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포 사촌들

식물 세포와 동물 세포는 사촌이에요. 둘은 같은 가족 앨범에서 나왔지요. 둘 다 잎, 간, 상추, 라마를 만드는 아주 작은 살아 있는 벽돌이에요. 현미경으로 눈을 가늘게 뜨고 보면 꽤 비슷해 보여요. 하지만 더 가까이 들여다보면, 한 사촌은 가지고 있지만 다른 사촌에게는 전혀 없는 것들이 몇 가지 보인답니다.

먼저 둘이 함께 가진 것부터 살펴볼게요. 사실 목록의 대부분이 여기에 들어가거든요. 두 세포는 모두 세포막이라고 하는 얇고 젤리처럼 부드러운 껍질에 싸여 있어요. 무엇이 들어오고 나갈지 정하는 풍선이라고 생각하면 돼요. 안쪽에는 세포질이라는 끈적한 속이 떠 있고, 둘 다 핵이라는 조종실을 가지고 있어요. 핵에는 모든 것을 만드는 설명서가 들어 있답니다.

두 사촌은 미토콘드리아라는 작은 발전소도 돌려요. 이것들은 난로가 장작을 태워 따뜻함으로 바꾸듯, 음식을 태워 에너지로 바꾸는 엔진이에요. 식물도 동물도 에너지가 필요하니까 둘 다 이 작은 엔진을 품고 있지요. 여기까지는 가족이 똑같아 보여요. 이제 차이점이 나올 차례예요. 그런데 놀랄 만큼 깔끔하답니다.

첫 번째 큰 차이는 이거예요. 식물 세포는 갑옷을 입어요. 부드러운 세포막 바깥에는 질긴 섬유로 만들어진 딱딱한 세포벽이 있어요. 물풍선을 둘러싼 판지 상자처럼요. 이 벽이 식물이 똑바로 서 있게 해 줘요. 동물 세포는 갑옷을 아예 입지 않아요. 그래서 부드럽고 말랑말랑하게 지내지요. 바로 그 덕분에 우리는 몸을 흔들고, 쭉 뻗고, 우스꽝스러운 표정을 지을 수 있답니다.

이제 가장 눈에 띄는 주인공이에요. 엽록체라는 초록색 기계지요. 오직 식물 세포만 가지고 있어요. 엽록체는 식물이 스스로 먹을 것을 요리하는 부엌이에요. 햇빛을 붙잡아 설탕으로 바꾸거든요. 이것이 광합성이에요. 햇빛이 들어가고, 점심이 나오는 거죠. 동물은 이 재주를 부릴 수 없어요. 그래서 우리가 햇살 속에 그냥 서 있기만 하지 않고 간식을 찾으러 다녀야 하는 거랍니다.

식물 세포 안에는 액포라고 하는 거대한 물풍선도 하나 들어 있어요. 액포는 물로 부풀어 바깥쪽을 밀어내요. 마치 부풀린 에어매트리스가 텐트를 밀어내는 것처럼요. 그 압력 덕분에 잎은 아삭하고 줄기는 꼿꼿하게 서요. 식물이 목마르면 그 풍선이 줄어들고, 식물 전체가 축 처지고 시들시들해진답니다.

동물 세포에도 액포가 있지만, 아주 작은 것들이 몇 개 있을 뿐이에요. 한 줌의 작은 거품처럼 여기저기 흩어져 있지요. 동물은 모양을 잡아 줄 거대한 물풍선이 필요 없어요. 대신 몸을 받쳐 주는 다른 것이 있거든요. 바로 안쪽에 있는 골격이에요. 뼈가 서 있는 일을 해 주는데, 식물에서는 딱딱한 벽과 물의 압력이 그 일을 한답니다.

조용히 알려 주는 모양의 단서도 있어요. 식물 세포는 세포벽에 갇혀 있어서 벽의 벽돌처럼 반듯하고 네모난 편이에요. 동물 세포는 갑옷이 없어서 온갖 둥글고 말랑한 모양으로 느슨하게 퍼져요. 그래서 멀리서 보아도 반듯한 격자는 보통 식물이고, 부드러운 동그라미들이 느슨하게 모여 있으면 보통 동물이랍니다.

그러니 온 가족의 비밀은 이거예요. 식물 세포는 빛으로 자기 점심을 만들어 먹는, 집밥을 차리고 갑옷을 입고 물풍선을 끌어안은 사촌이에요. 동물 세포는 부드럽고 잘 휘어지며 간식을 찾아다니고, 몸속의 뼈로 모양을 유지하는 사촌이지요. 같은 가족, 같은 기본 도구 상자예요. 다만 각자 들고 다니는 특별한 장치가 몇 가지 다를 뿐이랍니다.

다음에 샐러드를 먹을 때 기억하세요. 여러분은 말랑말랑한 동물 세포 수조 개가 상자에 담긴 식물 세포 수조 개를 즐겁게 오물오물 먹고 있는 거예요. 두 사촌이 드디어 점심에서 만난 거죠. 한쪽은 접시 위에 있고, 다른 한쪽은 식탁에 앉아 아주 기뻐하고 있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