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고속도로

개미들이 보도를 가로질러 가거나 건물 옆면을 올라가는 모습을 본 적 있지요. 마치 보이지 않는 길을 따라가는 것처럼, 개미들이 한 마리씩 차례차례 완벽한 줄을 이루고 있어요. 방향을 외치는 대장도 없고, _작은 손에 든 지도_도 없어요. 그저 한 줄일 뿐이에요. 그런데 개미들은 모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떻게 알까요?

비밀은 보이지 않는 잉크예요. 개미가 먹이를 찾으면, 예를 들어 쿠키 부스러기를 찾으면, 그냥 꿀꺽 먹어 치우고 집으로 어슬렁어슬렁 돌아가지 않아요. 개미는 그걸 집어 들고 둥지로 돌아가면서, 내내 배를 땅에 끌고 걸어요. 그리고 걸어가는 동안 뒤에 화학 냄새의 길을 남겨요. 향수로 만든 빵 부스러기 길처럼요.

그 냄새는 페로몬이라고 불러요. 다른 개미들에게는 "먹이 이쪽!" 하고 말하는 네온사인 같지요. 두 번째 개미가 그 길을 지나가면, 머리에 달린 길고 꿈틀거리는 것들인 더듬이로 냄새를 맡고는 곧바로 신이 나요. 그러고는 그 냄새를 따라 쿠키 부스러기까지 곧장 가요.

바로 여기서 똑똑한 일이 벌어져요. 그 두 번째 개미는 먹이만 가져가고 떠나지 않아요. 첫 번째 개미가 갔던 바로 그 길로 되돌아가고, 역시 배를 끌며 걸어서, 첫 번째 길 위에 자기 페로몬을 더해요. 이제 그 길은 냄새가 두 배로 강해졌어요.

세 번째 개미가 두 배로 강해진 길의 냄새를 맡아요. "와, 이거 정말 좋은가 봐!" 그 개미는 냄새를 따라가 먹이를 찾고, 다시 돌아오면서 길에 자기 냄새를 더해요. 그다음엔 네 번째 개미. 그다음엔 열 번째 개미. 그다음엔 백 번째 개미. 그 길을 이용하는 개미마다 길을 더 강하게 만들고, 냄새가 강할수록 더 많은 개미를 끌어들여요.

그래서 개미들의 줄은 그렇게 곧고 효율적이에요. 위에서 누군가 계획한 것이 아니거든요. 아래에서부터, 개미 한 마리 한 마리가 만들어 가는 거예요. 개미 한 마리마다 다음 개미에게 길이 조금 더 잘 보이게 만드는 거지요. 마치 천 명의 사람들이 새로 쌓인 눈 위를 걸어가는 것과 같아요. 결국 모두가 같은 다져진 길을 따라가게 돼요. 그 길이 가장 쉬운 길이니까요.

그럼 먹이가 다 떨어지면 어떻게 될까요? 개미들은 그 길로 가는 것을 멈춰요. 새로운 개미들이 길을 다시 진하게 해 주지 않으면, 페로몬은 몇 분 안에 사라져요. 피부 위에서 향수가 마르는 것처럼요. 보이지 않는 길은 사라지고, 개미들은 다른 곳에서 다음 부스러기를 찾아 나서요.

그러니 다음에 개미들이 줄지어 가는 모습을 보면, 모두가 걷고 있는 보이지 않는 빛나는 고속도로를 상상해 보세요. 도구나 계획으로 만든 길이 아니라, 자기들의 발걸음과 "나를 따라와"라고 말하는 냄새로 만든 길이에요. 그리고 개미들은 정말 그렇게 따라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