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아들이는 힘의 비밀 여행
버튼을 누르면 진공청소기가 윙 하고 살아나고, 어쩐 일인지 먼지가 바닥에서 뛰어올라 기계 속으로 사라져요. 손도 없고, 빗자루도 없어요. 소리와 빨아들이는 힘뿐이지요. 잡지도 않는데 어떻게 물건들을 붙잡는 걸까요?
진공청소기 안에서는 모터가 팬을 엄청나게 빠르게 돌려요. 1초에 수백 번이나요. 바로 그 빙글빙글 도는 팬이 비밀이에요. 팬은 공기를 바닥에서 멀어지도록 뒤쪽으로 날려 보내고, 흡입구 바로 앞에 공기가 옅어진 공간을 만들어요. 자연은 빈 공간을 싫어해서, 방 안의 공기가 그 틈을 채우려고 달려들지요. 그렇게 달려드는 공기를 우리는 빨아들이는 힘, 즉 흡입력이라고 불러요.
공기는 살금살금 들어오지 않아요. 경기장 문으로 사람들이 와르르 몰려드는 것처럼, 빠르고 배고프게 달려들어요. 충분히 가벼운 것은 무엇이든 그 흐름에 휩쓸려 여행을 떠나요. 먼지, 부스러기, 머리카락, 팝콘 조각까지요. 공기는 탈것이고, 먼지는 싫다고 말할 수 없는 승객일 뿐이에요.
먼지가 가득 섞인 공기가 진공청소기 안으로 쌩 하고 들어오면, 봉투나 통에 부딪혀요. 천이나 촘촘한 그물로 벽을 만든 덫이지요. 그 그물의 구멍은 공기 분자가 빠져나가기에는 충분히 크지만, 먼지가 지나가기에는 훨씬 너무 작아요. 그래서 공기는 뒤쪽으로 빠져나가고, 먼지는 내려야 할 곳을 놓친 승객들처럼 안에 쌓여요.
조약돌이나 동전처럼 무거운 것은 움직이려면 산들바람보다 더 큰 힘이 필요해요. 그래서 진공청소기를 바로 그 위로 굴려 지나가야 하지요. 충분히 가까이 가면, 무거운 승객들도 급행열차를 탈 수 있어요. 하지만 볼링공은요? 신발은요? 흡입력에도 한계가 있어요. 공기는 자기가 실어 나를 수 있는 것만 끌어당길 수 있답니다.
어떤 진공청소기는 흡입구에 빙글빙글 도는 브러시를 더해요. 솔이 잔뜩 달린 비터 바이지요. 흡입력이 잡아당기는 동안 그것이 카펫을 탁탁 두드려서, 섬유 사이에 숨어 있던 먼지를 떨어뜨려요. 누군가 아래에서 봉투를 들고 받아 주는 동안 담요에서 부스러기를 털어 내는 것과 같아요.
봉투나 통이 더러워질수록 공기가 비집고 지나가기가 더 어려워져요. 흡입력은 약해지고, 진공청소기는 숨찬 소리를 내기 시작해요. 비워 주면 갑자기 공기가 다시 자유롭게 흘러요. 팬은 같은 속도로 돌지만, 이제는 교통 체증이 없는 거예요. 힘이 완전히 돌아왔어요.
그러니까 비밀은 이것이에요. 진공청소기는 아무것도 붙잡지 않아요. 그저 공기를 아주 빠르게 움직여서 먼지가 따라올 수밖에 없게 만들 뿐이지요. 모터가 팬을 돌리고, 팬이 공기를 옅게 만들고, 자연이 그 틈을 채우면, 바닥은 깨끗해져요. 그 모든 소리와 그 모든 힘은 공기를 달리게 하려고 있는 거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