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들의 잠수복 비밀

푸들을 보면 촘촘한 곱슬털 구름, 가구 위에 털을 떨어뜨리는 법이 없어 보이는 통통 튀는 솜뭉치가 보여요. 푸들은 어떻게 그런 옷을 입게 되었을까요?

아주 오래전 독일과 프랑스에서 푸들에게는 일이 있었어요. 사냥꾼이 쏜 오리를 물어 오려고 차가운 강과 호수로 뛰어드는 일이었지요. 푸들에게는 얼음장 같은 물속에서도 몸을 무겁게 끌어내리지 않는 털이 필요했어요.

바로 여기서 곱슬털이 등장해요. 푸들의 털 하나하나는 촘촘한 나선 모양으로 자라요. 마치 자기 몸을 빙글빙글 감은 작은 용수철처럼요. 이런 탄력 있는 털들이 수천 가닥 모이면, 말린 털 사이에 공기를 가두어 젖어도 따뜻함을 지켜 주는 단열층을 만들어요.

대부분의 개에게는 두 부분으로 된 털 시스템이 있어요. 계절마다 빠지는 부드러운 속털과, 그 위를 덮는 더 질긴 겉털이지요. 하지만 푸들은 그 방식을 건너뛰었어요. 푸들에게는 한 가지 털만 자라요. 바로 곱슬털이지요. 그리고 그 털은 우리 머리카락처럼 계속, 계속 자라요.

푸들의 털은 빠지고 다시 자라는 주기를 반복하기보다 계속 자라기 때문에, 오래된 털이 계절마다 뭉텅뭉텅 빠져 바닥 여기저기에 떨어지지 않아요. 대신 빗질로 빼낼 때까지 곱슬털 속에 엉킨 채로 남아 있지요.

그래서 푸들에게는 이발이 필요해요. 그냥 두면 그 곱슬털은 코드라고 부르는 길고 엉킨 밧줄처럼 자라날 거예요. 강아지로 만든 대걸레 머리를 떠올려 보세요. 미용사들은 그 털을 깎아 그 유명한 복슬복슬한 모양으로 만들어 주지만, 곱슬털 자체는 순수한 일하는 개의 공학이에요.

하지만 ‘털이 빠지지 않는다’는 말에는 약간의 속임수가 있어요. 푸들도 털이 빠져요. 다만 여러분의 소파 위로 떨어지지 않을 뿐이지요. 빠진 털은 빨래 바구니 속 양말처럼 주변 곱슬털에 걸려 있다가, 빗이 꺼내 주기를 기다려요.

그래서 푸들의 유명한 털은 사실 잠수복이자, 공기를 가두는 구명조끼이자, 빠진 털을 위한 자체 분실물 보관소예요. 몇몇 개들이 얼어붙을 듯한 호수로 뛰어들었다가 다음 차례를 준비한 채 나와야 했기 때문에 생긴 것이지요. 멋진 머리 모양치고는 꽤 대단하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