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의 신나는 대모험

지금 이 순간, 2억 년 전 공룡들이 마셨던 바로 그 물이 네 컵 속에 담겨 있을지도 몰라요. 물은 지구를 떠나지 않아요. 그저 상상할 수 있는 가장 길고 신나는 여행길을 떠날 뿐이에요. 바다에서 구름으로, 강으로, 너에게로, 그리고 다시 돌아가며 영원히 되풀이하지요.

이 여행은 태양이 바다와 호수, 강을 데우면서 시작돼요. 그 열은 물 분자들에게 액체에서 빠져나와 보이지 않는 수증기가 되어 공중으로 떠오를 만큼의 에너지를 줘요. 뜨거운 샤워에서 나오는 김처럼요. 다만 이 일은 어디에서나, 언제나 일어나고 있답니다. 이렇게 물이 빠져나가는 일을 증발이라고 해요.

식물들도 이 잔치에 함께해요. 나무와 풀은 뿌리로 흙 속의 물을 쭉쭉 빨아올리고, 그 물로 양분을 만든 다음, 남은 물을 잎에 난 아주 작은 구멍으로 다시 공기 중에 내보내요. 마치 수증기를 내쉬는 것 같지요. 이 식물의 숨결에 증발을 더하면, 물의 순환에서 첫 번째 큰 움직임이 일어나요. 습기가 하늘로 올라가는 거예요.

공기가 더 차가운 높은 곳에 올라가면, 보이지 않던 수증기는 벽에 부딪힌 것처럼 돼요. 찬 공기는 따뜻한 공기만큼 많은 물을 품을 수 없어서, 수증기가 식고 응결해요. 먼지와 꽃가루 알갱이 주위에 아주 작은 물방울들이 옹기종기 모이는 거지요. 이런 물방울 수십억 개가 한데 모이면, 어느새 우리는 구름을 보게 돼요.

구름 속에서는 물방울들이 서로 부딪치고 달라붙으면서 점점 더 무거워져요. 공기가 더는 붙들어 줄 수 없을 만큼 무거워지면, 중력이 이겨요. 그래서 아래로 비가 되어 떨어지지요. 그곳이 충분히 추우면, 대신 얼어서 눈송이나 우박이 돼요. 어느 쪽이든, 위로 떠올랐던 물이 이제 다시 지구로 쏟아져 내려오는 거예요.

비가 어디에 떨어지느냐에 따라 다음 일이 달라져요. 어떤 물은 땅속으로 스며들어 흙과 바위 사이를 졸졸 내려가 지하수가 돼요. 그 물은 몇 년, 어쩌면 몇 세기 동안 땅속에 머물다가 샘이 되어 솟아날 수도 있어요. 어떤 물은 포장도로에 떨어져 빗물받이로 곧장 달려가 강을 향해 빠르게 흘러가요.

나머지 물은 작은 시내로 모이고, 시내들은 합쳐져 강이 돼요. 모두 중력에 이끌려 내리막길을 따라 바다로 흘러가지요. 산에 떨어진 빗방울 하나가 수백 마일을 여행할 수도 있어요. 폭포를 굴러 내려가고, 도시 사이를 빙글빙글 지나, 마침내 짠 바다로 흘러드는 거예요. 그리고 그러면 — 순환이 다시 시작돼요.

물의 순환은 결코 멈추지 않아요. 지금도 어떤 물은 네 피부에서 증발하고 있어요. 어떤 물은 80만 년 동안 갇혀 있던 남극의 얼음 속에 얼어 있고요. 또 어떤 물은 점심에 네가 먹을 당근 속에 들어 있어요. 모두 같은 물이에요. 그저 서로 다른 곳들을 방문하고 있을 뿐이지요. 역사상 가장 길고, 가장 많이 되풀이되는 여행이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