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크로의 아주 작은 군대
신발 끈을 잡아당겨 떼어 내면 — 찌이이익! — 기분 좋은 소리가 나요. 다시 꾹 눌러 붙이면 — 착! — 또 단단히 붙지요. 벨크로는 어떻게 그렇게 딱 붙었다가, 또 그렇게 쉽게 떨어질까요?
벨크로에는 서로 완전히 다른 두 면이 있어요. 한쪽 면은 작은 털실 고리처럼 부드러운 고리 수천 개로 덮여 있어요. 다른 쪽 면은 아주 작은 낚싯바늘처럼 뻣뻣한 갈고리 수천 개로 덮여 있지요. 어느 한쪽만으로는 특별한 일을 하지 못해요.
두 면을 함께 누르면 마법이 일어나요 — 사실은 전혀 마법이 아니지만요. 작은 갈고리 하나하나가 고리에 걸려 꼭 붙잡아요. 갈고리 하나가 고리 하나를 붙잡는 건 강하지 않겠지만, 갈고리 수천 개가 고리 수천 개를 붙잡는다면요? 그건 정말 단단한 힘이에요.
손가락 하나로 문이 열리지 않게 막으려는 것과 같아요 — 쉽게 밀려 열리겠지요. 하지만 친구 백 명이 한꺼번에 문을 밀고 있다면요? 그 문은 꿈쩍도 하지 않아요. 벨크로의 힘은 바로 숫자에 있어요.
그런데 잡아당기면 왜 그렇게 쉽게 떨어질까요? 한꺼번에 모든 갈고리와 싸우는 게 아니기 때문이에요. 한쪽 가장자리부터 벗기면, 갈고리들이 한 줄씩 톡톡 풀려나요 — 전체를 한꺼번에 찢어 떼려는 대신 지퍼를 여는 것처럼요.
여러분이 듣는 찢어지는 소리가 바로 그거예요. 수천 개의 작은 갈고리들이 물결처럼 톡톡톡톡톡, 셀 수 없을 만큼 빠르게 놓아주는 소리죠. 하나하나의 톡 소리는 조용하지만, 수천 개가 함께 나면 익숙한 찌이이익! 소리가 돼요.
발명가는 자연에서 아이디어를 얻었어요. 산책을 마친 뒤 도꼬마리 같은 가시 달린 씨앗 꼬투리가 개의 털에 붙어 있는 것을 보았지요. 현미경으로 보니, 그 씨앗 꼬투리에는 작은 갈고리가 있었고 개의 털에는 고리가 있었어요. 그는 생각했어요. ‘나도 저걸 만들 수 있겠어!’
이제 벨크로는 어디에나 있어요 — 신발, 배낭, 우주복, 혈압계 커프까지요. 수천 개의 갈고리와 수천 개의 고리가 함께 일하며, 누를 때마다 꼭 닫히게 해 줘요. 그리고 필요할 때는 언제든 다시 찌이이익 열릴 준비가 되어 있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