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의 하늘 섬
당신은 탄자니아의 킬리만자로산 아래에 서서 목을 위로, 위로, 또 위로 젖히고 있어요. 저 높이 어딘가, 구름 속에 숨어 있는 곳이 바로 정상이지요. 그런데 실제로는 얼마나 높이 올라갈까요?
공식 높이는 5,895미터예요. 피트가 더 편하다면 19,341피트지요.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을 열여섯 개 넘게 쌓아 올린 것보다 더 높아요. 하지만 그렇게 큰 숫자는 직접 오른다고 상상해 보기 전까지는 잘 와닿지 않아요.
만약 해수면에서 시작해 곧장 위로 걸어 올라간다면, 사실 불가능하지만 상상해 보자면, 약 일주일 동안 올라가야 해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5일에서 9일이 걸리고, 가는 길에 있는 야영지에서 잠을 자며 쉬어요. 공기가 점점 희박해지는 데 몸이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니까요.
올라가다 보면 다섯 가지 서로 다른 기후대를 지나게 돼요. 마치 일주일 만에 적도에서 북극까지 걸어가는 것 같지요. 먼저 원숭이와 덩굴식물이 가득한 빽빽한 열대우림이 나와요. 그다음에는 닥터 수스가 그린 것처럼 보이는 거대한 그라운드셀이 자라는 고산 초원이 있고요. 그다음에는 바위와 고요함뿐인 고산 사막이 펼쳐져요.
마침내 정상 지대에 도착해요. 이곳의 공기에는 해수면의 절반밖에 산소가 없어서, 한 걸음 한 걸음이 보이지 않는 꿀 속을 헤쳐 걷는 것처럼 느껴져요. 맨 꼭대기에는 빙하가 있어요. 1만 1천 년 동안 그곳에 있었던 얼음의 강이지요. 하지만 지금은 빠르게 줄어들고 있어요.
이상한 점은 바로 이거예요. 킬리만자로는 사실 세 화산이 서로 어깨 위에 올라서서 트렌치코트를 입고 있는 것과 같아요. 가장 높은 봉우리인 키보가 당신이 향하는 정상이에요. 나머지 둘, 마웬지와 시라는 오래전에 분출을 멈춘 더 작은 조연들이지요.
키보는 완전히 죽은 화산은 아니에요. 휴화산이라는 뜻은 언젠가 다시 폭발할 수도 있다는 말이지요. 과학자들은 정상 분화구 아래 겨우 400미터 지점에서 녹은 용암을 발견했어요. 그러니까 당신은 얼음으로 덮였지만 속은 따뜻한, 잠자는 거인 위에 서 있는 셈이에요.
다시 질문으로 돌아가 볼게요. 높이는 5,895미터예요. 그래서 킬리만자로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독립 산이에요. 산맥의 일부가 아니라 평평한 땅에서 곧장 솟아오른 산이라는 뜻이지요. 이곳은 아프리카의 지붕이고, 100킬로미터 밖에서도 볼 수 있어요. 사바나 위에 떠 있는, 눈 덮인 하늘의 섬처럼 말이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