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지 않는 펌프

바로 지금, 네 갈비뼈 뒤에는 네 주먹만 한 근육이 숨어 있어. 그 근육은 단 하루도 쉰 적이 없어. 네가 태어나기도 전부터 오므라들기 시작했고, 그 뒤로 한 번도 멈추지 않았지. 심장을 만나 보자. 네가 가진 것 중 가장 바쁜 작은 펌프야.

많은 사람들이 잘못 알고 있는 게 있어. 심장은 사실 펌프 하나가 아니야. 서로 붙어 있는 두 개의 펌프가 나란히 일하고 있지. 한쪽은 짧은 여행을 맡고, 다른 한쪽은 긴 여행을 맡아. 둘이 함께 네 피가 거대하고 끝없는 고리 속에서 계속 움직이게 해.

피 한 방울을 따라가 보자. 그 방울은 지치고 탁해진 채 심장에 도착해. 네 몸이 그 방울이 싣고 있던 산소를 이미 다 써 버렸기 때문이야. 산소는 네 근육이 무엇이든 하려고 쓸 때 태우는 연료야. 그래서 이 방울은 다시 채워야 해.

심장의 오른쪽은 그 지친 방울을 붙잡고 부드럽게 밀어 줘. 바로 옆에 있는 폐로 말이야. 그게 짧은 여행이야. 폐에서 그 방울은 네가 방금 들이마신 공기에서 신선한 산소를 듬뿍 마시고, 밝고 기분 좋은 빨간색으로 변해.

새로 기운을 얻은 방울은 서둘러 심장으로 돌아와. 하지만 이번에는 다른 문, 왼쪽에 노크해. 그리고 왼쪽은 힘센 쪽이야. 벽이 더 두껍고 근육질이거든. 이제 그 방울을 네 몸 구석구석으로 가는 긴 여행에 쏘아 보낼 차례니까.

꽉! 왼쪽이 힘차게 한 번 움켜쥐면, 피는 대동맥이라는 거대한 관을 통해 밖으로 쏘아져 나가. 대동맥은 몸의 큰길이야. 거기서부터 길은 점점 더 작은 길로 갈라지고, 마침내 관이 아주 가늘어져서 피가 배고픈 세포들에게 산소를 하나씩 건네줄 수 있게 돼.

하지만 펌프는 한쪽 방향으로 밀어야 해. 앞뒤로 철벅철벅 흔들리면 안 되지. 그래서 심장에는 판막이 있어. 피가 몰래 뒤로 돌아가지 못하게 피 뒤에서 딱 닫히는 작은 문들이야. 그 딱 닫히는 소리가 의사 선생님에게 들리는 소리야: 럽-덥, 럽-덥. 박자에 맞춰 문이 닫히는 소리일 뿐이지.

심장은 언제 꽉 조여야 하는지 어떻게 알까? 심장에는 자기 안에 들어 있는 작은 불꽃이 있어. 위쪽 구석에 있는 세포 무리가 아주 작은 전기 신호를 쏘아 보내고, 그 신호가 근육을 가로질러 달리며 말해: 지금이야. 심장은 스스로 박자를 정해. 뇌가 시키지 않아도 돼.

그러니까 전체 고리는 이래. 지친 피가 들어오면, 오른쪽이 산소를 얻으라고 폐로 보내고, 밝고 새로운 피가 돌아오면, 힘센 왼쪽이 온몸으로 힘껏 내보내. 빙글빙글, 평생 매분마다 거의 한 번씩 돌아.

하루에 대략 십만 번 뛰는 셈이야. 네가 걸어서 갈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더 먼 여행길로 피를 밀어 보내면서 말이야. 그리고 네가 이 글을 읽는 바로 지금도 그렇게 하고 있어. 믿음직하고, 지칠 줄 모르고, 오롯이 네 것인 채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