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

가장 배고픈 괴물

블랙홀이란 무엇일까요?
우주 어딘가에 너무나 욕심 많고, 상상도 못 할 만큼 무거워서 모든 것을 삼켜 버리는 곳이 있다고 ~~생각해 보세요.~~ 빛도, 별도, 행성도, 심지어 *시간 자체까지요.* 그 안으로 떨어진 것은 아무것도 다시 나오

우주 어딘가에 너무나 욕심 많고, 상상도 못 할 만큼 무거워서 모든 것을 삼켜 버리는 곳이 있다고 생각해 보세요. 빛도, 별도, 행성도, 심지어 시간 자체까지요. 그 안으로 떨어진 것은 아무것도 다시 나오지 못해요. 그게 바로 블랙홀, 우주에서 가장 배고픈 괴물이에요.

++블랙홀++은 거대한 별들이 죽을 때 생겨요. 우리 태양보다 **스무 배나 무거운 별**이 연료를 모두 태워 버리면, ~~몇 초 만에~~ 자기 안으로 무너져 내립니다. 그 모든 별의 물질, **지구 수백만 개**에

블랙홀은 거대한 별들이 죽을 때 생겨요. 우리 태양보다 스무 배나 무거운 이 연료를 모두 태워 버리면, 만에 자기 안으로 무너져 내립니다. 그 모든 별의 물질, 지구 수백만 에 해당하는 질량이 도시보다 작은 공간 속으로 짓눌려 들어가요.

중력은 사물들을 서로 끌어당기는 힘이에요. 사과를 ++지구++ 쪽으로, 지구를 ++태양++ 쪽으로 끌어당기죠. 더 많은 질량을 더 작은 공간에 눌러 담을수록 중력은 더 강해져요. ++블랙홀++은 너무나 많은 질량을

중력은 사물들을 서로 끌어당기는 힘이에요. 사과를 지구 쪽으로, 지구를 태양 쪽으로 끌어당기죠. 더 많은 질량을 더 작은 공간에 눌러 담을수록 중력은 더 강해져요. 블랙홀은 너무나 많은 질량을 아주 작은 점에 밀어 넣어서, 그 중력이 이길 수 없을 만큼 강해져요. 우주에서 가장 빠른 빛조차 붙잡을 만큼요.

블랙홀의 가장자리는 ++사건의 지평선++이라고 불러요. 이것은 단단한 표면이 아니라 우주에 있는 **보이지 않는 선**이에요. ~~그 선을 넘으면 끝이에요.~~ 그 선 너머에서는 중력이 너무 강해져서, 빠져나오려면

블랙홀의 가장자리는 사건의 지평선이라고 불러요. 이것은 단단한 표면이 아니라 우주에 있는 보이지 않는 이에요. 선을 넘으면 끝이에요. 그 선 너머에서는 중력이 너무 강해져서, 빠져나오려면 빛보다 빨리 가야 해요. 하지만 빛보다 빨리 갈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기 때문에, 아무것도 탈출하지 못해요. 영원히요.

만약 발부터 ++블랙홀++을 향해 떨어진다면, ~~아주 기이한 일이 벌어질 거예요.~~ 발을 잡아당기는 중력이 머리를 잡아당기는 중력보다 훨씬 강해지는 거죠. 몸이 **엿가락처럼 쭉 늘어날** 거예요. 천문학자들은

만약 발부터 블랙홀을 향해 떨어진다면, 아주 기이한 일이 벌어질 거예요. 발을 잡아당기는 중력이 머리를 잡아당기는 중력보다 훨씬 강해지는 거죠. 몸이 엿가락처럼 늘어날 거예요. 천문학자들은 이것을 "스파게티화"라고 부르는데, 과학에서 가장 웃기면서도 가장 정확한 말이에요.

멀리서 보면 ++블랙홀++ 자체는 보이지 않아요. 결국 구멍이니까요. ~~하지만~~ 그 주변에 있는 것은 볼 수 있어요. 안으로 소용돌이치며 빨려 들어가는 가스와 먼지는 눌리고 가열되어 **수백만 도까지** 뜨거워지

멀리서 보면 블랙홀 자체는 보이지 않아요. 결국 구멍이니까요. 하지만 그 주변에 있는 것은 볼 수 있어요. 안으로 소용돌이치며 빨려 들어가는 가스와 먼지는 눌리고 가열되어 수백만 도까지 뜨거워지고, 은하 전체보다 밝게 빛나요. 이렇게 소용돌이치는 운명에 처한 물질의 원반을 강착 원반이라고 부르고, 우리는 그것을 보고 블랙홀이 있다는 것을 알아요.

++블랙홀++은 행성을 빨아들이며 돌아다니는 우주의 진공청소기가 아니에요. 블랙홀은 자신이 대신하게 된 별이 끌어당겼던 만큼만 물체를 끌어당겨요. 만약 지금 당장 ++태양++이 마법처럼 블랙홀이 된다면, 물론 그럴

블랙홀은 행성을 빨아들이며 돌아다니는 우주의 진공청소기가 아니에요. 블랙홀은 자신이 대신하게 된 별이 끌어당겼던 만큼만 물체를 끌어당겨요. 만약 지금 당장 태양이 마법처럼 블랙홀이 된다면, 물론 그럴 일은 없어요. 태양은 너무 작거든요. 지구는 평소처럼 계속 공전할 거예요. 우리는 어둠 속에서 얼어붙겠지만, 빨려 들어가지는 않을 거예요.

어떤 블랙홀은 작아요. 태양 질량의 몇 배 정도죠. 또 어떤 블랙홀은 ++초대질량 블랙홀++로, **수십억 배나 더 무겁고** 우리 은하 같은 은하들의 중심에 자리 잡고 있어요. ~~지금 이 순간,~~ 26,000광

어떤 블랙홀은 작아요. 태양 질량의 몇 배 정도죠. 또 어떤 블랙홀은 초대질량 블랙홀로, 수십억 배나 무겁고 우리 은하 같은 은하들의 중심에 자리 잡고 있어요. 지금 순간, 26,000광년 떨어진 곳에서 태양 질량의 400만 배나 되는 블랙홀이 은하수 전체를 붙잡고 있어요. 그 이름은 궁수자리 A이고, 조용히 모든 것을 움직이고 있답니다.

우리는 블랙홀 사진을 찍기까지 했어요. *2019년에* 과학자들은 지구 곳곳에 있는 여덟 대의 망원경을 다른 은하의 블랙홀을 향해 겨누고, 그 데이터를 **퍼즐 조각처럼** 합쳤어요. 그 결과는 어두운 그림자 둘레의

우리는 블랙홀 사진을 찍기까지 했어요. 2019년에 과학자들은 지구 곳곳에 있는 여덟 대의 망원경을 다른 은하의 블랙홀을 향해 겨누고, 그 데이터를 퍼즐 조각처럼 합쳤어요. 그 결과는 어두운 그림자 둘레의 흐릿한 주황색 고리였어요. 사건의 지평선을 찍은 첫 사진이었죠. 그 이미지를 처리하는 데 2년과 5페타바이트의 데이터가 필요했어요. 완전히 그럴 만한 가치가 있었답니다.

그러니까 블랙홀은 사실 구멍도 아니고, 사악한 것도 아니에요. 그저 중력이 절대적인 극한까지 간 모습이에요. 물리 법칙을 끝까지 돌려 올리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우주가 보여 주는 것이죠. 저 먼 어딘가에서는 지금도

그러니까 블랙홀은 사실 구멍도 아니고, 사악한 것도 아니에요. 그저 중력이 절대적인 극한까지 간 모습이에요. 물리 법칙을 끝까지 돌려 올리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우주가 보여 주는 것이죠. 저 먼 어딘가에서는 지금도 블랙홀 하나가 아침 식사로 별을 먹고 있을 거예요. 맛있게 먹어, 괴물아.

How was this book?

A Wonderleaf Book

가장 배고픈 괴물

— 블랙홀이란 무엇일까요? —

Wonderleaf Editions
— ex libris —
A Wonderleaf Book

가장 배고픈 괴물

블랙홀이란 무엇일까요?

Wonderleaf Editions · MMXXVI
Scene 1
우주 어딘가에 너무나 욕심 많고, 상상도 못 할 만큼 무거워서 모든 것을 삼켜 버리는 곳이 있다고 ~~생각해 보세요.~~ 빛도, 별도, 행성도, 심지어 *시간 자체까지요.* 그 안으로 떨어진 것은 아무것도 다시 나오
가장 배고픈 괴물2
Scene 1

우주 어딘가에 너무나 욕심 많고, 상상도 못 할 만큼 무거워서 모든 것을 삼켜 버리는 곳이 있다고 생각해 보세요. 빛도, 별도, 행성도, 심지어 시간 자체까지요. 그 안으로 떨어진 것은 아무것도 다시 나오지 못해요. 그게 바로 블랙홀, 우주에서 가장 배고픈 괴물이에요.

3가장 배고픈 괴물
Scene 2
++블랙홀++은 거대한 별들이 죽을 때 생겨요. 우리 태양보다 **스무 배나 무거운 별**이 연료를 모두 태워 버리면, ~~몇 초 만에~~ 자기 안으로 무너져 내립니다. 그 모든 별의 물질, **지구 수백만 개**에
가장 배고픈 괴물4
Scene 2

블랙홀은 거대한 별들이 죽을 때 생겨요. 우리 태양보다 스무 배나 무거운 이 연료를 모두 태워 버리면, 만에 자기 안으로 무너져 내립니다. 그 모든 별의 물질, 지구 수백만 에 해당하는 질량이 도시보다 작은 공간 속으로 짓눌려 들어가요.

5가장 배고픈 괴물
Scene 3
중력은 사물들을 서로 끌어당기는 힘이에요. 사과를 ++지구++ 쪽으로, 지구를 ++태양++ 쪽으로 끌어당기죠. 더 많은 질량을 더 작은 공간에 눌러 담을수록 중력은 더 강해져요. ++블랙홀++은 너무나 많은 질량을
가장 배고픈 괴물6
Scene 3

중력은 사물들을 서로 끌어당기는 힘이에요. 사과를 지구 쪽으로, 지구를 태양 쪽으로 끌어당기죠. 더 많은 질량을 더 작은 공간에 눌러 담을수록 중력은 더 강해져요. 블랙홀은 너무나 많은 질량을 아주 작은 점에 밀어 넣어서, 그 중력이 이길 수 없을 만큼 강해져요. 우주에서 가장 빠른 빛조차 붙잡을 만큼요.

7가장 배고픈 괴물
Scene 4
블랙홀의 가장자리는 ++사건의 지평선++이라고 불러요. 이것은 단단한 표면이 아니라 우주에 있는 **보이지 않는 선**이에요. ~~그 선을 넘으면 끝이에요.~~ 그 선 너머에서는 중력이 너무 강해져서, 빠져나오려면
가장 배고픈 괴물8
Scene 4

블랙홀의 가장자리는 사건의 지평선이라고 불러요. 이것은 단단한 표면이 아니라 우주에 있는 보이지 않는 이에요. 선을 넘으면 끝이에요. 그 선 너머에서는 중력이 너무 강해져서, 빠져나오려면 빛보다 빨리 가야 해요. 하지만 빛보다 빨리 갈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기 때문에, 아무것도 탈출하지 못해요. 영원히요.

9가장 배고픈 괴물
Scene 5
만약 발부터 ++블랙홀++을 향해 떨어진다면, ~~아주 기이한 일이 벌어질 거예요.~~ 발을 잡아당기는 중력이 머리를 잡아당기는 중력보다 훨씬 강해지는 거죠. 몸이 **엿가락처럼 쭉 늘어날** 거예요. 천문학자들은
가장 배고픈 괴물10
Scene 5

만약 발부터 블랙홀을 향해 떨어진다면, 아주 기이한 일이 벌어질 거예요. 발을 잡아당기는 중력이 머리를 잡아당기는 중력보다 훨씬 강해지는 거죠. 몸이 엿가락처럼 늘어날 거예요. 천문학자들은 이것을 "스파게티화"라고 부르는데, 과학에서 가장 웃기면서도 가장 정확한 말이에요.

11가장 배고픈 괴물
Scene 6
멀리서 보면 ++블랙홀++ 자체는 보이지 않아요. 결국 구멍이니까요. ~~하지만~~ 그 주변에 있는 것은 볼 수 있어요. 안으로 소용돌이치며 빨려 들어가는 가스와 먼지는 눌리고 가열되어 **수백만 도까지** 뜨거워지
가장 배고픈 괴물12
Scene 6

멀리서 보면 블랙홀 자체는 보이지 않아요. 결국 구멍이니까요. 하지만 그 주변에 있는 것은 볼 수 있어요. 안으로 소용돌이치며 빨려 들어가는 가스와 먼지는 눌리고 가열되어 수백만 도까지 뜨거워지고, 은하 전체보다 밝게 빛나요. 이렇게 소용돌이치는 운명에 처한 물질의 원반을 강착 원반이라고 부르고, 우리는 그것을 보고 블랙홀이 있다는 것을 알아요.

13가장 배고픈 괴물
Scene 7
++블랙홀++은 행성을 빨아들이며 돌아다니는 우주의 진공청소기가 아니에요. 블랙홀은 자신이 대신하게 된 별이 끌어당겼던 만큼만 물체를 끌어당겨요. 만약 지금 당장 ++태양++이 마법처럼 블랙홀이 된다면, 물론 그럴
가장 배고픈 괴물14
Scene 7

블랙홀은 행성을 빨아들이며 돌아다니는 우주의 진공청소기가 아니에요. 블랙홀은 자신이 대신하게 된 별이 끌어당겼던 만큼만 물체를 끌어당겨요. 만약 지금 당장 태양이 마법처럼 블랙홀이 된다면, 물론 그럴 일은 없어요. 태양은 너무 작거든요. 지구는 평소처럼 계속 공전할 거예요. 우리는 어둠 속에서 얼어붙겠지만, 빨려 들어가지는 않을 거예요.

15가장 배고픈 괴물
Scene 8
어떤 블랙홀은 작아요. 태양 질량의 몇 배 정도죠. 또 어떤 블랙홀은 ++초대질량 블랙홀++로, **수십억 배나 더 무겁고** 우리 은하 같은 은하들의 중심에 자리 잡고 있어요. ~~지금 이 순간,~~ 26,000광
가장 배고픈 괴물16
Scene 8

어떤 블랙홀은 작아요. 태양 질량의 몇 배 정도죠. 또 어떤 블랙홀은 초대질량 블랙홀로, 수십억 배나 무겁고 우리 은하 같은 은하들의 중심에 자리 잡고 있어요. 지금 순간, 26,000광년 떨어진 곳에서 태양 질량의 400만 배나 되는 블랙홀이 은하수 전체를 붙잡고 있어요. 그 이름은 궁수자리 A이고, 조용히 모든 것을 움직이고 있답니다.

17가장 배고픈 괴물
Scene 9
우리는 블랙홀 사진을 찍기까지 했어요. *2019년에* 과학자들은 지구 곳곳에 있는 여덟 대의 망원경을 다른 은하의 블랙홀을 향해 겨누고, 그 데이터를 **퍼즐 조각처럼** 합쳤어요. 그 결과는 어두운 그림자 둘레의
가장 배고픈 괴물18
Scene 9

우리는 블랙홀 사진을 찍기까지 했어요. 2019년에 과학자들은 지구 곳곳에 있는 여덟 대의 망원경을 다른 은하의 블랙홀을 향해 겨누고, 그 데이터를 퍼즐 조각처럼 합쳤어요. 그 결과는 어두운 그림자 둘레의 흐릿한 주황색 고리였어요. 사건의 지평선을 찍은 첫 사진이었죠. 그 이미지를 처리하는 데 2년과 5페타바이트의 데이터가 필요했어요. 완전히 그럴 만한 가치가 있었답니다.

19가장 배고픈 괴물
Scene 10
그러니까 블랙홀은 사실 구멍도 아니고, 사악한 것도 아니에요. 그저 중력이 절대적인 극한까지 간 모습이에요. 물리 법칙을 끝까지 돌려 올리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우주가 보여 주는 것이죠. 저 먼 어딘가에서는 지금도
가장 배고픈 괴물20
Scene 10

그러니까 블랙홀은 사실 구멍도 아니고, 사악한 것도 아니에요. 그저 중력이 절대적인 극한까지 간 모습이에요. 물리 법칙을 끝까지 돌려 올리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우주가 보여 주는 것이죠. 저 먼 어딘가에서는 지금도 블랙홀 하나가 아침 식사로 별을 먹고 있을 거예요. 맛있게 먹어, 괴물아.

21가장 배고픈 괴물

~ finis ~

Tiny picture books for big little questions.

— a small constellation of questions —
Wonderleaf
Editio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