가 둥둥, 짤랑짤랑, 부드럽게 노래하며 방 안을 소리로 가득 채워요. 그런데 이상한 점이 있어요. 휴대폰 속 파일은 그저 숫자일 뿐이에요. 스피커로 이어진 선에는 전기가 흐르죠. 플러그와 여러분의 귀 사이 어딘가에서 전기가 음악이 되는 거예요. 어떻게 그럴까요?
소리는 공기 분자들이 파도처럼 서로 부딪히는 거예요. 마치 경기장 관중들이 몸으로 파도타기 응원을 하는 것처럼요. 어떤 것이 아주 빠르게 앞뒤로 떨리면 공기 분자를 밀고, 그 공기 분자는 이웃을 밀고, 또 그 이웃을 밀어서 여러분의 고막까지 가요. 스피커가 하는 일은 바로 떨리는 것이에요. 하지만 전기는 떨리지 않아요. 흐를 뿐이죠.
스피커 안에는 콘이 살고 있어요. 뻣뻣한 종이나 플라스틱 원반으로, 팽팽하게 당겨 놓은 작은 트램펄린 같죠. 그 콘을 1초에 수백 번씩 노래의 리듬에 맞춰 안팎으로 뛰게 할 수 있다면, 공기를 딱 맞는 모양으로 밀어 음악을 다시 만들어 낼 수 있어요. 문제는 이것이에요. 어떻게 콘이 전기에 맞춰 춤추게 할까요?
답은 이거예요. 구리선으로 만든 코일을 콘의 뒤쪽에 붙이고, 그 코일을 강한 영구 자석이 만드는 둥근 자기장 안에 넣는 거예요. 전기가 코일을 흐르면 코일은 전자석이 돼요. 그리고 여기 마술 같은 일이 일어나죠. 가까이 있는 두 자석은 언제나 서로 밀거나 당겨요. 영구 자석은 전기가 어느 방향으로 흐르느냐에 따라 코일을, 그리고 거기에 붙은 콘을 앞으로 밀거나 뒤로 잡아당겨요.
여러분의 음악 파일은 소리 파동을 설명하는 긴 숫자 목록이에요. 파도가 얼마나 높고 낮은지, 얼마나 빠르게 흔들리는지를 말해 주죠. 휴대폰의 증폭기는 그 숫자들을 전기로 바꾸어, 코일 속으로 앞으로, 뒤로, 앞으로, 뒤로 흐르게 해요. 전기의 방향은 1초에 수백 번, 수천 번씩 바뀌어요. 방향이 바뀔 때마다 자석이 밀거나 당겨요. 콘은 안팎으로 뛰며 파동을 완벽하게 따라 해요.
가수가 낮은 음을 부르면 전기는 천천히 방향을 바꿔요. 어쩌면 1초에 100번쯤이죠. 그래서 콘은 부드럽게 까딱이며 커다랗고 느긋한 공기 파동을 밀어 내고, 여러분의 귀는 그것을 베이스 소리로 들어요. 가수가 높은 음을 부르면 전류는 1초에 수천 번씩 방향을 바꿔요. 콘은 벌새의 날개처럼 파르르 떨리고, 여러분은 밝고 딸랑거리는 높은음을 듣죠. 하나의 콘이 한 곡 안에서 수천 가지 다른 속도로 춤추며 모든 음을 그려 내는 거예요.
콘이 공기를 밀어요. 공기는 더 많은 공기를 밀어요. 파동은 1초에 343미터, 여객기만큼 빠른 속도로 방을 가로질러 달려가요. 그러다 여러분의 고막에 닿죠. 고막도 공기가 부딪히면 떨리는 아주 작은 콘이랍니다. 고막의 떨림은 신경 신호가 되고, 뇌는 음악을 들어요. 전체 과정은 이래요. 숫자에서 전기로, 전기에서 자기로, 자기에서 움직임으로, 움직임에서 공기로, 공기에서 귀로, 귀에서 생각으로. 전기는 소리가 되었어요. 코일과 자석이 종이 콘에게 춤추는 법을 가르쳐 주었기 때문이죠.
그리고 쿵쿵거리는 베이스가 떨어지는 순간 커다란 스피커에 손을 살짝 올려 본다면, 여러분은 느낄 수 있어요. 콘이 아주 세게 안팎으로 쾅쾅 움직여 손바닥까지 흔드는 것을요. 그건 비유도, 속임수도 아니에요. 여러분은 바로 소리인 그 떨림을 만지고 있는 거예요. 드러머 흉내를 내는 전기의 힘으로 움직이는 떨림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