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에서의 생활
성을 떠올리면, 아마 반짝이는 갑옷을 입은 기사, 높은 탑에 있는 공주, 어쩌면 성문을 지키는 용을 떠올릴 거예요. 하지만 성은 동화를 위해 지어진 것이 아니었어요. 성은 실제 사람들이 수백 년 동안 살고, 일하고, 싸우고, 다스리던 진짜 요새였답니다.
성은 영주의 것이었어요. 그는 공작, 백작, 남작 같은 힘 있는 귀족이었고, 주변 여러 마일의 땅을 다스렸지요. 성은 그의 본부이자 재판소, 군사 기지, 그리고 집이 모두 합쳐진 곳이었어요. 정의나 보호가 필요하거나 세금을 내야 한다면, 사람들은 그에게 찾아왔답니다.
영주의 가족도 함께 살았어요. 그의 아내인 성의 부인은 장군이 군대를 이끄는 것처럼 집안을 이끌었지요. 그녀는 하인들을 관리하고, 잔치를 준비하고, 장부를 챙기고, 부엌과 창고를 살피며, 남편이 전쟁에 나가 있는 동안 온 요새가 엉망이 되지 않게 했어요. 그녀가 없었다면 성은 큰 혼란에 빠졌을 거예요.
기사들도 성에 살았어요. 그들은 전투에서 영주를 지키겠다고 맹세한 사람들이었지요. 기사들은 날마다 안뜰에서 훈련했어요. 검술, 창 시합, 말을 탄 채 하는 씨름까지요. 전쟁이 나면 온몸에 갑옷을 입고 말을 타고 나갔어요. 전투가 없는 때에는 영주의 식탁에서 함께 먹고, 이야기를 나누고, 운동선수들이 스포츠 이야기를 하듯 명예에 대해 열띤 말다툼을 벌였답니다.
수십 명의 하인들이 성을 돌아가게 했어요. 불구덩이 위에서 통돼지를 굽는 요리사, 나선 계단을 오르며 물을 나르는 하녀, 말편자와 화살촉을 두드려 만드는 대장장이, 말똥을 치우는 마구간 소년, 밤새 탑에서 지켜보는 경비병들이 있었지요. 그들 대부분은 옆방이나 부엌 위, 자리가 나는 곳이면 어디든 짚자리 위에서 잠을 잤어요.
손님들은 끊임없이 오가곤 했어요. 떠돌이 상인, 다른 영주들이 보낸 전령, 사제, 악사, 그리고 가끔은 왕까지 찾아왔지요. 큰 홀에는 긴 식탁들이 가득 놓이고, 횃불이 활활 타오르고, 개들은 먹다 남은 조각을 달라고 졸랐어요. 음유시인이 류트를 연주하는 동안, 사람들은 손으로 음식을 먹었답니다. 성은 시끄럽고, 북적거리고, 결코 완전히 사적인 곳이 아니었어요.
포위 공격이 벌어지면 모두가 성 안으로 몰려들었어요. 주변 마을의 농부들, 그들의 가족, 그리고 동물들까지요. 성문은 쾅 닫히고, 도개교는 올라가고, 성은 피난처가 되었지요. 궁수들은 성벽을 따라 늘어서고, 끓는 물과 돌들이 흉벽 위로 옮겨졌어요. 모두는 식량이 떨어지기 전에 적이 포기하기를 바라며 기다렸답니다.
그렇다면 성에는 누가 살았을까요? 영주와 귀부인, 기사와 종자, 요리사와 대장장이, 하인과 경비병, 손님과 피난민들까지, 성이 살아남기 위해 필요한 사람들이라면 누구든 살았어요. 성은 조용한 박물관이 아니었답니다. 성은 요새이자 공장이고, 마을 회관이자 집이었어요. 군대도 막아 낼 만큼 두꺼운 돌벽으로 둘러싸인 곳이었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