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의 조각보 이불

지구가 거대한 조각보 이불을 덮고 있다고 상상해 보세요. 조각마다 저마다의 날씨가 있고, 저마다의 식물이 있고, 저마다의 동물 무리가 있어요. 여기에는 후끈후끈한 초록 조각이, 저기에는 얼어붙은 하얀 조각이 있지요. 이 조각들에는 이름이 있어요. 우리는 그것들을 생물군계라고 부르고, 북아메리카는 지구에서 가장 극적인 생물군계 몇 가지가 함께 꿰매진 곳이에요.

그렇다면 생물군계란 정확히 무엇일까요? 생물군계는 두 가지 고집 센 재료로 정해지는 커다란 지역이에요. 얼마나 따뜻한지, 그리고 비가 얼마나 오는지 말이에요. 온도와 습기를 서로 다른 양으로 섞으면, 서로 다른 생명의 "요리법"이 구워져 나와요. 생물군계는 숲 하나나 연못 하나가 아니에요. 비슷한 식물과 동물이 기후의 초대를 받아 몇 번이고 다시 나타나는, 넓디넓은 동네 전체랍니다.

자, 북쪽에서부터 조각들을 둘러볼게요. 이곳은 이불이 얇고 서리가 낀 곳이에요. 여기는 툰드라예요. 춥고, 바람이 세고, 따뜻함이 너무 부족해서 나무들은 그냥 포기하고 집에 머무는 것 같지요. 대신 이끼, 지의류, 끈질긴 작은 꽃들이 낮은 카펫처럼 깔려 있어요. 순록은 그 위를 떠돌고, 땅은 표면 바로 아래까지 꽁꽁 얼어 있어서, 절대 플러그가 뽑히지 않는 냉동고 같아요.

조금 남쪽으로 내려가면 드디어 나무들이 나타나요. 하지만 나무들은 외투를 단단히 챙겨 입고 있지요. 여기는 침엽수림이에요. 가문비나무와 전나무 같은 늘푸른나무들이 거대한 띠를 이루는 곳이랍니다. 바늘잎과 뾰족한 모양은 무거운 눈을 툭 털어 내요. 눈이 바로 미끄러져 내려가도록 만든 지붕처럼요. 무스, 늑대, 곰이 이곳에 살고, 숲은 너무나 커서 대륙의 북쪽 끝을 초록 목도리처럼 둘러싸고 있어요.

계속 가다 보면 늘푸른나무들이 넓고 잎 많은 나무들에게 자리를 넘겨줘요. 참나무, 단풍나무, 너도밤나무들이지요. 온대 낙엽수림에 온 것을 환영해요. "낙엽"이라는 말은 나무들이 가을마다 잎을 떨어뜨린다는 뜻이에요. 겨울을 맞아 앙상해지기 전에 그 유명한 빨강과 금빛 색종이를 뿌리는 것처럼요. 온화한 계절과 꾸준한 비 덕분에 이곳은 살기 좋은 곳이에요. 사슴, 여우, 재잘거리는 다람쥐들로 가득하지요.

이제 나무들은 드문드문해지고, 하늘은 넓게 열리고, 풀은 수백 마일에 걸쳐 땅을 차지해요. 여기는 초원, 바로 프레리예요. 커다란 숲이 자랄 만큼 비가 충분히 오지는 않지만, 풀은 이곳에서 아주 잘 지내요. 뿌리를 깊이 내려 물 한 방울까지 마시거든요. 예전에는 들소들이 이 평원을 거대한 무리로 돌아다녔고, 프레리도그들은 흔들리는 초록 풀 아래에 지하 마을을 통째로 지어요.

건조한 남서쪽으로 들어가면 비는 거의 다 사라져 버려요. 여기는 사막, 이불에서 가장 목마른 조각이에요. 이곳의 식물들은 영리한 물 절약가예요. 선인장은 살아 있는 물통처럼 통통하고 가시 돋친 줄기 안에 물기를 저장하지요. 낮에는 지글지글 뜨겁고 밤에는 쌀쌀할 수 있어서, 로드러너나 도마뱀 같은 많은 동물들은 그늘에서 낮잠을 자고, 시원해지면 밖으로 나와요.

해안 가까이에서는 공기가 부드럽고 축축해지고, 육지의 가장자리와 바다를 따라 또 하나의 생물군계가 펼쳐져요. 어떤 곳은 비가 너무 많이 와서, 거대한 나무들이 이끼를 뚝뚝 달고 있는 온대 우림이 자라요. 또 다른 해안에는 땅과 물이 흐릿하게 섞이는 습지와 바닷가가 있고, 게, 왜가리, 짭짤한 습지 풀이 가득해요. 물과 땅이 만나는 곳이면 어디든, 생명들이 자리를 차지하려고 몰려든답니다.

이 여행 내내 속삭이고 있던 비밀은 바로 이것이에요. 이 조각들 가운데 어느 것도 스스로 자리를 고른 것이 아니랍니다. 온도와 비가 모든 경계를 그렸어요. 조금 더 따뜻해지고, 조금 더 물이 많아지면 이불의 무늬가 바뀌지요. 툰드라는 부드럽게 숲이 되고, 숲은 드문드문해져 풀이 되고, 풀은 말라 사막이 돼요. 생물군계는 그저 기후가 땅 위에 식물과 동물로 써 내려간 글씨랍니다.

그러니 다음에 자동차로, 비행기로, 아니면 상상 속으로 대륙을 건너게 된다면, 창밖의 세상이 옷을 갈아입는 모습을 지켜보세요. 서리에서 늘푸른나무로, 잎에서 풀로, 풀에서 반짝이는 사막으로. 이 모든 것이 하나의 커다란 이불이에요. 이제 여러분은 그 조각들을 오래 알고 지낸 익숙한 지도처럼 읽을 수 있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