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 같은 날개

나비를 가운데에 딱 맞게 세운 거울 앞에 들어 보세요. 그러면 마법 같은 일이 일어나요. 거울에 비친 모습이 진짜 날개와 완벽하게 맞아떨어지거든요. 왼쪽은 오른쪽의 복사본이에요. 이렇게 깔끔하게 맞는 재주에는 이름이 있어요. 바로 대칭이에요. 그리고 나비는 대칭을 가장 멋지게 뽐내는 친구들 중 하나랍니다.

대칭은 그냥 "양쪽이 똑같다"는 뜻이에요. 하트 모양 카드를 가운데로 접으면 양쪽 반쪽이 딱 맞아요. 나비도 똑같이 접는다면, 날개가 같은 샌드위치 두 조각처럼 포개질 거예요. 그 접는 선을 축이라고 해요. _보이지 않는 접힌 자국_이라고 생각하면 돼요.

이런 특별한 종류를 좌우 대칭이라고 해요. _"서로 맞는 두 쪽"_이라는 뜻의 조금 어려운 말이지요. 주위를 둘러보면 어디에서나 찾을 수 있어요. 여러분의 얼굴도 그래요. 말, 물고기, 딱정벌레, 무당벌레도 그렇답니다. 가운데로 선 하나, 서로 메아리처럼 닮은 두 반쪽이 있는 거예요.

그렇다면 나비는 왜 굳이 대칭일까요? 그 답은 나는 것에서 시작해요. 부드럽게 날려면 균형이 필요하거든요. 나비의 왼쪽 날개는 크고 오른쪽 날개는 아주 작다면, 구부러진 날개깃을 가진 종이비행기처럼 어지럽게 빙글빙글 돌 거예요. 서로 맞는 날개 덕분에 나비는 곧고 정확하게 미끄러지듯 날 수 있답니다.

하지만 그렇게 맞는 건 사실 계획이 아니에요. 나비가 맨 처음부터 그렇게 만들어지기 때문이지요. 날개가 생기기 전, 나비는 애벌레였고, 그 전에는 아주 작은 알이었어요. 나비의 몸은 한 벌의 설명서에서 자라났고, 그 설명서가 왼쪽과 오른쪽으로 동시에 복사되었어요. 같은 조리법, 두 쪽인 셈이에요.

그 설명서는 유전자에 쓰여 있어요. 모든 생명체 안에 들어 있는 아주 작은 요리책 같지요. 날개 조리법은 양쪽에 한 번씩, 두 번 만들어져요. 그래서 두 날개가 서로 맞는 한 쌍으로 나오는 거랍니다. 자연이 일부러 깔끔하게 정리하는 건 아니에요. _그저 같은 조리법_을 양쪽에서 동시에 따르는 거지요.

더 교묘한 이유도 있어요. 서로 맞는 커다란 날개 무늬는 배고픈 새를 속일 수 있거든요. 양쪽 날개에 하나씩 있는 거대한 눈무늬 두 개가 갑자기 훨씬 큰 동물처럼 빤히 쳐다보는 거예요. 깜짝 놀란 새는 대개 다른 곳에서 더 쉬운 간식을 찾기로 한답니다.

서로 맞는 반쪽은 친구를 찾는 데도 도움이 돼요. 나비는 깔끔하게 거울처럼 비친 색깔 무늬를 보고 자기와 같은 종류를 어느 정도 알아본답니다. 비뚤비뚤하고 맞지 않는 날개는 그 나비가 아프거나 다치며 자랐다는 신호일 때가 많아요. 그래서 단정한 대칭은 조용히 말해 줘요. "나는 건강해, 나는 좋은 짝이야."

그러니까 대칭은 우주가 가장 좋아하는 복사와 붙여넣기예요. 같은 모양이 반대쪽에 한 번 더 되풀이되는 것, 그리고 나비는 그걸 누구보다 멋지게 입고 있지요. 대칭은 나비가 균형을 잡게 해 주고, 숨는 것을 도와주며, 날개로 가득한 풀밭에서 서로를 찾게 해 준답니다.

다음에 나비 한 마리가 여러분 가까이에 내려앉으면, 그 가운데를 살짝 들여다보세요. 보이지 않는 접힌 자국이 보일 거예요. 한쪽 날개가 다른 쪽 날개의 비친 모습이 되는 바로 그 선 말이에요. 날개 달린 작은 거울이 팔랑팔랑 지나가는 거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