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감의 끈적끈적한 비밀

여기 아마 한 번도 궁금해하지 않았을 조용하고 작은 수수께끼가 있어요. 우리는 납작한 천 위에 색깔 있는 끈적한 것을 문지르고, 그것은 마르고, 어떻게 된 일인지 그 자리에 오백 년이나 남아 있지요. 물감은 떨어지지 않아요. 미끄러져 사라지지도 않아요. 그렇다면 그 색깔 줄 안에서는 실제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요?

먼저 물감을 두 가지 일로 나누어 볼게요. 모든 물감은 사실 둘이 한 팀이에요. 색깔을 맡은 부분과 풀을 맡은 부분이지요. 색깔을 맡은 부분은 안료라고 해요. 색을 가진 아주 작은 고체 알갱이들이에요. 안료만 따로 있으면, 그것은 분필 속 가루처럼 그저 색깔 있는 먼지일 뿐이에요. 먼지만으로는 아무것에도 달라붙지 못해요.

바로 여기서 풀을 맡은 부분이 등장해요. 이것을 바인더라고 하고, 이 이야기의 진짜 주인공이지요. 바인더는 맑고 끈적한 액체로, 시럽이 스프링클을 감싸듯 안료 알갱이 하나하나를 감싸요. 둘을 함께 저으면 물감이 돼요. 보이지 않는 풀옷 속에 색깔 먼지가 들어 있는 것이지요.

이제 똑똑한 부분이 나와요. 바인더는 젖은 상태에서 단단한 상태로 변해요. 젖어 있을 때는 흐르기 때문에 붓으로 여기저기 칠할 수 있어요. 그러다 마르고 굳어서 맑고 질긴 막이 되지요. 그리고 비밀은 이것이에요. 바인더가 굳을 때 그 안료 알갱이들을 모두 안에 가둔 채, 여러분이 남겨 둔 바로 그 자리에 얼어붙듯 굳는답니다.

바인더마다 굳는 방식이 달라서 물감들도 저마다 아주 다르게 움직여요. 수채 물감은 물이 떠나가면서 그냥 마르는 바인더를 써요. 유화 물감은 더 신기해요. 기름 바인더가 공기 중의 산소를 천천히 붙잡아 며칠에 걸쳐 뻣뻣해지거든요. 그래서 유화는 오랫동안 고칠 수 있는 상태로 남아 있어요. 언제나 생각은 같아요. 젖은 풀이 단단해지고, 색은 그 안에 갇히는 것이지요.

그런데 왜 물감은 마른 스티커처럼 벗겨지지 않고 캔버스를 꽉 붙잡을까요? 캔버스를 아주, 아주 가까이서 보면 전혀 매끈하지 않아요. 작은 언덕, 움푹한 곳, 틈이 가득한 거친 섬유 짜임이지요. 젖은 물감은 마르기 전에 그 모든 틈새 속으로 스며들어요.

그래서 바인더가 굳을 때, 그 작은 틈들 안쪽까지 모두 굳어요. 뿌리가 흙속으로 자라 들어가듯 실을 감싸면서요. 이제 마른 물감은 천 위에 그냥 얹혀 있는 것이 아니에요. 그것은 천에 걸려 있고, 동시에 아주 작은 닻 같은 지점 수천 곳에서 꽉 붙잡고 있어요. 바로 이것이 색깔이 제자리에 남아 있는 진짜 이유랍니다.

그 힘들을 모두 한데 모으면 전체 답이 나와요. 안료는 색을 줘요. 바인더는 단단하게 마르며 색을 붙잡아 주는 풀이에요. 그리고 거친 캔버스는 그 풀이 붙잡을 수 있는 작은 자리를 백만 개나 내어 주지요. 세 명의 단순한 친구가 만들어 내는, 고집 센 물감 한 줄이에요.

그러니까 그림은 기본적으로 갇힌 먼지가 얼어붙은 순간이에요. 색깔 가루가 마른 풀 안에서 움직이다 붙잡히고, 절대 놓아주지 않는 천을 꼭 붙든 것이지요. 그러니 다음에 어떤 색이 캔버스에서 꼼짝도 하지 않는다면, 여러분은 그 비밀을 알 거예요. 마법이 아니에요. 그저 세 친구가 꽉 붙잡고 있는 것뿐이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