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뇌의 속삭임

바로 지금, 당신의 눈 뒤에는 두 주먹을 맞댄 것만 한 말랑한 회색 덩어리가 자리 잡고 있어요. 겉보기에는 별것 아닌 것 같죠. 하지만 그 덩어리는 이 글을 읽고, 심장을 뛰게 하고, 계속 읽을지 말지 정하고 있어요. 당신의 뇌를 만나 보세요. 당신이 갖게 될 가장 바쁘고도 가장 조용한 관리자랍니다.

뇌가 하는 가장 큰 일은 몸을 움직이고 돌보는 것이고, 뇌는 그것을 메시지로 해내요. 작은 전기 신호들이 신경이라는 가느다란 선을 따라 쌩쌩 달려갑니다. 신경을 몸속의 우편길이라고 생각해 보세요. 뇌에서부터 손가락 끝, 발가락, 눈꺼풀까지 촘촘히 이어져 있답니다.

손가락을 꼼지락 움직이기로 마음먹으면, 뇌는 작은 메시지를 쏘아 보냅니다. “움직여!” 그 신호는 척수, 즉 등 아래로 이어진 굵은 케이블을 타고 달려가, 꼭 움직여야 하는 근육에 닿아요.

신호는 빨라요. 정말 빨라요. 메시지는 “아야”라고 말하는 시간보다 더 짧은 사이에 뇌에서 발까지 갈 수 있어요. 그래서 발가락이 탁자 다리에 닿는 바로 그 순간, 당신은 벌써 알아차리는 거예요.

하지만 뇌는 명령만 내보내는 것이 아니에요. 귀 기울여 듣기도 하죠. 피부, 귀, 눈, 혀는 끊임없이 보고서를 되돌려 보내요. 너무 뜨거워, 너무 시끄러워, 너무 달콤해, 뭔가 부드러워. 뇌는 그 모든 것을 한꺼번에 읽고 무엇을 할지 결정합니다.

영리한 점은 바로 이것이에요. 뇌에는 서로 다른 일을 맡은 여러 팀이 있어요. 어떤 부분은 보는 일을 맡고, 또 어떤 부분은 균형을 맡아요. 또 다른 부분은 기억을 저장하죠. 마치 거대한 조종탑의 방들처럼 일하면서, 각 팀이 서로에게 쓸모 있는 말을 외쳐 알려 준답니다.

그리고 당신이 부탁하지 않아도 아주 많은 일이 일어나요. 심장에게 뛰라고 말하지 않아도 되고, 폐에게 숨 쉬라고 말하지 않아도 되죠. 뇌의 조용한 한 부분이 밤낮으로, 당신이 깊이 잠든 동안에도, 뒤에서 그 모든 일을 맡아 합니다.

뇌는 배우기도 해요. 신발 끈 묶기나 자전거 타기처럼 무언가를 연습할 때마다, 당신이 쓰는 신경 길은 더 튼튼하고 더 빨라집니다. _풀밭 사이로 난 길_을 자꾸 걸을수록 더 걷기 쉬워지는 것처럼요.

그러니 답은 이거예요. 뇌는 지치지 않고 메시지를 보내고 읽는 기관입니다. 온몸의 소리를 듣고, 무엇이 중요한지 정하고, 다시 명령을 보내요. 매초 수백만 개의 작은 쪽지를 보내며, 멋진 당신이라는 기계가 계속 움직이도록 해 주는 거예요.

그리고 가장 이상하고 가장 놀라운 일은 무엇일까요? 그 말랑한 회색 덩어리가 바로 자기 자신을 써서 자기 자신을 이해했다는 거예요. 자기 일이 무엇인지 알려 주는 이 책을 끝까지 읽으면서도, 심장은 단 한 번도 뛰는 일을 멈추지 않았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