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의 뻥 파티

비행기에 앉아 있는데 갑자기 귀가 먹먹해져요. 마치 누가 귀 안에 솜을 살짝 밀어 넣은 것 같지요. 그러다 — 뻥! — 하고 다시 잘 들려요. 방금 머릿속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요?

두개골 안쪽, 양쪽 고막 뒤에는 중이라고 불리는 작은 공기 방이 있어요. 완두콩만 한 크기랍니다. 이 작은 방은 머리 바깥의 공기압과 압력이 같아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고막이 안쪽으로 밀리거나 바깥쪽으로 당겨져서 이상한 느낌이 들어요.

땅 위에서는 중이 안의 공기압과 바깥의 공기압이 같아요. 고막은 꼭 알맞게 조율된 북가죽처럼 편안히 놓여 있지요. 모든 것이 균형을 이루고 있어요.

하지만 비행기가 올라가면 바깥 공기는 더 희박해져요. 모든 것을 누르는 공기가 줄어드는 거예요. 그런데 중이 안에 갇힌 공기는 아직 땅 위에서의 압력 그대로라서 바깥쪽으로 밀어요. 고막은 풍선이 부풀어 오르듯 살짝 바깥으로 불룩해져요.

그게 바로 귀가 먹먹한 느낌이에요. 귀는 압력이 다시 같아지도록 공기를 조금 내보내야 해요. 다행히 터널이 하나 있어요. 중이와 목 뒤쪽을 이어 주는 좁은 통로인 유스타키오관이에요.

유스타키오관은 보통 잘 열리지 않는 문처럼 닫혀 있어요. 침을 삼키거나, 하품을 하거나, 껌을 씹으면 작은 근육들이 잠깐 그 문을 열어 줘요. 그러면 슈욱, 갇혀 있던 공기가 빠져나가요. 압력이 같아지는 거예요.

뻥! 고막이 편안한 자리로 되돌아와요. 먹먹한 느낌이 사라지지요. 그 작은 뻥 소리는 고막이 원래대로 돌아오는 소리예요. 바람이 멈춘 뒤 텐트 천이 다시 팽팽해지는 것처럼요.

비행기가 내려갈 때는 반대 일이 일어나요. 바깥 공기압이 높아져서 고막을 안쪽으로 밀지요. 또 한 번 하품하고, 또 한 번 뻥! 그러면 다시 균형이 맞아요. 귀는 그저 자기 일을 하고 있는 거예요. 작은 뻥 소리 하나하나로 압력을 고르게 맞추면서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