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건축가들, 거대한 집
오스트레일리아 해안 앞바다에는 우주에서도 보일 만큼 엄청나게 큰 것이 있어요. 산도 아니고, 도시도 아니고, 살아 있는 것이지요. 그것은 그레이트배리어리프라고 불리며, 살아 있는 생물들이 만든 구조물 중 가장 커요. 그런데 정말 놀라운 점이 있어요. 이곳을 만든 건 손톱보다 작은 아주 작은 동물들이랍니다.
산호초는 산호 폴립이 만들어요. 산호 폴립은 작은 말미잘처럼 보이는 촉수가 달린, 부드럽고 관 모양의 동물이에요. 폴립 하나는 연필 지우개만 한 크기예요. 폴립들은 바닷바닥에 몸을 붙이고, 자신을 보호하려고 몸 둘레에 단단한 석회암 골격을 만들어요. 마치 영원히 벗지 않는 돌옷을 입는 것처럼요.
폴립이 죽으면 그 골격은 남아요. 새로운 폴립들은 오래된 골격 위에 다시 집을 지어요. 수천 년 동안 세대가 바뀔 때마다 차곡차곡 쌓이지요. 마치 모든 건물이 이전 건물 위에 지어진 도시처럼요. 그렇게 해서 우주에서도 보일 만큼 큰 산호초가 만들어지는 거예요.
그레이트배리어리프는 2,300킬로미터나 뻗어 있어요. 뉴욕에서 마이애미까지의 거리보다 더 길지요. 하나의 단단한 산호초가 아니라, 거의 3,000개의 작은 산호초와 900개의 섬이 그물처럼 이어진 거대한 바닷속 군도랍니다.
산호 자체는 사실 하얀색이에요. 그렇다면 그 찬란한 색깔들은 어디에서 오는 걸까요? 주산셀라라고 불리는 아주 작은 조류가 산호 조직 안에 룸메이트처럼 살고 있어요. 이 조류는 햇빛으로 먹이를 만드는 광합성을 하고, 그 먹이를 산호와 나누어요. 대신 안전한 집을 얻지요. 산호를 빨강, 보라, 노랑, 초록으로 빛나게 만드는 것이 바로 이 조류랍니다.
산호초는 산호만 있는 곳이 아니에요. 그곳은 물고기 1,500종, 산호 400종, 바다거북, 상어, 가오리, 돌고래, 대왕조개가 함께 사는 도시예요. 흰동가리는 말미잘 속에 숨어요. 비늘돔은 산호 골격을 으드득 씹어 그 안의 조류를 먹고, 모래를 똥으로 내보내요. 맞아요, 열대 해변의 하얀 모래 중 일부는 물고기 똥에서 시작되었답니다.
하지만 산호초는 위험에 처해 있어요. 바닷물이 너무 따뜻해지면 산호 폴립은 놀라서 조류 룸메이트들을 내쫓아요. 조류가 없으면 산호는 뼈처럼 하얗게 변해요. 이것을 산호 백화라고 해요. 물이 곧 식지 않으면 산호는 굶주리게 됩니다. 최근 몇 년 동안 기후 변화 때문에 그레이트배리어리프의 넓은 지역이 하얗게 변했어요.
과학자들과 자원봉사자들이 돕기 위해 일하고 있어요. 그들은 바닷속 보육장에서 아기 산호를 키운 뒤, 망가진 곳으로 옮겨 심어요. 마치 불이 난 뒤 숲을 다시 심는 것처럼, 아주 작은 폴립 하나하나를 옮기는 거예요. 산호초가 만들어지는 데는 수천 년이 걸렸어요. 하지만 우리가 바다를 지킨다면, 산호초는 앞으로도 수천 년 더 자랄 수 있을 거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