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커다란 깨어남

유럽이 길고 졸린 아침에서 깨어나 기지개를 켜고, 눈을 비비다가, 갑자기 할 일이 얼마나 많은지 알아차리는 모습을 상상해 보세요. 그 깨어남을 우리는 르네상스라고 불러요. 르네상스는 프랑스어로 간단히 ‘재탄생’이라는 뜻이에요. 르네상스는 대략 1300년대부터 1600년대까지 이어졌고, 햇살 따뜻한 이탈리아의 도시들에서 시작되었답니다.

그런데 정확히 무엇이 다시 태어났다는 걸까요? 아주 오래전, 고대 그리스인과 로마인들은 아름다운 시를 쓰고, 살아 있는 듯한 조각상을 만들고, 세상에 대한 커다란 질문을 던졌어요. 그 많은 작품은 몇 세기 동안 한쪽에 감춰져 반쯤 잊혀 있었지요. 그러다가 사람들이 그것을 다시 읽기 시작했고, 마치 완전히 새것처럼 느껴졌답니다.

이 재발견이 한꺼번에 가능해진 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었어요. 피렌체와 베네치아 같은 이탈리아 도시들은 무역으로 부유해졌고, 상인들의 배는 바다를 건너 비단과 향신료를 실어 날랐지요. 부유한 도시들은 멋진 일을 할 수 있었어요. 그저 살아남기 위해 일하는 대신, 생각하고 그림을 그리고 건물을 짓도록 돈을 받는 사람들을 두는 일이었지요.

그 부유한 가문들은 후원자가 되었어요. 후원자란 예술가가 계속 창작할 수 있도록 생활비를 대 주는 사람이라는 뜻이에요. 가장 유명한 이들은 피렌체의 메디치 가문이었는데, 화가와 조각가, 학자들을 지원한 은행가 집안이었어요. 후원자는 마치 친구가 이렇게 말하는 것과 같았지요. ‘여기 방이 있어, 여기 물감이 있어, 여기 점심도 있어. 이제 가서 멋진 걸 만들어 봐.’

그다음에는 모든 것을 바꾼 발명품이 나왔어요. 바로 1440년 무렵 요하네스 구텐베르크가 만든 인쇄기였지요. 그전에는 책 한 권 한 권을 모두 손으로 천천히 베껴 써야 했기 때문에 책은 귀하고 비쌌어요. 인쇄기는 종이를 빠르게 찍어 낼 수 있었고, 갑자기 생각들이 바람에 실린 씨앗처럼 퍼져 나갈 수 있게 되었답니다.

생각이 널리 퍼지면서, 사상가들은 인문주의라는 새로운 분위기를 받아들였어요. 어려운 말처럼 들리지만, 사실은 단순하고 신나는 믿음이에요. 평범한 인간의 삶, 곧 우리의 호기심과 재능과 질문이 연구하고 기뻐할 만큼 가치 있다는 믿음이지요. 사람들은 하늘만 올려다보는 대신, 주변 세상도 둘러보기 시작했답니다.

그 새로운 분위기는 예술 자체에서도 볼 수 있어요. 화가들은 원근법을 배웠어요. 원근법은 평평한 그림이 깊어 보이게 해, 마치 그 안으로 걸어 들어갈 수 있을 것처럼 만드는 기하학의 요령이지요. 그들은 빛이 어떻게 떨어지는지, 근육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진짜 얼굴이 웃을 때 어떻게 주름지는지를 살폈어요. 예술은 더 이상 납작해 보이지 않고, 살아 있는 것처럼 보이기 시작했답니다.

그리고 그것을 만든 사람들은 놀라울 만큼 대단했어요. 레오나르도 다 빈치는 모나리자를 그렸고, 나는 기계도 스케치했어요. 미켈란젤로는 대리석이 숨을 쉬는 듯 보일 때까지 조각했고, 여러 해 동안 등을 대고 누워 예배당 천장을 그렸어요. 이런 ‘르네상스 사람들’은 궁금해할 것을 딱 하나만 고르려 하지 않았답니다.

그렇다면 왜 그때 모든 것이 활짝 피어났을까요? 한데 섞어 보세요. 넉넉한 돈이 있는 부유한 도시들, 너그러운 후원자들, 생각을 사방으로 날려 보낸 인쇄기, 다시 발견된 고대의 지혜, 그리고 인간의 호기심을 믿는 대담하고 새로운 마음. 그중 어느 하나만으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을 거예요. 함께 있었기에, 그것들은 천재들의 정원 전체가 자라나게 한 햇빛과 흙과 물이 되었답니다.

르네상스는 결국 사라져 갔어요. 모든 아침이 오후로 넘어가듯이요. 하지만 르네상스가 불러일으킨 호기심은 다시 잠들지 않았답니다. 그것은 오늘날 우리가 여전히 좇고 있는 과학과 예술과 질문으로 자라났어요. 유럽은 한 번 깨어나 기지개를 켰고, 깨어 있는 것이 꽤 마음에 든다고 생각했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