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 바꾸는 날씨

아마 본 적이 있을 거예요. 산맥의 한쪽은 햇살이 비치고 푸르지만, 다른 쪽은 메마르고 갈색일 수 있어요. 산은 그저 예쁘게 서 있기만 하는 게 아니에요. 지나가는 날씨를 붙잡아 레슬링 기술처럼 휙 비틀어 버린답니다.

젖은 바닷공기를 실은 바람이 산에 부딪치면서 시작돼요. 공기는 단단한 바위를 통과할 수 없으니 위로 올라갔다가 넘어가야 해요. 시냇물이 큰 바위를 타고 올라 넘어가는 것처럼요.

공기가 더 높이 올라가면 이상한 일이 일어나요. 점점 차가워지는 거예요. 1,000피트 올라갈 때마다 온도는 약 3도에서 5도씩 내려가요. 차가운 공기는 따뜻한 공기만큼 많은 물을 품을 수 없어요. 차갑게 식히면 줄어드는 스펀지 같지요.

그래서 올라가던 공기는 품고 있던 물을 짜내요. 구름이 생기고, 비가 내려요. 때로는 눈도 오지요. 그 모든 습기는 바람을 마주 보는 산의 쪽에 쏟아져요. 그곳을 바람받이 사면이라고 해요. 그래서 그렇게 푸른 거랍니다.

공기가 꼭대기에 닿아 반대편으로 내려가기 시작할 때쯤이면 완전히 말라 있어요. 더 나올 것이 없을 때까지 비틀어 짠 수건처럼요. 이제 공기는 내려가면서 다시 따뜻해지지만, 내어 줄 습기는 거의 남아 있지 않아요.

이 건조한 쪽, 즉 바람그늘 사면에는 비그늘이라는 것이 생겨요. 산이 말 그대로 비가 빠진 그림자를 드리우는 거예요. 이곳에는 사막이 자주 생겨요. 같은 산맥인데, 완전히 다른 세상이지요.

산은 바람을 더 빠르게 만들고 산길 사이로 몰아넣어, 저마다 이름이 붙은 지역 바람을 만들기도 해요. 캘리포니아의 산타아나 바람이나 로키산맥의 치누크 바람처럼요. 이런 바람은 어디를 지나왔는지, 산이 바람을 어떻게 바꾸었는지에 따라 따뜻할 수도, 차가울 수도, 거셀 수도, 부드러울 수도 있어요.

그러니 산은 날씨를 바꾸기만 하는 게 아니에요. 날씨를 만들어 내요. 하늘을 젖은 왕국과 마른 왕국으로 나누지요. 다음에 산맥을 넘게 된다면, 불과 몇 마일 사이에 세상이 한 기후에서 다른 기후로 확 바뀌는 모습을 살펴보세요. 산이 그렇게 만든 거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