펭귄의 바다 날개

펭귄은 새예요. 깃털이 있고, 부리가 있고, 알을 낳지요. 그런데도 얼음 위를 뒤뚱뒤뚱 걸으며 작은 날개를 퍼덕이는 모습을 보세요. 그리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아요. 날아오르지도 않고, 하늘을 높이 날지도 못해요.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왜 펭귄은 하늘 대신 바다를 선택했을까요?

사실은 이래요. 펭귄은 날 수 있어요. 다만 공기 속을 나는 게 아닐 뿐이에요. 펭귄은 물속을 날아요. 물속의 펭귄을 보면 바로 알 수 있지요. 매처럼 날개를 힘차게 저으며, 매끈한 몸으로 물고기들 사이를 쏜살같이 지나가고, 빙글 돌고, 잠수하고, 사냥해요. 펭귄은 독수리가 하늘을 나는 것처럼 헤엄쳐요.

하지만 물속을 나는 것과 공기 속을 나는 것은 서로 반대되는 것을 필요로 해요. 공기는 가벼워서, 나는 새들은 돛처럼 공기를 붙잡을 크고 가벼운 날개가 필요해요. 물은 무거워요. 공기보다 800배나 더 빽빽하지요. 그래서 헤엄치는 새들에게는 프로펠러 날처럼 물을 가르는 작고 힘센 날개가 필요해요.

수백만 년 전, 펭귄의 조상들은 공기 속을 날 수 있었어요. 하지만 그들은 차가운 해안가에 살았고, 바다에는 물고기가 가득했으며, 땅에는 천적이 거의 없었어요. 그래서 진화는 그들에게 거래를 제안했지요. 하늘을 포기하면, 바다를 차지할 수 있다고요.

세대가 지나고 또 지나면서, 자연 선택은 펭귄의 몸을 새롭게 빚어 갔어요. 날개는 작아지고 단단해져 지느러미가 되었지요. 뼈는 더 조밀하고 무거워졌어요. 대부분의 새는 가볍게 날기 위해 속이 빈 뼈를 가지고 있지만, 펭귄은 다시 떠오르지 않고 깊이 잠수할 수 있도록 단단한 뼈를 가지고 있어요.

깃털도 달라졌어요. 나는 새들은 길고 갈라진 날깃을 가지고 있지만, 펭귄은 짧고 겹쳐진 깃털이 아주 촘촘하게 나 있어 방수 잠수복처럼 몸을 감싸요. 펭귄은 물속 어뢰가 되었어요. 날아오르기보다 빠르게, 더 깊이 들어가도록 만들어진 거예요.

그 선택은 성공했어요. 펭귄은 500미터 아래까지 잠수할 수 있고, 20분 동안 숨을 참을 수 있으며, 시속 35킬로미터로 헤엄칠 수 있어요. 인간 올림픽 단거리 선수가 달리는 것보다 더 빠르지요. 하늘을 나는 새는 그렇게 할 수 없어요. 펭귄은 다른 하늘을 선택한 거예요. 차갑고 밝은 바다, 물고기가 많고 사냥하기 좋은 곳을요.

그래서 펭귄은 나는 능력을 잃어버린 게 아니에요. 그 능력을 다른 곳으로 옮겼을 뿐이지요. 땅 위에서는 물론 서툴게 뒤뚱거려요. 하지만 물속으로 쏙 들어가서 펭귄이 움직이는 모습을 보세요. 날개를 저으며, 몸을 굴려 빙글빙글 돌지요. 그러면 아름답게 나는 새를 보게 될 거예요. 우리가 예상한 곳이 아닐 뿐이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