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보이지 않는 마을
바로 지금, 네가 이 글을 읽는 동안에도, 아주 작은 생명체 수백만 마리가 네 피부 위에서 살고 있어. 우리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분명히 거기 있지. 박테리아, 곰팡이, 그리고 다른 미세한 생명체들이 너라는 풍경 위에서 저마다의 삶을 살아가고 있어.
네 피부는 유리처럼 매끈하지 않아. 아주 가까이에서 보면, 골짜기와 동굴과 강이 있는 산맥에 더 가까워. ‘산’은 피부 세포 사이의 솟은 줄기야. ‘동굴’은 털구멍이고. ‘강’은 아주 작은 샘에서 흘러나오는 기름이야.
우리 몸의 부위마다 서로 다른 이웃들이 찾아와 살아. 기름진 이마는 따뜻하고 촉촉한 열대 우림 같아서, 기름을 좋아하는 박테리아에게 딱 좋아. 마른 팔뚝은 사막에 더 가까워서, 물기가 많지 않아도 잘 사는 더 강한 미생물들의 집이 되지.
이 미생물들 대부분은 네 친구야. 네가 끊임없이 떨어뜨리는 죽은 피부 세포를 먹어 치우지. 1분마다 약 3만 개나 된단다! 해로운 침입자들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보호막도 만들어. 심지어 네 피부를 건강하게 지켜 주는 물질도 만들어 낸단다.
너는 태어날 때 피부 미생물이 거의 없지만, 아주 빠르게 얻기 시작해. 엄마의 피부에서 조금 옮겨 오고, 가족 강아지도 몇 마리를 건네주지. 저 문손잡이는? 맞아, 거기서도 미생물이 더 와. 한 살쯤 되면, 너만의 특별한 미생물 모음을 품고 있게 된단다.
사람마다 피부에 사는 미생물 공동체는 모두 달라. 지문 같지만, 살아 있지. 정확히 어떤 미생물이 함께 사는지는 네가 어디에 사는지, 무엇을 먹는지, 반려동물이 있는지, 땀을 얼마나 흘리는지에 따라 달라져. 네 겨드랑이 미생물들은 네 가장 친한 친구의 것과 완전히 다르단다.
손을 씻을 때, 너는 모든 미생물을 없애는 게 아니야. 표면에 있는 미생물만 씻겨 나가지. 오래 사는 주민들은 더 깊은 곳, 털구멍 동굴과 피부 골짜기 안에 숨어 있어. 몇 시간이 지나면, 다시 불어나 원래 수만큼 가득해진단다.
과학자들은 이 미세한 세상이 너를 위해 무엇을 하는지 아직도 알아내고 있어. 이 작은 생명체들이 면역계를 훈련시키는 데 도움을 주고, 몸 냄새에 영향을 주며, 어쩌면 상처가 얼마나 잘 아물지도 좌우할 수 있다고 생각해. 너는 단순히 너 하나가 아니야. 너는 하나의 생태계이고, 어디를 가든 보이지 않는 생명의 숲을 품고 다닌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