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의 더운 지역과 추운 지역

정오에 적도 위에 서 있으면, 햇빛이 스포트라이트처럼 머리 위로 똑바로 쏟아져 내리는 것을 느낄 거예요. 12월에 북극으로 날아가 보면, 해는 지평선 위로 겨우 고개를 내밀거나 아예 보이지 않을 수도 있어요. 우리 행성에는 왜 이렇게 큰 온도 차이가 생길까요?

모든 것은 각도에 달려 있어요. 손전등을 책상 위로 똑바로 비춘다고 상상해 보세요. 그러면 밝고 모여 있는 동그란 빛이 생겨요. 이제 손전등을 기울여 빛이 비스듬히 책상에 닿게 해 보세요. 같은 양의 빛이 훨씬 더 넓은 곳으로 퍼져서, 한 지점 한 지점이 더 어둡고 덜 따뜻해져요.

지구는 우주를 돌며 자전하는 기울어진 공 모양이고, 태양은 우리의 손전등이에요. 적도에서는 일 년 내내 햇빛이 거의 똑바로 내려와요. 1제곱미터마다 최대한의 열이 꽉 담기는 셈이지요. 하지만 양쪽 극으로 갈수록, 지구의 둥근 곡선 때문에 햇빛은 점점 더 가파른 각도로 닿고, 같은 에너지가 점점 더 얇게 퍼져요.

여기에는 두 번째 비밀도 있어요. 햇빛이 비스듬히 들어오면 땅에 닿기까지 더 많은 대기를 지나야 해요. 두껍고 뿌연 창문을 통해 보는 것과 _깨끗하고 얇은 창문_을 통해 보는 것의 차이와 비슷해요. 공기가 많을수록 더 많이 흩어지고 더 많이 흡수되어, 땅까지 도착하는 열은 줄어들어요.

그다음에는 지구의 23.5도 기울기가 계절의 변화를 더해요. 6월에는 북극이 태양 쪽으로 기울어 거의 24시간 내내 햇빛을 받아요. 바로 여름이지요. 여섯 달 뒤에는 같은 북극이 태양에서 멀어지도록 기울어 어둠 속으로 들어가요. 바로 겨울이에요. 한편 적도는 일 년 내내 수직으로 내리쬐는 햇빛을 꾸준히 받아요. 그래서 열대 지방에는 계절 변화가 크게 나타나지 않아요.

고도도 중요해요. 산을 오르면, 땅 가까이에 열을 가두어 두는 두꺼운 공기 담요 위로 올라가는 셈이에요. 한 걸음씩 올라갈수록 공기는 더 얇아지고 더 차가워져요. 그래서 에콰도르의 적도 위에 서 있어도 산꼭대기에서는 빙하를 볼 수 있어요. 해수면에서는 덥지만, 6,000미터 높이에서는 얼어붙을 만큼 춥거든요.

해류는 지구의 난방 장치처럼 움직여요. 따뜻한 물을 적도에서 극 쪽으로 실어 나르고, 차가운 물은 다시 반대쪽으로 데려오지요. 따뜻한 해류 가까이에 있는 곳(예: 서유럽)은 위도에 비해 놀라울 만큼 온화하고, 차가운 해류 가까이에 있는 곳(예: 페루 해안)은 열대 지방에 있어도 서늘해요.

모두 합쳐 보면 이래요. 햇빛의 각도, 대기의 두께, 지구의 기울기, 고도, 그리고 해류가 함께 작용해요. 어떤 곳은 해가 지평선 위로 겨우 올라오기 때문에 추울 수 있고, 산 위에 높이 있기 때문에 추울 수도 있으며, 해안가를 따라 차가운 물이 흐르기 때문에 추울 수도 있어요. 지리는 운명을 정해요. 그리고 때로 그 운명은 꽁꽁 얼어붙을 만큼 차갑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