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의 삐딱한 기울기

왜 여름에는 태양이 나를 꼭 안아 주는 것처럼 느껴지고, 겨울에는 담요 세 장 밑으로 숨어 버리고 싶을까요? 지구가 6월에는 태양에 더 가까이 다가가고 12월에는 멀리 도망가기 때문은 아니에요. 아니랍니다. 진짜 이유는 훨씬 더 멋져요. 지구가 우주를 돌며 빙글빙글 자전할 때 조금 삐딱한 일을 하고 있기 때문이죠.

지구는 태양 주위를 한 바퀴 도는 데 꼬박 1년이 걸려요. 우주를 크게 한 바퀴 도는 거죠. 그런데 중요한 점이 있어요. 지구는 그렇게 움직일 때 똑바로 서 있지 않아요. 누군가 살짝 밀었는데도 다시 똑바로 서려 하지 않은 것처럼 기울어져 있죠. 그 기울기는 약 23.5도예요. 별것 아닌 것처럼 들릴 수 있지만, 사실 모든 것을 바꿔 놓는답니다.

그 기울기 때문에 지구의 서로 다른 부분은 해마다 다른 때에 태양 쪽으로 기울거나 태양에서 멀어지듯 기울어요. 여러분이 사는 곳이 태양 쪽으로 기울면, 햇빛이 마치 바로 위에서 비추는 조명처럼 더 똑바로 닿아요. 그게 바로 여름이에요. 태양은 하늘 높이 올라가고, 낮은 길고 따뜻해지며, 매시간 더 많은 빛을 받게 되죠.

6개월 뒤, 지구는 궤도의 반대쪽으로 돌아가요. 그러면 이제 여러분이 사는 곳은 태양에서 멀어지듯 기울어지죠. 햇빛은 비스듬히 들어와서, 너무 큰 빵에 버터를 얇게 펴 바른 것처럼 땅 위에 넓고 약하게 퍼져요. 그게 바로 겨울이에요. 태양은 하늘 낮은 곳에 머물고, 낮은 짧고 추워지며, 햇빛 한 줄기 한 줄기가 여러분을 따뜻하게 하려고 더 애써야 한답니다.

놀라운 점은 바로 이거예요. 여러분이 사는 곳이 여름일 때, 지구 반대편은 겨울이라는 사실이에요. 여러분이 7월에 해변에 있을 때, 호주의 누군가는 코트를 꼭 여미고 있을 수 있어요. 지구의 기울기는 누구 편도 들지 않아요. 한쪽 반구를 태양 쪽으로 기울게 하면, 다른 쪽 반구는 태양에서 멀어지게 기울일 뿐이죠. 두 반구는 우주 속 시소처럼 6개월마다 자리를 바꾼답니다.

1년에 두 번, 지구는 춘분과 추분이라는 딱 알맞은 순간을 맞이해요. 3월에는 봄의 춘분, 9월에는 가을의 추분이죠. 그때는 어느 반구도 태양 쪽으로 기울거나 태양에서 멀어지듯 기울지 않아요. 햇빛은 지구 전체에 고르게 퍼지고, 낮과 밤의 길이는 거의 어디서나 같아져요. 마치 지구가 시소를 잠시 멈추고, 다시 기울기 전에 아주 잠깐 완벽하게 균형을 잡는 것 같답니다.

그러니 계절은 거리 때문이 아니에요. 지구의 궤도는 거의 원에 가깝고, 태양에 가장 가까울 때와 가장 멀 때의 차이는 9,300만 마일 중 약 300만 마일뿐이에요. 그건 아주 작은 차이죠. 중요한 것은 각도예요. 태양 쪽으로 기울면 곧게 내리쬐는 빛을 듬뿍 받아요. 반대로 기울면 약하고 길게 퍼진 태양빛을 받게 되죠. 그 기울기가 이야기의 전부랍니다.

그래서 여러분은 7월에는 마시멜로를 구워 먹고, 1월에는 눈사람을 만들 수 있어요. 지구가 태양에 한 뼘 더 가까워지거나 멀어지지 않아도 말이에요. 여러분은 그저 기울어진 행성 위에 올라타고, 지구가 우주를 한 바퀴 도는 동안 몇 달마다 새로운 각도에서 햇빛을 받고 있는 거예요. 똑바로 서는 법을 배우지 못한 행성치고는 꽤 멋지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