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 속의 도시
요르단 사막 깊은 곳에는 절벽 속에 숨겨진 도시가 있어요. 2천 년 전, 장밋빛 바위를 곧바로 깎아 만든 진짜 도시지요. 산속의 좁은 틈을 지나가다 보면 갑자기 기둥이 있는 신전, 사무실 빌딩만큼 높은 무덤, 극장과 집들이 나타나요. 모두 돌 자체를 깎아 만든 것이에요. 이곳이 바로 페트라예요. 존재할 수 없을 것만 같은 도시지요.
기원전 300년 무렵, 나바테아인이라고 불리는 상인들이 아라비아, 이집트, 지중해 사이를 오가던 대상들의 길목을 지배했어요. 향신료, 비단, 향료처럼 값진 것은 모두 그들의 땅을 지나갔지요. 그들은 통행료를 받고 물을 팔아 부자가 되었어요. 하지만 그들의 재산을 노리는 적들에게 둘러싸여 있다면, 수도를 어디에 세워야 할까요?
숨기는 거예요. 나바테아인들은 절벽으로 둘러싸이고 입구가 하나뿐인 골짜기를 찾아냈어요. 군대가 행진해 들어올 수 없을 만큼 좁은 협곡이었지요. 안에는 넓은 공간도 있고, 계절마다 흐르는 강도 있었어요. 그리고 다른 누구에게도 없는 것이 있었답니다. 깎기에는 부드럽지만 영원히 남을 만큼 단단한 사암 산이었어요.
그래서 그들은 도시만 한 조각가가 되었어요. 돌덩이를 캐내어 쌓아 올리는 대신, 절벽 꼭대기에서 시작해 아래로 깎아 내려갔어요. 살아 있는 바위벽에서 신전과 무덤을 바로 깎아 낸 것이지요. 조각상을 만드는 것과 비슷하지만, 그 조각상이 3층 건물이고 안으로 걸어 들어갈 수 있다는 점이 달라요.
가장 유명한 건물은 보물창고예요. 아랍어로는 알 카즈네라고 불리며, 나바테아 왕을 위해 깎아 만든 무덤이지요. 기둥, 프리즈, 꼭대기의 커다란 항아리까지 모두 하나로 이어진 절벽을 깎아 조각했어요. 나바테아인들은 여러 사람들과 교역하며 가장 좋은 생각들을 받아들였기 때문에, 이 건물은 그리스 신전처럼 보여요. 그들은 아주 정교하게 깎았고, 그래서 2천 년 동안 바람과 비를 맞고도 아직 서 있답니다.
하지만 페트라는 화려한 무덤만 있는 곳이 아니었어요. 나바테아인들은 600채가 넘는 건물을 깎아 만들었어요. 집, 시장, 4,000명이 앉을 수 있는 극장, 신들을 위한 신전, 그리고 빗물 한 방울까지 모으는 수로와 저수조까지 있었지요. 그들은 사막 한가운데에서 맨바위를 2만 명이 살아가는 번성한 도시로 바꾸었어요.
400년 동안 페트라는 번성했어요. 그러다 로마인들이 이곳을 정복했고, 교역로가 바뀌었으며, 지진이 일어났고, 사람들은 서서히 떠났어요. 모래가 건물 안을 채웠지요. 베두인 부족들은 무덤을 거처로 사용했어요. 나머지 세상은 페트라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잊어버렸어요. 그러다 1812년, 순례자로 변장한 스위스 탐험가가 현지 안내인을 설득해 “그 유적”을 보여 달라고 했지요. 그는 수백 년 만에 그곳을 본 첫 유럽인이었어요.
오늘날 페트라는 요르단에서 가장 많은 사람이 찾는 보물이에요. 지금도 사람들은 시크, 바로 그 좁은 협곡을 지나 들어가요. 그리고 밖으로 나와 햇빛 속에서 분홍빛으로 빛나는 보물창고를 보면, 이런 생각이 마음에 와 닿아요. 사람들은 산을 바라보며 “저걸 궁전으로 만들자.”라고 말했고, 정말로 그렇게 했다는 것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