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덩이의 대탈출

월요일 아침, 네가 물웅덩이를 밟아요. 첨벙! 그런데 화요일 오후가 되면 사라져 있어요. 아무도 마시지 않았어요. 아무도 닦아 내지 않았어요. 그 많은 물은 다 어디로 갔을까요?

물 분자는 믿을 수 없을 만큼 아주 작아요. 물 한 방울 안에도 수백만 개가 들어 있죠. 그리고 그것들은 가만히 있지 않아요. 물웅덩이가 완전히 고요해 보여도, 그 분자들은 뜨거운 가스레인지 위의 팝콘 알갱이처럼 떨리고 통통 튀어 다니고 있어요.

표면에 있는 분자들이 바로 탈출의 명수예요. 하나가 충분히 세게, 충분히 빠르게 떨리면 물웅덩이에서 벗어나 공기 중으로 날아가요. 그러면 수증기라는 보이지 않는 기체가 되죠. 이 탈출 동작을 증발이라고 해요.

해가 도와줘요. 햇빛은 물웅덩이를 따뜻하게 해서 물 분자들에게 더 많은 에너지를 줘요. 팝콘 밑의 불을 더 세게 올리는 것과 같죠. 물이 따뜻해지면 분자들이 더 빨라져요. 분자들이 더 빨라지면 더 많이 탈출해요.

바람도 도와줘요. 공기가 물웅덩이 위로 빠르게 지나가면, 표면 위에 머물던 수증기를 쓸어 가요. 그러면 더 많은 분자들이 뛰어올라 탈출에 함께할 자리가 생기죠. 더운 방의 창문을 모두 여는 것과 같아요.

흐린 날에도, 밤에도 증발은 계속 일어나요. 다만 더 느릴 뿐이에요. 분자들이 탈출하는 데 눈부신 햇빛이 꼭 필요한 건 아니에요. 벗어날 만큼의 에너지만 있으면 되고, 실내 온도도 그 에너지를 줘요. 충분히 오래 기다리면, 모두 빠져나갈 거예요.

그렇게 탈출한 물 분자들은 모두 어디로 갈까요? 하늘 위로 올라가요. 보이지 않는 수증기로 둥둥 떠다니다가, 공기가 충분히 차가워지거나 빽빽해지면 다시 서로 달라붙어 구름이 돼요. 그러다 언젠가, 비! 그리고 모든 순환이 다시 시작돼요.

그러니까 물웅덩이는 사라진 게 아니에요. 그저 주소를 바꾼 거죠. 그 수백만 개의 물 분자들은 아직 저 밖에 있어요. 자유롭게 날아다니며 다음 첨벙을 기다리고 있답니다.
