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이 바다를 꼭 안아요

하루에 두 번쯤, 조금 다르긴 하지만, 바다는 해변 위로 살금살금 올라와 네 모래성을 삼키고는 다시 조용히 까치발로 물러나요. 지구에서 가장 믿음직한 사라지기 마술이지요. 그렇다면 누가 거대하고 느린 욕조처럼 물을 이리저리 끌어당기는 걸까요?

답은 바로 네 머리 위에 얌전한 척 매달려 있어요. 바로 달이에요. 달에도 지구처럼 중력이 있어요. 모든 것을 잡아당기는 보이지 않는 힘이지요. 그리고 달은 지구의 바다를 살짝 잡아당길 만큼 가까이 있답니다.

비밀은 이거예요. 중력은 가까이 있는 것을 더 세게 잡아당겨요. 달을 향한 지구 쪽의 바다는 지구의 다른 부분보다 달에 조금 더 가까워요. 그래서 달은 그 물을 자기 쪽으로 잡아당기고, 물은 둔덕처럼 불룩 솟아오르지요.

이제 놀라운 반전이에요. 지구의 먼 쪽, 그러니까 달의 반대편에도 두 번째 물 볼록 부분이 있어요. 어떻게 그럴까요? 그쪽에서는 달의 끌어당기는 힘이 가장 약해요. 그래서 달이 단단한 지구를 잡아당겨 데려갈 때, 그곳의 물은 약간 '뒤에 남겨지는' 셈이랍니다. 서로 반대쪽에 볼록한 부분이 두 개 생기는 거예요.

그 두 물 언덕이 만조예요. 그 사이의 더 얇아진 바다 부분, 물이 볼록한 곳으로 달려가 버려서 납작해진 곳은 간조예요. 볼록한 부분들이 실제로 움직이는 건 아니에요. 움직이는 것은 지구랍니다.

지구가 두 손 아래에서 돌아가는 비치볼처럼, 이 두 개의 서 있는 물더미 아래에서 빙글빙글 돈다고 생각해 보세요. 네가 있는 해안이 물 볼록 부분으로 돌며 들어가면 바다가 올라와요. 얇은 부분으로 돌며 들어가면 바다가 내려가고요. 지구가 한 바퀴 도는 데는 대략 하루가 걸려요. 그래서 대부분의 해변에는 날마다 만조가 두 번, 간조가 두 번 찾아온답니다.

태양도 함께해요. 태양은 달보다 엄청나게 크지만, 엄청나게 멀리 있기도 해요. 그래서 밀물을 일으키는 힘은 달의 절반 정도밖에 되지 않아요. 태양과 달이 일직선으로 늘어서면 두 힘이 한편이 되어 아주 큰 조수가 생겨요. 서로 직각으로 놓이면 힘이 조금씩 상쇄되어 조수가 더 부드러워진답니다.

그러니까 조수는 바다가 숨을 쉬어서도, 해변이 배고파서도 아니에요. 달의 부드러운 끌어당김과 태양의 더 약한 도움이, 천천히 움직이는 물 언덕을 만들고, 회전하는 지구가 그 물 언덕을 네 발끝 앞으로 데려오는 거예요. 하루에 두 번, 시계처럼 정확하게요.

그러니 다음에 바다가 스르르 밀려와 네 모래성을 지워 버리더라도 파도를 탓하지 마세요. 고개를 들어 달을 보고 살짝 끄덕여 주세요. 달이 무례했던 건 아니에요. 그저 바다를 자꾸자꾸, 영원히 안아 주지 않고는 못 배기는 것뿐이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