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몸속 뼈 도시

바로 지금, 네 피부 아래에는 네가 아직 만나 보지 못한 바쁜 도시가 하나 있어. 관, 펌프, 도르래, 받침대가 모두 고맙다는 말 한마디 바라지 않고 일하고 있지. 지붕을 살짝 열고 안을 들여다보자.

먼저 모든 것을 받쳐 주는 틀, 바로 네 뼈부터 시작해 보자. 너에게는 뼈가 약 206개 있고, 그것들이 함께 모여 네 골격을 이루어. 뼈가 없다면 너는 물웅덩이가 될 거야. 부드럽고 다정한 물웅덩이겠지만, 그래도 물웅덩이인 건 마찬가지지. 뼈는 너라는 천막을 서 있게 해 주는 천막 기둥이야.

뼈는 죽은 막대기가 아니야. 살아 있지. 뼈 안에는 피가 흐르고, 뼈는 자랄 수 있으며, 금이 가면 고쳐진 길처럼 천천히 다시 붙어. 살아 있고 스스로 고치는 발판이라니, 보통 만화에서나 보는 것치고는 꽤 대단하지.

어떤 뼈들은 또 다른 일을 해. 갑옷이 되는 거야. 두개골은 부드럽고 말랑말랑한 뇌를 감싸는 매끈한 헬멧이야. 갈비뼈는 심장과 폐를 지켜 주는 둥근 새장 같아, 마치 소중한 새 두 마리를 보호하는 나무살처럼 말이야. 겉은 단단하고, 속에는 보물이 들어 있지.

이제 큰 뼈들 한가운데 숨어 있는 놀라운 것을 만나 보자. 바로 골수, 부드러운 젤리 같은 중심부야. 여기에서 몸은 매초 수백만 개씩 새로운 혈액 세포를 만들어. 그러니까 뼈는 건물일 뿐만 아니라, 벽 속에 쏙 들어 있는 작고 바쁜 공장이기도 해.

하지만 골격은 혼자 움직일 수 없어. 그럴 때 근육이 나서지. 근육은 뼈에 붙어 있는 잘 늘어나는 밧줄 같아. 근육이 짧게 오그라들면 뼈를 끌어당겨. 꼭 줄이 꼭두각시 인형의 팔을 잡아당기는 것처럼 말이야. 팔꿈치를 굽혀 봐. 바로 지금 근육이 딱 그 일을 하고 있어.

그동안 부드럽고 말랑한 부분들, 바로 네 장기들은 도시에서 저마다 중요한 가게 하나씩을 운영해. 심장은 펌프라서 모든 길로 피를 밀어 보내. 폐는 풀무라서 공기를 꿀꺽 들이마셔. 위는 부엌이라서 점심을 에너지로 잘게 부수지. 모두에게 일이 있고, 모두가 제자리에 나와 있어.

그리고 이 모든 일을 지휘하는 우두머리는 위쪽에 있어. 바로 네 뇌야. 뇌는 온몸에 닿는 가느다란 전선 같은 신경을 따라 아주 작은 메시지를 쌩쌩 내려보내서 근육에게 당기라고, 심장에게 계속 뛰라고 말해. 뼈는 모양을 잡아 주고, 뇌는 작전을 지시하지.

그러니까 전체 비밀은 이거야. 뼈는 너에게 모양을 주고, 가장 부드러운 보물들을 지켜 주며, 근육을 붙잡아 네가 움직일 수 있게 하고, 속에서 조용히 피를 만들어. 뼈는 네 바쁜 도시 전체를 꼿꼿이 세워 주는 말없는 믿음직한 틀이야.

다음에 기지개를 켜거나, 손을 흔들거나, 똑바로 일어설 때, 네 안에 있는 206개의 조용한 도우미들에게 살짝 고개를 끄덕여 줘. 그들은 하루도 쉬지 않아. 그리고 지금까지 내내 너를 하나로 받쳐 주고 있었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