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있는 수채화 호수들
크로아티아에는 비밀이 있어요. 숲속 계단처럼 층층이 놓인 열여섯 개의 호수, 그리고 그 호수들을 이어 주는 폭포들이지요. 물은 청록색으로 빛나다가 에메랄드빛 초록으로 바뀌고, 그러다 다시 맑고 파란빛을 반짝여요. 그것도 같은 오후 안에요. 무슨 일이 벌어지는 걸까요?
답은 물속에 살고 있어요. 하지만 여러분이 생각하는 그런 답은 아니에요. 호수의 색은 염료 때문도, 바위에서 녹아 나온 광물 때문도 아니랍니다. 비밀은 자라는 것, 살아 있는 것, 아주 작은 층을 하나씩 쌓아 작은 돌 구조물을 만드는 것에 있어요.
플리트비체의 물은 산에서 흘러내리며 길을 따라 칼슘과 탄산염을 품어요. 그 광물이 풍부한 물이 호수에 닿으면, 이끼와 조류가 일을 시작하지요. 이들은 광합성을 하려고 물속의 이산화 탄소를 끌어가요. 그러면 남겨진 칼슘과 탄산염이 결정이 되어 석회암으로 굳어집니다.
석회암은 쌓이고 쌓여 댐, 둔덕, 커튼 같은 모양이 돼요. 물길을 막고 새로운 폭포를 만드는 자연의 건축물이지요. 사실 이 호수들은 끊임없이 스스로를 다시 만들고 있어요. 이끼 무리 하나하나가 힘을 보태면서요. 어떤 댐은 해마다 1센티미터씩 자라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색은 어디에서 올까요? 비밀은 이거예요. 물 자체가 아주 조금 파란색이라는 것. 다만 컵에 담긴 물에서는 보이지 않을 뿐이지요. 하지만 깊은 웅덩이처럼 물이 충분히 많이 쌓이면, 그 파란빛이 눈에 보이기 시작해요. 호수가 깊을수록 더 파랗게 보입니다.
얕은 곳에서는 석회암 바닥이 거울처럼 작용해요. 햇빛이 하얀 돌에 부딪혀 다시 물 위로 올라오면서, 그곳에 있는 색을 함께 데려오지요. 조류의 에메랄드빛, 이끼의 옥빛 말이에요. 물은 아래에 있는 정원을 보여 주는 창문이 됩니다.
상류에서 내려온 광물들, 철, 마그네슘, 썩어 가는 나뭇잎에서 나온 유기물이 더해지면 색깔 팔레트는 더 넓어져요. 어떤 호수는 녹은 민트처럼 보이고, 또 어떤 호수는 산속에 떨어진 열대 바다 조각처럼 빛나지요. 정확한 색의 섞임은 계절, 비, 햇빛에 따라 달라집니다.
열여섯 개의 호수는 그저 알록달록하기만 한 것이 아니에요. 그것들은 살아 있고, 자라고, 날마다 자기 지형을 새로 쓰고 있어요. 이끼가 쌓고, 석회암이 두꺼워지고, 폭포가 자리를 바꾸지요. 그리고 깊은 곳의 파랑, 얕은 곳의 초록, 아래에 깔린 흰 돌이 만든 색들은 계속해서 새로운 조합을 그려 냅니다. 결코 변화를 멈추지 않는, 아직도 완성되어 가는 작품처럼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