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의 더운 곳과 추운 곳
지금 바로 밖에 서 보세요. 따뜻한가요? 추운가요? 아니면 그 중간쯤인가요? 이제 알래스카에서 눈 속에 떨며 밖에 서 있는 친구를 상상해 보세요. 또 다른 친구는 케냐에서 이글거리는 태양 아래 땀을 흘리고 있어요. 여러분은 모두 같은 순간, 같은 행성 위에 있지만 완전히 다른 온도를 느끼고 있지요. 왜 지구는 어디서나 하나의 중간 온도가 아니라 더운 곳과 추운 곳이 있을까요?
그 답은 9,300만 마일 떨어진 곳, 바로 태양에서 시작돼요. 태양은 지구의 난방기처럼, 우주의 모닥불처럼 모든 방향으로 에너지를 뿜어내지요. 그런데 비밀이 하나 있어요. 지구는 납작한 종이가 아니라 둥근 공이라는 거예요. 둥근 공이면 손전등 빛이 공을 비출 때처럼, 태양빛이 지구의 여러 부분에 서로 다른 각도로 닿게 돼요.
햇빛이 지구에 똑바로, 바로 위에서 내려오듯 닿으면 한곳에 모여 아주 강해져요. 마치 돋보기로 한 지점을 겨누는 것처럼요. 이런 일은 지구 가운데를 둘러싼 상상의 띠인 적도에서 일어나요. 이렇게 모인 에너지 = 엄청난 열이에요. 햇빛이 비스듬히 닿을 때, 북극이나 남극 가까이에서처럼요, 같은 양의 에너지가 훨씬 더 넓은 곳에 퍼져요. 퍼진 에너지 = 1제곱인치마다 받는 열이 훨씬 적다는 뜻이에요.
피자 조각처럼 생각해 보세요. 적도에서는 태양이 두껍고 치즈가 듬뿍한 에너지 조각을 보내요. 열이 가득하지요. 극지방에서는 같은 양의 치즈가 세 배나 되는 도우 위에 얇게 펴진 셈이에요. 얇고 약해서 별로 따뜻하지 않아요. 그래서 케냐는 일 년 내내 더워요. 늘 두꺼운 조각을 받으니까요. 반면 남극 대륙은 얼어붙어 있어요. 얇게 늘어난 조각밖에 받지 못하니까요.
하지만 잠깐만요. 적도는 늘 덥고 극지방은 늘 춥다면, 왜 여러분의 고향은 여름에는 덥고 겨울에는 추울까요? 그건 지구가 기울어져 있기 때문이에요. 우리 행성이 태양 주위를 돌 때, 살짝 균형을 잃은 팽이처럼 기울어져 있어요. 일 년의 절반 동안은 여러분이 있는 지구의 부분이 태양 쪽으로 기울어 더 곧은 빛을 받아요 = 여름. 나머지 절반 동안은 태양에서 멀어지는 쪽으로 기울어 비스듬한 빛을 받아요 = 겨울.
그래서 태양빛의 각도는 많은 것을 설명해 줘요. 하지만 같은 위도에 있는 두 곳, 예를 들어 샌프란시스코와 바다 한가운데의 한 지점도 느낌이 완전히 다를 수 있어요. 왜 그럴까요? 물과 땅은 뜨거워지고 식는 속도가 아주 다르기 때문이에요. 땅은 가스레인지 위의 얇은 금속 팬 같아요. 빨리 뜨거워지고 빨리 식지요. 물은 거대한 수프 냄비 같아요. 따뜻해지는 데는 아주 오래 걸리지만, 한번 따뜻해지면 오랫동안 따뜻함을 간직해요.
그래서 해안 도시는 일 년 내내 온화해요. 바다가 온도 쿠션처럼 작용해서 날씨가 너무 극단적으로 치닫지 않게 해 주거든요. 반면 대륙 한가운데, 바다에서 멀리 떨어진 곳은 무더운 여름과 얼어붙는 겨울 사이를 크게 오가요. 그리고 산은 또 다른 변화를 만들어 내요. 더 높이 올라갈수록 공기가 얇아지고 차가워져요. 적도 가까이에 있어도 말이에요. 그래서 산봉우리들은 눈 모자를 쓰고 있는데, 아래 계곡은 초록빛으로 남아 있는 거예요.
모두 합쳐 보면 이래요. 태양빛의 각도(지구가 둥글고 기울어져 있기 때문), 땅과 물이 데워지는 속도, 그리고 해수면보다 얼마나 높은 곳에 있는지. 이 세 가지가 지구의 거친 온도 춤을 안무해요. 그래서 여러분은 7월에는 수영복이 필요하고 1월에는 파카가 필요해요. 또 알래스카 친구는 7월에도 그 파카가 필요한 거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