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가 탑

생태계를 커다란 젠가 게임이라고 생각해 보세요. 블록 하나하나가 모두 살아 있는 생명체예요. 식물, 벌레, 물고기, 새, 늑대까지 모두 함께 쌓여 있고, 우리가 늘 볼 수는 없는 방식으로 서로에게 기대고 있지요. 이제 블록 하나를 쏙 빼낸다고 상상해 보세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때도 있어요. 하지만 어떤 때는 탑 전체가 뜻밖의 방향으로 흔들리기도 해요.

진짜 블록 하나를 뽑아 볼까요. 옐로스톤 국립공원에서는 늑대가 약 70년 동안 사라졌어요. 오래전 사람들이 사냥해 없애 버렸거든요. 포식자가 줄었으니 공원이 더 행복하고 평화로워졌을 거라고 생각할지도 몰라요. 하지만 그 탑에는 다른 계획이 있었답니다.

늑대가 없자 엘크들은 끝나지 않는 잔치를 벌였어요. 엘크는 강가의 어린 버드나무와 사시나무를 무척 좋아해요. 그래서 먹고, 또 먹었지요. 어린 나무들은 자랄 기회조차 얻지 못했어요.

이제 이상한 일이 벌어져요. 비버에게는 댐을 지을 버드나무가 필요해요. 나무가 없으면 비버도 없어요. 비버 댐이 없으면 잔잔한 연못도 없지요. 강은 더 빠르고 텅 빈 채로 흘렀고, 나무에 둥지를 틀던 노래하는 새들도 짐을 싸서 떠났어요.

그러니까 사라진 동물 하나는 빈자리 하나만 남긴 게 아니었어요. 보이지 않는 실을 잡아당겼고, 그물 전체가 떨렸지요. 나무, 강, 새, 비버가 모두 달라졌어요. 과학자들은 이것을 “영양 단계 연쇄 반응”이라고 불러요. 쉽게 말하면, 맨 위 도미노를 쓰러뜨리면 나머지도 쓰러지는 것을 보라는 뜻이에요.

그러다 1990년대에 사람들이 늑대를 다시 데려왔어요. 그러자 탑은 마치 마법처럼 스스로 다시 세워지기 시작했지요. 늑대는 엘크를 사냥했어요. 하지만 엘크가 긴장하며 계속 움직이게 만들기도 했어요. 그래서 무리들은 한곳에 오래 머물며 그곳을 벌거숭이로 만들지 않게 되었답니다.

엘크가 움직이기 시작하자 어린 버드나무와 사시나무가 드디어 높이 자라났어요. 비버들이 돌아와 나무를 갉고 집을 지었지요. 비버 댐은 다시 잔잔한 연못을 만들었어요. 물고기, 개구리, 새들도 돌아왔답니다. 한 동물이 돌아오자 그물 전체가 다시 꿰매어진 거예요.

물론 모든 동물이 늑대 같은 것은 아니에요. 어떤 블록은 뽑아도 탑이 거의 눈치채지 못하지요. 하지만 몇몇 생물은 몸집보다 훨씬 더 큰 역할을 해요. 과학자들은 이런 생물을 “핵심종”이라고 불러요. 아치 전체를 단단히 묶어 주는 쐐기 모양 돌의 이름에서 따온 말이에요.

그럼 한 동물이 사라지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어떤 때는 조용히 살짝 바뀔 뿐이에요. 어떤 때는 강물의 흐름 자체가 달라지기도 해요. 솔직한 답은 이거예요. 그 블록이 사라지기 전까지는 어떤 블록이 탑을 받치고 있는지 늘 알 수는 없다는 것. 그래서 모든 블록은 지킬 가치가 있는 거예요.

늑대들은 자신들이 이런 일을 하고 있다는 걸 전혀 몰랐어요. 그저 늑대답게 살았을 뿐이에요. 사냥하고, 돌아다니고, 달을 향해 울부짖었지요. 그런데 온 계곡이 그것에 기대고 있었어요. 모든 생명이 조용히 서로에게 기대고 있는 것처럼요. 작은 블록 하나. 거대한 탑 하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