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에서 종이 한 장까지
여러분은 지금 종이 한 장을 들고 있어요. 아니면 1분 전에 들고 있었거나, 내일 들게 될지도 모르죠. 어쩌면 빳빳하고 하얀 종이일 수도 있어요. 어쩌면 주머니 속에서 구겨진 종이일 수도 있고요. 그런데 정말 놀라운 점은 바로 이것이에요. 그 납작하고 매끈한 것은 처음에는 숲에 서서 바람에 흔들리던 나무였다는 거예요.
나무는 셀룰로스라고 불리는 아주 작은 섬유 수백만 개로 이루어져 있어요. 마치 삶지 않은 스파게티 면이 엄청나게 쌓여 한데 묶여 있는 것 같죠. 그 섬유들이 나무를 튼튼하게 해 줘요. 줄기가 꼿꼿이 서 있게 하고, 가지들이 하늘을 향해 뻗을 수 있게 해 주는 것이 바로 그 섬유들이랍니다. 종이를 만들려면, 우리는 그 섬유들을 꺼내서 얽힌 것을 풀어야 해요.
먼저 나무는 통나무로 잘리고, 그 통나무들은 기계 안으로 들어가요. 기계는 껍질을 벗겨 내고 나무를 아주 작은 조각으로 잘라요. 여러분의 엄지손가락만 한 크기랍니다. 나무 파쇄기를 떠올려 보세요. 하지만 공장에서 쓰는 아주 강력한 기계이고, 소리도 귀가 울릴 만큼 크죠. 그 나무 조각들은 더미로 쌓여 다음 단계를 기다려요.
이제 화학이 등장해요. 나무 조각들은 다이제스터라고 불리는 거대한 압력솥 안으로 들어가요. 그 안에서 물과 화학 물질과 함께 익혀지는데, 이 물질들이 섬유들을 붙잡고 있던 풀 같은 것을 녹여 줘요. 아주 커다란 나무 수프를 만드는 것과 비슷해요. 몇 시간 동안 익히고 나면 남는 것은 갈색의 질척질척한 펄프예요. 드디어 자유로워진 셀룰로스 섬유들이 액체 속에 둥둥 떠 있는 것이죠.
펄프는 씻겨서 화학 물질이 헹궈져 나가고, 종이를 하얗게 만들어야 할 때는 표백도 해요. 하지만 아직도 수프처럼 묽어요. 물이 약 99%, 섬유가 1% 정도랍니다. 이것을 종이로 만들려면 물을 빼내고, 수백만 개의 섬유들이 납작하게 눕고 서로 단단히 엉기도록 해야 해요. 마치 엉킨 머리카락이 마르면서 단단한 한 장의 판처럼 되는 것처럼요.
펄프는 움직이는 망 위에 부어져요. 이 망은 고운 그물로 만든 긴 컨베이어 벨트인데, 길이가 축구장만 해요. 벨트가 움직이는 동안 물은 그물 사이로 빠져나가고, 섬유들은 얇고 젖은 매트처럼 가라앉기 시작해요. 중력이 일의 일부를 해요. 아래쪽의 흡입 펌프가 더 많은 일을 하죠. 섬유들은 엉키고 겹쳐지면서 서로를 제자리에 붙잡기 시작해요.
젖은 종이는 아직 약하고, 아직도 물이 약 50%나 들어 있어요. 이 종이는 무거운 롤러 여러 개 사이를 지나가며, 거대한 빨래 짜는 기계처럼 꾹 눌려요. 롤러 한 쌍을 지날 때마다 압력이 더 세져서 더 많은 물이 빠져나가고, 섬유들이 더 촘촘히 눌려요. 그러고 나면 종이는 오븐처럼 뜨거운 가열 롤러들을 지나가요. 남은 습기가 증발하고, 섬유들은 마지막의 납작한 모양으로 단단히 고정되지요.
반대쪽 끝에서 나오는 것은 매끈하고, 마르고, 튼튼한 종이예요. 사람보다 더 큰 거대한 롤에 감겨 있죠. 그 롤들은 더 작은 종이들로 잘리고, 포장되어, 배송돼요. 그리고 어느 순간, 그 종이들 중 한 장이 여러분의 손에 오게 됩니다. 여러분의 그림, 쪽지, 장보기 목록을 담을 준비를 하고요. 나무는 섬유가 되었어요. 섬유는 종이가 되었어요. 그리고 이제 그 종이는 여러분의 것이 되었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