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의 고집 센 기울기

쉽게 들리지만 막상 대답하려면 어려운 질문이 있어요. 왜 한 해는 계속 옷을 갈아입을까요? 봄의 꽃, 여름의 더위, 가을의 황금빛, 겨울의 서리 — 매년 빠짐없이 빙글빙글 돌아오지요. 여러분은 지구가 여름에는 태양에 가까이 다가가고 겨울에는 멀리 달아난다고 짐작할지도 몰라요. 그럴듯한 추측이에요! 하지만 틀렸답니다. 진짜 답은 더 교묘하고, 우리 행성이 기울어진 방식 속에 숨어 있어요.

먼저, 널리 퍼진 오해부터 없애 볼까요. 지구의 궤도는 완벽한 원이 아니에요. 살짝 눌린 고리 모양이지요. 하지만 거리는 거의 달라지지 않아요. 재미있는 반전이 있어요. 지구는 사실 북반구의 겨울 한가운데인 1월 초에 태양과 가장 가까워요. 그러니 "가까우면 더 따뜻하다"가 비밀일 수는 없겠지요. 거리는 계절의 대장이 아니랍니다.

진짜 비밀은 기울기예요. 지구는 완벽하게 곧은 팽이처럼 똑바로 서서 돌지 않아요. 약 23도 반쯤 기울어져 있어요. 저녁 식탁에서 똑바로 앉지 못하는 사람처럼요. 그리고 여기서 마법 같은 일이 일어나요. 지구가 해마다 여행하는 동안 어디에 있든, 그 기울어진 방향은 우주에서 늘 같은 쪽을 가리킨답니다. 지구는 고집 센, 기울어진 회전 선수예요.

그 기울기가 계속 같은 방향을 가리키기 때문에, 지구의 위쪽 절반이 태양을 향해 기울 때가 있고, 여섯 달 뒤에는 태양에서 멀어지게 기울 때가 있어요. 여러분이 있는 절반이 태양을 향해 기울면 여름이 와요. 반대로 멀어지게 기울면 겨울이 오지요. 같은 행성, 같은 거리 — 달라진 것은 기울기뿐이에요.

그렇다면 태양 쪽으로 기울면 왜 더 따뜻해질까요? 이유는 두 가지이고, 첫 번째는 각도에 관한 거예요. 태양이 머리 위 높이 있을 때, 햇빛은 땅을 똑바로 때려서 촘촘하고 강하게 모여요. 태양이 낮게 떠 있을 때는 같은 빛이 비스듬히 땅 위로 퍼져서 얇고 약해지지요. 손전등을 바닥에 똑바로 비출 때와 옆으로 비스듬히 비출 때의 차이와 같아요.

두 번째 이유는 시간에 관한 거예요. 여러분이 있는 절반이 태양 쪽으로 기울면, 태양은 높이 지나가고 더 오래 떠 있어요. 끝없이 이어지는 여름 저녁처럼요. 여러분이 있는 절반이 반대쪽으로 기울면, 태양은 낮게 기어가듯 움직이다가 일찍 숨어 버려서 길고 어두운 겨울밤을 남겨요. 강한 햇빛을 받는 시간이 많을수록 따뜻해질 시간이 더 많아져요. 약한 햇빛을 받는 시간이 적을수록 식을 시간이 더 많아지고요.

이제 모두를 놀라게 하는 부분이에요. 지구의 두 절반은 번갈아 차례를 가져요. 북쪽 절반이 태양을 향해 기울어 해변 파티를 벌일 때, 남쪽 절반은 태양에서 멀어지게 기울어 겨울을 맞으며 두툼하게 껴입고 있어요. 그래서 어떤 곳에서는 눈 속에 명절 전구를 걸고 있을 때, 다른 곳에서는 반바지를 입고 밖에서 고기를 굽고 있답니다. 바로 같은 12월의 어느 날에요.

그리고 그 중간 기울기가 우리에게 부드러운 계절을 가져다줘요. 1년에 두 번 — 봄과 가을에는 — 어느 절반도 크게 태양 쪽으로 기울거나 멀어지게 기울지 않아서, 낮과 밤의 길이가 거의 같아지고 기온도 가운데쯤의 편안한 자리에 머물러요. 기울기는 늘 있어요. 계절은 지구가 태양을 향한 여러 각도를 지나며 천천히 움직일 때 생기는 것이랍니다.

그러니 바로 이거예요. 계절은 태양에 가까워지거나 멀어지는 것 때문이 아니에요. 계절은 기울어진 행성 때문이에요. 절대 곧게 서지 않는 고집 센 23도 반의 기울기를 가진 지구가 태양 둘레를 1년 동안 산책하기 때문이지요. 그 작은 기울기 때문에 여러분의 달력은 계속 옷을 갈아입어요.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커다란 행렬은 모두 지구가 그저 똑바로 서기를 거부하기 때문에 생긴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