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의 세 가지 묘수

첫서리가 풀밭 위에서 바삭바삭 소리를 내고, 바람이 코끝을 따끔따끔 물기 시작하면, 동물 세상은 단순한 문제 하나를 마주해요. 춥고, 쉽게 먹을 수 있는 먹이가 점점 떨어진다는 거예요. 그렇다면 동물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알고 보면 동물마다 털복숭이 소매 속에 저마다 다른 묘수가 숨어 있어요. 그리고 그 묘수들은 모두 세 가지 큰 전략으로 모인답니다. 이제 만나러 가 볼까요.

첫 번째 전략: 떠나기. 짐을 싸서 더 따뜻한 곳으로 가는 거예요. 이것을 이동이라고 하는데, 동물식으로 말하면 겨울 휴가를 예약하는 것과 같아요. 가장 유명한 건 새들이에요. 떼를 지어 날아올라 남쪽으로 날아가고, 때로는 수천 마일을 가며, 햇빛과 그 햇빛을 따라오는 벌레들을 쫓아가지요.

그리고 짐을 싸는 건 새들뿐만이 아니에요. 제왕나비는, 산들바람만 불어도 넘어질 것처럼 여린 존재인데도, 더 따뜻한 숲까지 엄청난 거리를 여행해요. 어떤 고래들은 아기를 낳으려고 더 따뜻한 바다로 헤엄쳐 가요. 하늘과 바다 전체가 조용히 자리를 바꾸는 셈이지요. 마치 지구만 한 의자 빼앗기 놀이처럼요.

두 번째 전략: 겨울 내내 잠자기. 이것을 겨울잠이라고 해요. 토요일 아침에 늦잠 자는 것보다 훨씬 더 깊은 잠이지요. 겨울잠을 자는 동물은 몸을 식히고 움직임을 아주, 아주 느리게 만들어요. 심장은 1분에 몇 번만 뛸 수도 있고, 봄이 올 때까지 소중한 에너지를 아껴 둔답니다.

이 일을 해내려고 잠꾸러기들은 가을에 숙제를 해요. 먹고, 먹고, 또 먹어서 긴 비행 전에 휴대폰을 100퍼센트까지 충전하듯 몸을 통통하게 살찌우지요. 그렇게 모아 둔 지방이 겨울 내내 먹을 양식이에요. 그들은 쿨쿨 자는 동안 그것을 천천히 태워 쓰기만 하면 돼요. 아침밥은 필요 없답니다.

곰은 유명한 잠꾸러기지만, 재미있는 사실이 있어요. 곰은 진짜 깊은 겨울잠을 자는 동물은 아니에요. 곰의 몸은 꽤 따뜻하게 유지되고, 무언가가 툭 건드리면 깨어날 수 있어요. 긴 겨울 동안 꾸벅꾸벅 조는 낮잠에 더 가깝지요. 엄마 곰은 바로 그 아늑한 굴에서 태어난 새끼들을 돌볼 만큼만 깨어나기도 한답니다.

세 번째 전략은 가장 용감해요. 깨어 있으면서 버티는 거예요. 이 동물들은 떠나지도 않고 잠들지도 않아요. 그저 단단히 준비를 하지요. 많은 동물은 더 두껍고 보송보송한 털을 길러요. 티셔츠를 커다란 패딩 점퍼로 갈아입는 것처럼요. 여우는 더 북슬북슬해지고, 사슴은 더 덥수룩해져요. 그러면 어느새 추위가 그렇게 세게 물지 못한답니다.

버티는 동물들 가운데에는 색깔까지 바꾸는 동물도 있어요. 눈신토끼와 북극여우는 갈색 여름털을 눈처럼 하얀 겨울털로 갈아입어요. 아주 똑똑한 겨울 변장이에요. 모든 것이 하얗게 덮이면, 하얀 몸은 배경에 쏙 섞여 숨어 있고 안전하게 지낼 수 있다는 뜻이니까요.

그리고 남아 있는 동물들에게는 겨울 식품 저장고가 필요해요. 다람쥐는 훌륭한 계획가예요. 가을 내내 견과류를 묻어 두어서 미래의 자기에게 간식이 기다리게 하지요. 비버는 집 근처 물속에 나뭇가지를 쌓아 둬요. 동물 왕국이 진열대가 텅 비기 몇 달 전부터 장을 보는 셈이랍니다.

그래서 겨울이 찾아와 문을 두드리면, 모든 동물은 저마다 자기 방식으로 대답해요. 어떤 동물은 날아가고, 어떤 동물은 깊이 잠들고, 또 어떤 동물은 두꺼운 털옷을 입고 눈 속으로 성큼성큼 걸어 들어가지요. 딱 하나의 정답은 없어요. 그저 봄이 "자, 이제 나와도 돼." 하고 속삭이기를 기다리는, 영리한 작은 계획들로 가득한 세상이 있을 뿐이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