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 탐정단

뒤뜰에서 바나나만 한 커다란 이빨을 발견했다고 상상해 보세요. 궁금한 게 생기겠지요. 누구의 이빨일까요? 무엇을 먹었을까요? 상냥했을까요? 화석은 수백만 년 전에 살았던 생물들이 남긴 탐정의 단서 같아요. 그리고 공룡은 그중에서도 아주 훌륭한 단서들을 남겼답니다.

공룡이 죽은 뒤 빠르게 묻히면, 보통 진흙이나 모래 속에서 화석이 만들어져요. 수백만 년이 지나면서 미네랄이 뼈 속으로 스며들어 뼈를 돌로 바꾸지요. 마치 땅이 골격의 영원한 돌 복사본을 만들어, 뼈 하나하나의 모양을 보존하는 것과 같아요.

뼈 자체가 공룡의 크기와 생김새를 알려 줘요. 거대한 넓적다리뼈가 있다면 거대한 공룡이라는 뜻이지요. 긴 목뼈가 차곡차곡 쌓여 있다면? 나무 높은 곳까지 목을 뻗던 초식 공룡이에요. 짧고 힘센 다리뼈라면? 빨리 달렸거나, 묵직하게 쿵쿵 걸었겠지요.

이빨은 특히 수다쟁이예요. 스테이크 나이프처럼 날카롭고 톱니가 있는 이빨이라고요? 고기를 먹는 공룡이에요. 맷돌처럼 납작한 이빨이라고요? 식물을 우적우적 먹는 공룡이지요. 어떤 공룡들은 작은 이빨이 줄지어 수백 개나 있었어요. 살아 있는 잔디깎이처럼 나뭇잎을 훑어 먹기에 딱 좋았답니다.

때로는 뼈 말고 다른 것도 발견해요. 화석이 된 발자국은 공룡이 어떻게 걸었는지 보여 줘요. 두 발로 걸었는지 네 발로 걸었는지, 혼자였는지 무리였는지 알 수 있지요. 깊은 발자국은 무거운 공룡이라는 뜻이에요. 발자국이 서로 가까이 있으면 달리고 있었다는 뜻이고요. 진흙에 쓰인 일기를 읽는 것 같아요.

정말 운 좋은 고생물학자들은 화석이 된 피부 자국을 발견해요. 공룡 가죽의 질감이 눌려 남은 돌 조각이지요. 우리는 어떤 공룡은 농구공처럼 오돌토돌한 피부를 가졌고, 어떤 공룡은 비늘이 있었으며, 어떤 공룡은 깃털까지 있었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가끔은 화석이 된 알과 둥지를 발견하기도 해요. 알은 아기들이 얼마나 컸는지 알려 줘요. 둥지는, 때로는 무리 지어 발견되는데, 어떤 공룡들이 오늘날의 새처럼 새끼를 지키려고 함께 지냈다는 힌트를 줍니다.

놀라운 부분은 바로 이것이에요. 우리는 코프롤라이트라고 부르는, 화석이 된 똥까지 발견해요. 과학자들은 그것을 쪼개 열어 공룡이 무엇을 먹었는지 살펴봐요. 으깬 뼈, 식물 섬유, 물고기 비늘 같은 것들이요. 맞아요, 고생물학자들은 돈을 받고 고대의 똥을 연구한답니다. 세상에서 제일 멋진 직업일까요?

뼈, 이빨, 발자국, 피부, 알, 똥. 이 모든 단서를 모으면 하나의 그림이 떠올라요. 흐릿한 추측이 아니라 자세한 초상화예요. 공룡이 어떻게 움직였는지, 무엇을 먹었는지, 아기를 어떻게 키웠는지, 심지어 어떤 공룡들은 무슨 색이었는지까지요.

그래서 뒤뜰에서 발견한 그 바나나만 한 이빨은요? 그냥 멋진 돌이 아니에요. 그건 시간 여행 기계예요. 이야기예요. 7천만 년 전에서 들려오는 속삭임이에요. "나는 여기 있었어. 나는 진짜였어. 그리고 나는 눈부시게 멋졌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